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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절대 마트 계산대에서 사지 않는 것

절대로 조회수 : 16,847
작성일 : 2014-10-13 11:52:17

제가 마트를 많이 사랑하는 여자에요

대형마트가 집 옆에 있어 시장가듯이 자주 가서 서너가지 계산해서 옵니다

스트레스 받을때도 마트 슬슬 돌아다니면서 구경도 하고

소화안될때 운동삼아 걷기도 하고

그런데 절대로 마트에서 안 사는게 바로 속옷입니다

마트계산대에 풀어헤쳐져 있는 브라와 팬티는 제 개인적으로 너무 보기가 싫어요

여자물건이라서 감춰야 한다 뭐 그런게 아니고요

어떤 느낌이냐면

그리스인 조르바의 조르바가 그런 말을 하죠

"여자의 귀걸이, 여자의 장신구, 향기 좋은 비누, 라벤더 향수,,여자가 그런 걸 포기하면 세상은 끝나는 겁니다,

 공작새 깃털을 홀랑 뽑아버리는 거나 마찬가지죠"

브라와 팬티가 콩나물이나 두부랑 같이 계산대에 올려져있는 모습을 보면 전 로맨티스트가 아니지만 그 순간에는 정말

공작새 깃털이 막 뽑히고,

 아이들의 예쁜 풍선이 막 밣히는 것 같은

사소하지만 세상의 작고 예쁜 조각들이 너무 함부로 세상사와 뒤섞여 버린다는 느낌을 가져요.

 

ㅎㅎ 그냥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IP : 220.72.xxx.248
4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ㅎ
    '14.10.13 11:58 AM (220.72.xxx.83)

    재미있는 발상이네요..

    조르바 읽었지만 그 대사는 하나도 기억 안나는 여자라...
    아무튼
    멋진 생각을 가지신건 맞네요

    전 조르바에서 행복이란 포도주 한잔. 밤한알. 허름한 화덕. 바다소리처럼 단순하고 소박한 것이다.
    행복하다고 느껴지제 하는데 필요한 것은 단순하고 소박한마음뿐이다.
    이 부분이 가장 좋았어요..
    그런데 현실에 전혀 반영되지 못하는 죽은 독서니..
    님이 부럽네요
    갑자기 조르바 다시 읽어야 겠네요

  • 2. ㅎㅎ
    '14.10.13 11:59 AM (220.72.xxx.83)

    느껴지제....느껴지게...흠..

  • 3. ...
    '14.10.13 12:10 PM (221.142.xxx.110)

    ㅎㅎ 글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
    저도 책은 반드시 서점에 가서 사는 버릇이 있는데
    택배로 온 책은 읽지 않는 징크스가 있어요.

  • 4. ㅇㅇㅇ
    '14.10.13 12:16 PM (211.237.xxx.35)

    아 이렇게 생각할수도 있군요...
    전 대형마트 속옷이 가격도 저렴하고 품질도 괜찮아 일부러 그것만 사러 갈때도 있는데;;

  • 5. 부지깽이
    '14.10.13 12:29 PM (112.184.xxx.198)

    그 감성이 무디어 지고 아무런 감정없이 가판대를 볼 즈음이 되면
    진정한 아줌마가 되는겁니다
    여기서 아줌마라함은
    비하의 단어가 아니라 가정의 중심이되고 사회의 기둥이되는
    알뜰하고 당차고 든든한 뿌리를지닌 큰 나무같은 존재입니다

  • 6. @@
    '14.10.13 12:35 PM (223.62.xxx.6)

    님의 의견은 존중합니다만,
    저는 이 글이 왜 이리 웃길까요....

  • 7. 멋져요
    '14.10.13 12:39 PM (190.114.xxx.117)

    멋지고 공감돼요

  • 8. 전 거꾸로
    '14.10.13 12:42 PM (211.59.xxx.111)

    여성성을 너무 강조하고 늙어서도 끝내 여자이려고 하는 사람들이 적응 안되던데...

  • 9. 제이
    '14.10.13 1:13 PM (175.121.xxx.70)

    님 글 잘 읽었어요.
    그런데 읽으면서 드는 생각은..
    도대체 귀걸이 장신구 향수 따위가 머길래 포기를 하면 세상이 끝난다는 건지..

    부지깽이님 의견에 공감합니다.
    제게 속옷은 두부 한모나 주스 한병이나 생리대 한개와 동등한 물건일 뿐.
    그렇담 전 진정 건강한 감성의 아줌마가 되었군요.

