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한석규씨...멜로 한번 하시지요

갱스브르 조회수 : 2,051
작성일 : 2014-10-14 11:30:59

배우도 나이가 들면 그 무게감을 의식하는 모양이다

인물과 성격이 육중한 연기를 찾는 걸 보면...

최민식의 이순신이나 한석규의 영조나

서울의 달을 지나 다다른 지금 그들의 얼굴이 반가우면서도 아깝다

특히나 한석규의 존재감이 이번 드라마에선 난항이다

옷이 문제인지 몸이 문제인지 분간이 안 되는 이유는

역시나 그가 가진 연기력 때문이다

흡인력 떨어지는 스토리텔링에도 불구하고

한석규의 신에서 만큼은 암말 안 하고 본다

대사와 표정이 완벽하게 일치하는 배우 중 단연 으뜸이다

예전 인터뷰에서 연기를 하면서도 내가 지금 무슨 짓을 하는지 모르겠다는...

연기자로서 회의에 빠져 아직도 부끄럽다고 말한 이유를 알겠다

얼마나 고민하고 자신의 배우적 역량을 끌어올리려 노력하고 있는지

쉰이 넘은 배우가

한때 한국 최고의 배우라 정점을 찍었던 명예와 자부심은 없고

지하 연습실에서 물고 뜯는 절절함 만이 있다

사실 예술인들의 원천은 끊임없는 자기학대라는 말도 있지만

역할에 접신하는 행위는 분명 고통일 거다

다시 사극으로 드라마를 한다고 했을 때

좀...빠르다...라는 생각이 있었다

뿌리깊은 나무의 여운은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데다

한석규라는 각인이 억세게 자리잡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 인장을 뽑을 사람 역시 한석규여야 한다

세종을 죽이고 영조로 태어나는 일은

일반인인 나조차 ... 그 연기를 발현하는 과정은 상상만으로도 끔찍하다

8월의 크리스마스야 말할 것도 없지만

내가 가장 좋아하는 한석규의 연기는

후남이를 아끼고 사랑했던  모습이었다

무색무취한 눈에 모든 걸 담아내고도 또 뭔가가 궁금해지는 배우가

어느 특정한 장르에 소비되고 한계에 이르는 모습을 아직은 보고 싶지 않다

가뜩이나 모든 문제의 원인을 자신을 통해 찾으려는 성향의 배우가

언론에서 흔들어대는 시청률의 난도질에서 초연할 수 있을지...

별 걱정이겠지만 그냥 팬으로서의 노파심이다

몇 년 전 여의도 지하 상가  그 후미진 카페에서

한 석규를 본 기억은 잊을 수가 없다

그저 추리닝에 까만 모자 ...

주머니에 손 꾹 눌러넣고 터벅터벅 걸어오던

서늘한 남자..

맑고 진중해 보이는 분위기를 그 짧은 순간에 풍긴다

그 인상 때문인지... 배우에 대한 사심 가득한 연정 때문인지

난 이 배우의 중후한 멜로가 그립다

그 목소리, 눈빛, 주름으로 빚어낼

사랑은 어떤 표현일까

너무 궁금하다...

IP : 115.161.xxx.209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팬아님
    '14.10.14 11:36 AM (115.23.xxx.72)

    한석규 때문에 보고 있어요.
    서늘한 남자, 제가 하고 싶은 표현이었어요.

  • 2. 듣고보니
    '14.10.14 11:38 AM (119.149.xxx.138)

    나도 궁금하다

  • 3. 바라바
    '14.10.14 11:52 AM (218.145.xxx.29)

    서늘한 남자. 정말 맘에드는 표현이네요^^
    한때 한석규의 팬이었던 저로서..
    한석규가 가장 잘 어울렸다 생각한 역은
    서울의 달과 닥터봉이네요. (미스터주부왕이었나? 그런건 싫어요ㅠㅠ)
    한석규는 약간 날티나면서 지적인게 정말 잘 어울리는듯 해요.

    예전에 은행나무 침대 개봉하는 날 명지극장가서 아침부터 한석규 보고 졸졸 쫓아다니며
    사진찍고 싸인받고..귀찮게 하는데도 여전히 옆집 오빠 미소 날리며 대해주던 석규님 생각이 나네요.

    한 10년간 제 이상형이셨습니다.
    멋진분..

  • 4. 문득
    '14.10.14 11:56 AM (110.47.xxx.188)

    김갑수와 주진모의 멜로가 떠오르네요.
    젊은 주진모는 아직 부족했지만 풋풋함이 매력적이었고, 김갑수는 성정체성이 흔들리는 중년남의 연기가 매력적이었어요.
    한석규도 멋질듯 하네요.

