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얘기가 아니라 집에 오는길에 들은 한 라디오 프로그램의 어느 청취자의 사연입니다.
고 1아들이 최근 1년 연상인 여친과 헤어졌다면서 엄마, 모든 노래가 나를 위한 노래같아. 엄마, 어떡하면 다시 만날수 있을까. 등등 날마다 엄마를 붙잡고 하소연 한답니다
실연의 이유는 여친이 보기에 남자가 너무 아이같다고 귀찮다고 했다네요. 허구헌날 전화해서 누나. 나 오늘은 무슨 옷 입을까. 나 어떤 스타일 머리할까 . 이런식의 질문을 많이 했다고해요.
엄마는 워낙 늦둥이로 태어난 아이라 아직카지 물고빨고하는 귀염둥이라며 학교 다녀오면 잠시도 쉬지않고 여친 이야기로 꽃을 피웠다네요. 처음 손 잡았을때 얼마나 떨렸었는지, 그 누나를 만날때마다 얼마나 설레는지 등 여친과 사이에 있었던 대화까지 빠짐없이 알려주곤 했대요.
라디오른 들으면서 에구. 저러니 어떤 여자가 좋아할까. 완전 마마보이네. 혀를 쯧쯧 찼지만 순간 뜨끔하기도 했어요. 아직 초등 2학년인 울 아들, 얼마나 애교가 넘치고 착한지 얼굴만 봐도 배부른데 혹 이렇게 무한 애정을 받고 사는 울 아들이 자라면 저리 찌질하고 매력없는 남자가 될까 걱정이 되더군요.
그러고나서 다시 생각해보니 엄마한테 저렇듯 시시콜콜 얘기하고 조언구하는 저 아이, 나중에 와이프한테도 저렇게 잘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아님 그냥 전형적인 찌질이 마마보이가 돌것 같기도 하고
에고. 자식 어떻게 키워야 멋지고 매력있는 어른으로 성장할지 참 어려운 문제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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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친과 헤어졌다고 울고 불고하는 고1 아들
자식키우기 조회수 : 2,293
작성일 : 2014-10-14 20:26:04
IP : 39.7.xxx.211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ㅁㄴㅇㄹ
'14.10.14 8:27 PM (182.226.xxx.10)그럴 땐 그냥 맛있는거 많이 해주는게 최고죠..
실연의 상처로 입맛이 좀 없겠지만
떨어진 입맛으로도 거부할 수 없는 맛난 음식으로
그 과정 안 겪으면 어른 안되잖아요 ^^
님도 저도 사실 어릴 때 생각하면 이불 찰 기억 하나씩은 있잖아요 ^^2. ㅎ. 아직 어리니까
'14.10.14 8:34 PM (211.245.xxx.178)지금은 시행착오중.
저와 딸의 모습을 보는줄 알았네요.
우리 애도 헤어졌는데 마마걸이라고. ㅠ.
불과 일년 사이에 조금 컸다고 또 달라요.
지금은 어려보이지만, 원글님 말대로 자상한 남자로 자랄수도 있구요.
엄마가 아들이 큰만큼 인정해주면 또 다르겠지요.
미리 걱정말고 맘껏 이뻐하면서 키우면, 어느샌가 커서 엄마 거부해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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