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는 키가 크고 큰 미남은 아니지만
호감이 가고 귀여운 스타일이에요.
대학 가더니 어떻게 바로 여자친구를 사귀더라구요.
성격이 너무 말이 없고 무던한 애라서
여자 애는 어떻게 사겼나 싶더만..
근데 여자애가 얼굴이 예쁘지 않은가 봐요.
아이는 여친이 성격이 좋고 마인드도 맞고 여성스럽고 좋대요.
아이가 편안하게 만나는 가 봐요.
그런데 당장 동생이 사진으로 여친 얼굴 보고 형보고 놀리더군요.
형 실망했다. 그러고
그리고 친구들끼리 봐도 다들 아들에게 니가 아깝다는 둥 자꾸 그러는 가 봐요.
저도 내심은 애들이 아직 어리고 곧 군에도 갈거고
친구로 잘 지내면 된다 싶지만 우리 애가 나이에 비해 참 욕심이 없는 애구나 싶었죠.
저는 여친 아이 얼굴을 확실히 모릅니다.
계속 주변의 영향으로 아이가 흔들흔들하더군요.
뭐랄까 아이가 불편해 지는 거 같더라구요.
그러더니 어제 늦게 아이가 들어왔는데
엄마, 나 걔랑 그냥 정리 했다. 계속 내가 연락 안 했더니 걔도 생각이 많았던 모양이야 이러면서 씁쓸하게 웃네요.
아이 마음이 아픈 거 같은데 저도 그 여자 애도 그렇고 마음이 아프네요.
남들이 외모로 자꾸 흔들어서 이런 결과가 오다니..
윤종신의 내 사랑 못난이가 생각나네요.
제 친구 하나도 못 생겼는데 성격도 좋고 매력이 있는 사람이 있거든요.
잘 생긴 남자랑 결혼했는데 항상 그 남편이 못난이라고 부르더군요.
결혼은 조건도 보지만 연앤데 왜 이런 지..
아들애도 여자애도 그냥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네요.
사실 아무 일도 아닌것도 같고 어쩜 아이들만의 뭔가 사연이 있을 수도 있지만
다 큰 애 연애 땜에도 쓸쓸해 지는 이 가을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