  • 5. 그네시러
    '14.10.14 12:01 PM (221.162.xxx.148)

    나이들수록 더 멋있어지는 분 같아요...

  • 6. 봄이오면
    '14.10.14 12:04 PM (1.235.xxx.17)

    저도 한석규씨 목소리와 어울리는 달달한 멜로 보고싶네요..

  • 7. 흰둥이
    '14.10.14 12:08 PM (175.223.xxx.200)

    그러게요 한석규씨 멜로 한 번 하십시다

  • 8. 입대전
    '14.10.14 12:29 PM (124.50.xxx.131)

    이제훈이 마지막 영화로 짝을 이루더니 제대후 첫 출연도 한석규..
    둘이 사귀나...싶을 정도로 케미도 전혀 모르겠던데, 왜 둘이 같이하는지..
    드라마가 앞뒤 개연성도 좀 떨어지고 화려한 연기력 짱인 조연배우들도 꽉 찼는데
    어딘가 허전하고 예상이 안맞고...완성도가 떨어져요.
    그럼에도 한석규씬은 압도적인 뭔가가 있어요
    몰입하게 만드는....감정 기복이 엄청 심한 캐릭에 대사빨을 저렇게 소화할 배우가 몇일까 싶게..
    이가을에 머리카락 흩날릴정도로 시린 중년의 멜로가 더 어울릴거 같은데... 쩝.

  • 9. phua
    '14.10.14 2:41 PM (1.241.xxx.41)

    우리들의 천국에서 조연이었지만
    주연보다 더 멋있었다는..
    저도 한석규 왕팬 !!!

  • 10. 쓸개코
    '14.10.14 3:32 PM (14.53.xxx.71)

    그럽시다. 오랜만에 멜로 합시다.

  • 11. ...
    '14.10.14 4:16 PM (125.132.xxx.243)

    멜로 한번 하시죠 222222

  • 12. 한석규
    '14.10.14 4:24 PM (1.251.xxx.79)

    오우 서늘한 남자.. 딱맞는 표현같아요~ 저 36살인데 아들과 딸에 나올때부터 좋아했어요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29130 오미자 결명자 중에 3 ㅣㅣ 2014/10/25 1,263
429129 무섭지만,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려야 겠어요 2 나이 2014/10/25 2,300
429128 공중파 방송의 신인들은 그리 연기를 못하는데 어째서 미생의 6 근데 2014/10/25 2,145
429127 이명박, 4박 5일 일정 베트남 방문…베트남 국가주석 초청 1 자전거타고 2014/10/25 896
429126 저녁 6시에 ebs에서 뭐 하나요? 5 나비잠 2014/10/25 815
429125 주변사람들의 오해가 두려워, 그 남자분께 다가갈수가 없습니다. 8 입장 2014/10/25 1,765
429124 신해철님 노래 좀 추천해주세요 15 친구야어여일.. 2014/10/25 985
429123 땅콩 몇분동안 삶나요? 2 생땅콩 2014/10/25 1,134
429122 인덕이란게 있을까요? 14 인덕이란게... 2014/10/25 3,605
429121 동네차가 범퍼카도 아니고... 8 주차사고 2014/10/25 1,127
429120 장터 귤 판매자 아시는 분 2 쐬주반병 2014/10/25 1,210
429119 장판 두께에 따라 품질 차이 많이 나나요? 4 집수리 2014/10/25 10,149
429118 m매거진에 나온 성동구 구두수선 가게 어딘지 알려주세요. 1 구두수선 2014/10/25 1,225
429117 해철님 계신 아산병원.. 27 ㅠㅠㅠ 2014/10/25 13,979
429116 옛날에 이문세 노래 참 잘하지 않았나요? 20 이문세 2014/10/25 3,005
429115 입트영 10월호 있으신 분 ? 6 ... 2014/10/25 1,125
429114 아파트 수배전단 속 절도범 “명예훼손 고소하겠다” 4 도둑의자존심.. 2014/10/25 1,337
429113 정자역에서 대치역까지 버스노선있을까요? 3 문의 2014/10/25 764
429112 미생 오과장님이요... 28 자나무 2014/10/25 5,207
429111 가진 거 없는 사람들의 노후 문제 진짜 심각하네요. 32 답없음. 2014/10/25 16,730
429110 한예슬네 엘에이 카페베네 17 거의폭망 2014/10/25 23,260
429109 중국어 해석 좀 부탁드릴께요.T.T 2 민숙 2014/10/25 522
429108 영어 한문장이 헷갈려요. 해석해봤는데 도와주셔요 12 헷갈림 2014/10/25 1,153
429107 주왕산가는데 고민이 되네요 13 고민 2014/10/25 1,832
429106 지지통신, 가토 다쓰야 전 산케이 지국장 공판 연기 홍길순네 2014/10/25 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