    이것도 제 생각일 뿐.. 원글님의 감성도 존중합니다.

  • 10. ㅋㅋ
    '14.10.13 1:30 PM (210.178.xxx.214)

    전 이만 태곳적에 인생하직한걸루...

  • 11. 글쎄요
    '14.10.13 3:31 PM (61.79.xxx.56)

    브라와 팬티가 흩어져 있는 건
    무신경한 계산원 아줌마 탓이겠죠.
    어느 여자가 계산대에 그런게 흩어져 있는 거 보고 아무렇지 않을까요?
    아마 속으로 무지 신경쓰고 부끄러워하고 있겠죠.
    백화점에서 척 사서 예쁜 포장으로 받으면 좋겠지만
    저렴하게 마트에서 사는 사람도 많을텐데 좀 남성적인 시각으로 본 건지 여성성을 잃었다는 발상은 좀 아닌 거 같네요.

  • 12. 저도
    '14.10.13 4:15 PM (175.223.xxx.196)

    마트에서 가끔 앞 뒤 사람이 브라 팬티 계산대 위에 올려져 있으면, 내가 사는 것도 아닌데 막 부끄럽고 눈을 어디다 둬야 할지 모르겠던데요. 마트에서 브라 팬티만 사는 사람은 없잖아요. 식료품과 생필품과 함께 올려 있는 거 보면... 민망하긴 해요.
    원글님 마음 100% 동감..

  • 13. 속옷따위에
    '14.10.13 4:42 PM (110.70.xxx.37)

    무슨 여성성을 논한답니까.

  • 14. 짜증나네요....
    '14.10.13 9:21 PM (36.38.xxx.235)

    학교다닐때 엄청 도도한 척 하는 못생긴 여선생들이

    주로 읊던 레파토리...... 조르바, 헷세 뭐 이런거.....

  • 15. ...
    '14.10.13 10:13 PM (1.252.xxx.17)

    마트 속옷매장에서 속옷 사면 즉시 계산하고 종이봉투에 넣어주던데요. 비비안 좋은 사람들 뭐 이런 곳에서요. 거기에서 사세요.

  • 16.
    '14.10.13 10:14 PM (125.176.xxx.32)

    윗님은 엄청 까칠하네요
    님도 별로 예쁘진 않을거 같네요.

  • 17. 마니아
    '14.10.13 10:16 PM (175.213.xxx.153) - 삭제된댓글

    애꿎은 조르바가 여기와서 욕을 먹네요 ^^

    뉘앙스까지 정확히 옮기자면 대략 이런 의미입니다. (하두 오래전에 읽어서 구체적인 구절은 못찾겠..)

    (세상이 아무리 각박해져서 먹고 사는 것만이 중요해 진다고 해도, )
    여성들이 (먹고 사는게 너무 절박해서)
    장신구, 귀걸이...기타 등등...을 포기해야 하는 세상이라면
    그런 세상은 끝난 겁니다(그런 세상에 살고 싶지 않습니다)

    정도의 의미였던 것 같습니다.

    딱 저렇게만 보면 여성을 비하하는 글처럼 느껴질 수도 있는데
    맥락상으로 보면

    단지 생존만 해결하는 차원이 아닌
    아름다움, 혹은 실존...등등을 "여성의 장신구..."등등으로 표현한 것이죠.

  • 18. 마니아
    '14.10.13 10:18 PM (175.213.xxx.153) - 삭제된댓글

    제가 기억하기로는

    "여성들이 한끼의 밥(빵인가 암튼) 을 위해 머리핀을 팔아야 하는 세상이라면
    그 세상은 끝난 것이다" 뭐 이런 거였는데...

  • 19.
    '14.10.13 10:27 PM (1.177.xxx.116)

    아이고야...그리스인 조르바의 조르바가 한 말이 가판대에서 속옷을 사선 안됀다는 의미가 아니예요.
    같은 책을 읽어도 이리 다르게 해석을 하니..끄응..-.-
    여성이 그의 아름다움을 지키고자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에 대해 그 가치를 인정하는 것.
    그리고 그녀들의 그 아름다움을 지킬 수 없는 상황까지 갈 때의 극함에 대한 이야기예요.

