친정이랑 같은 동네에 삽니다.
친정 도움받은게 아니고 어찌하다보니 그렇게 되었고, 저희 아이들은 초6,초5입니다.
학원 갔다오면 제 퇴근시간이고 낮에도 도움이 필요없는 아이들이에요.
어렸을때 친정엄마한테 도움받은거 아니고 가끔씩 반찬은 해다 주셨어요.
암턴, 사전 설명이 있어야 될것 같아서요.
친정엄마가 저희 비밀 번호는 알고 계시고요,
일주일에 한번정도 저희집에 낮에 왔다 가세요.
뭐 집청소나 반찬 해다주신다는 명목 이에요.
와 달라 한적 없고, 그냥 엄마가 그게 좋으신가 봐요....
딸은 돈 벌어오고 내가 딸네집에 반찬 해주고 한다는 일종의 자부심이 있으신 듯 해요.
저느 오시지 말라고 말라고 말리다가 서운해 하시는 듯 싶어서 지금은 그냥 가만 있어요.
일단 살림 스타일이 너무 다르고 옛날 노인분이시라 다 그러시겠지만, 부엌 한 번 쓰시고
가시면 제가청소 하느라 더 힘들어요. 도대체 무얼 하시는건지 벽 타일에 김치국물부터 간장국물까지
부엌 바닥은 끈적끈적... 몇번을 닦는지 몰라요.
게다가 반찬 재료들은 출처를 알 수 없는 중국산 바지락 냉동해 놓은 걸로 육수 내시고....
암턴, 전 그냥 버려요...
그래서 왔다 가시면 스트레스 엄청 받아요...
그런데,제가 얼마전에 저희 아이들 보던 전집류를 정리할려고 다 노끈으로 묶어서 서재 바닥에 놓았어요.
그거 제 동생네 주라고 하더라고요.
동생네는 엄마아빠가 억대 도움 주시고 잘살아요. 저야 뻔한 레파토리지만 한푼 받은거 없는 딸이고요.
책도 얼마나 많은지 몰라요. 그래서 제가 싫다고 했어요. 시동생 줄거라고.
그랬더니, 올떄마다 노끈을 풀러서 조금씩 가져가시고 다시 끈을 묶어 놓으세요.
그러다 말겠거니 했는데,어제는 왕창 가져가시고 다시 아무일도 없었던듯 다시 끈을 묶어 놓으셨더라고요.
제가 폭발해버렸어요....
아침에 출근길에...전화해서 다다다다다다~~~~
엄마가 듣다가 알았다고 그 책 다시 갖다 놓은다고 하시고 끊으시더라고요.
좋게 얘기할걸....그냥 성질이 나더라고요.
회사와서도 맘이 안 편해요...
엄마도 엄청 서운하셨을거에요...
이런 상황에서는 어떻게 하는게 현명했을까요? 전화하기전까지만 해도 좋게 얘기해야지 했다가
얘기하면서 나도 모르게 버럭~~~
정말 괴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