  • 20. mangodress
    '14.10.13 10:34 PM (42.82.xxx.29)

    전 잘 골라요.
    속옷이 뭐라고..그저 입고 편하면 그만인것을..
    근데 원글님 의견도 존중해요.
    속옷에 대한 가치를 높이 평가하는 사람인거잖아요.

    근데 전 딱 한가지 이럴때 물건을 안사는 버릇이 있어요
    마트가면..정말 마트는 어쩌다 가는 족속인데요.
    엄청나게 싸게 파는..그 시간대.딱 오늘 하루.반값 뭐 이런식으로 파는 물건요.
    그 물건자체가 싫어서가 아니라.
    마트에 오는 연령대가 아주머니들이잖아요
    거기에 미친듯이 옹기종기 몰려와 정말 말그대로 미친듯이 고르는거죠
    옆사람 이리저리 밀치구요.
    이건 뭐 가끔 백화점에도 그렇잖아요
    그럼 이상하게 마음이 싸늘하게 식어요.
    절대 사고 싶은 마음이 안생겨요
    이유는 모르겠어요

    저번달에 마트갔었을떄 꽃게였나 아무튼 톱밥가득한 게를 박스쨰로 뿌리고 게들은 살려고 버둥버둥.
    근데 사람들이 집게로 미친듯이 고르더라구요
    그냥 가져가면 되잖아요
    거기서 더 실한놈.더 강력한 놈으로 고른다고 .게들의 다리가 찢겨지고 남은건 다리가 없는 게들만 남았더라구요.
    그 틈새에서 또 멀쩡한걸 고른다고 붐비는 모습이.제눈에는 야만적으로 보였어요.

    근데 너무 싸니깐 저도 멀찌감치 살까말까 또 고민이 되더라구요
    그 모습을 혐오하면서도 나도 살까 말까.고민하는 저자신.
    미적미적 가까이 가서 몇개 고르는데 그전의 사람들이 집게로 엉망을 만들어 죽은 게들만 가득있는데 도저히 못고르겠더라구요.
    어차피 먹을꺼.다 죽는건데 하겠지만.
    그냥 그랬어요
    이걸 엄마한테 말했더니 엄마는 그사람들이 정상인거다 하셨지만.
    자식들 위해 그런거다 하지만.
    저는 그 광경을 항상 못보겠어요.
    백화점에서 싸다고 우루루 뭘 고르는것도 그렇구요.
    먹는게 아니라 그냥 용품들도 못사겠어요.
    저 쫌 희한하죠?

  • 21.
    '14.10.13 10:34 PM (116.125.xxx.180)

    이쁘고 뭐 잘가꾸는 여자가 그런말하면...
    나이든 여자라면 .... 장미희? 정도.............
    이해가지만

    안이쁘고 늙기만 여자가 이런말한다면 비웃음이 날것같아요 ㅋ

    누가 하는 말인지가 중요할듯..

    그리고 자기가 마트 계산대에서 속옷 안사면 되지 사는 가난한 사람한테 이런 말하는거 좀 아니지않나요?

    마트 속옷도 속옷매장껀 화장품매장들처럼 그 매장서 계산하고 저렴이들만 마트표던데요...

  • 22. bkhmcn
    '14.10.13 10:54 PM (110.70.xxx.130)

    웬지 이글...유쾌하다.....낭만 있으시네요~

  • 23. 마니아
    '14.10.13 11:05 PM (175.213.xxx.153)

    분명한건,
    나이들수록 드러내는 것보단 가리는 것이
    퍼지는 것 보다는 긴장하는 것이 매력 있어 보이긴 해요.

  • 24. 감성..
    '14.10.13 11:06 PM (180.198.xxx.7)

    멋져요..^^
    님이 무엇를 말하는지 느껴져요..

    저 위에 짜증 나신다는 분 꼬안 마음 좀 푸시고요..ㅎㅎ

  • 25. ok
    '14.10.14 1:17 AM (14.52.xxx.75)

    암 생각없이 산 나는 뭐임...
    마지막 품위마져 져버리고 막사는 인생이 되어버린느낌이네요
    사실 속옷따위에 아무 느낌없이 사는사람인데요. 뭐 사람마다 중요시 하는게 다르니까요..
    댓글보고 조르바씨의 뜻이 뭔지 배우고갑니다.....
    근데 품위있는 중년부인의 모습도 아름답지만 자판에서 (넘 추한모습은 그렇지만) 투쟁하는모습도 삶의 한부분이라 생각해요. 살기위한 모든 노력은 숭고하다 생각합니다.

  • 26. 웃기시네
    '14.10.14 1:48 AM (112.153.xxx.69)

    조르바~ 개나 조르바~~

    자신의 마초성을 고수하기 위해 여성에게 기꺼이 장신구가 되라는 조르바~ 개나 조르바~~

  • 27. ....
    '14.10.14 2:18 AM (112.155.xxx.72)

    원글님 글이 좀 이상하네요. 계산대에서 사지 않을 것이라고 하면
    계산대 옆에 진열되어 있는 물건들을 말하게 되지 않나요?
    그냥 마트에서 사지 않을 것이라고 하셔야지.
    아니면 계산대에서 공개되는 게 싫은 구매품이라고 하든지.

    한국말 좀 제대로 정확하게 하고 삽시다.

  • 28. 계산대에는 주로
    '14.10.14 5:04 AM (221.143.xxx.203) - 삭제된댓글

    껌이나 애들용 작은 과자들이 있었던거 같았는데 그런거 사지말라는 글인줄 알고 클릭했네요 -_-;

  • 29. 조르바의
    '14.10.14 8:08 AM (175.192.xxx.247)

    글은 이 뜻이 아닌데..

  • 30. 조르바
    '14.10.14 8:36 AM (121.166.xxx.231)

    조르바..너무 어려워...읽다읽다 포기함.

    yes24전자책앱들어가보니 900원? 엄청 저렴하던데..

    핸폰으로 출퇴근하면서 다시한번 도전해봐야겠네요.

  • 31. 제목을 제대로 썼으면...
    '14.10.14 9:27 AM (222.106.xxx.110)

    계산대에는 주로 껌이나 애들용 작은 과자들이 있었던거 같았는데 그런거 사지말라는 글인줄 알고 클릭했네요 -_-; 22222222222222222

    속옷은 계산대에서 사는게 아닙니다...

  • 32. 명품 매장에서
    '14.10.14 9:35 AM (121.161.xxx.115)

    30만원짜리 브라 직원 도움받아 입어보고 사서 나오면...그게 여성성 있는건가요. 뭔가 허세스런 글이네요.

  • 33. 아이고
    '14.10.14 9:43 AM (175.223.xxx.4)

    어쩌다가 조르바가 이런 무식한 글에 등장하게 됬는지
    지.못.미

  • 34. ㅎㅎㅎ
    '14.10.14 10:08 AM (125.132.xxx.99)

    그런것이 품위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원글님 생각도 귀엽습니다.

  • 35. jhlove
    '14.10.14 10:26 AM (210.95.xxx.140)

    개인의 취향 .. 이런생각도 있구나 하고 갑니다.

  • 36. ...
    '14.10.14 10:33 AM (60.197.xxx.192)

    원글님 멋지고 공감되지만
    나이가 드니 그 감성이 무디어 지네요...

  • 37. 댓글을 읽고 있자니ㅋㅋㅋ
    '14.10.14 10:39 AM (175.193.xxx.130)

    개나 줘버려~

    조르바의 명언이 생각납니다~

  • 38. 무소유
    '14.10.14 10:49 AM (219.254.xxx.48) - 삭제된댓글

    관습에 얽매이지 않고 조르바처럼 살 수 있다면 정말 행복한 거죠.가정이 있는 저로선 훌훌 털어버릴 수 없어서 조르바를 통해 대리만족만 합니다만 ,,저도 개나 주라지,,이 대사가 젤 생각나네요ㅎ

  • 39. 00
    '14.10.14 11:54 AM (116.120.xxx.230)

    전 조르바 별로였는데.. 너무 마초적이고 어딘가에 정착하지도 않고
    문란하게 막사는 사람같아서..그게 자유로 느껴지지는 않았어요
    남자분은 이런 삶 동경할지도 모르겠구나 이런 생각만 들었을뿐…;ㅜㅜ

  • 40. ㄱㄱ
    '14.10.14 12:15 PM (61.84.xxx.57)

    조르바와 꽃게

  • 41. 일부공감
    '14.10.14 12:17 PM (117.111.xxx.227)

    조르바는 잘 모르지만
    나이들수록 여성성 포기하고
    싶지는 않아요

    그렇다고 귀척떨며 주책맞긴 싫고요

    그렇지만 마트에서 속옷 사지마란
    얘기는 공감 못하겠네요

    저도 계산대앞에 있는 물건 사지말란
    글인줄 알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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