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언니가 있습니다. 정이 많고 따뜻해요.
별로 코드가 맞지 않아도 죽 친구처럼 잘 지내온 것은 언니의 그런 점이 참 좋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언니의 단점이 무엇이냐면
입이 너무 가볍다는 거예요 ㅠㅠ
제가 무슨 이야기를 하면, 언니 주변의 모든 사람이 다 안다는 겁니다.
제 친구는 "00 언니, 사람은 좋지만 너무 입이 가벼워서, 나는 별로." 이러면서 그 언니를 피합니다.
하지만 이 언니, 제 생일이면 가장 먼저 축하 인사 보내고 선물 건네고
어려운 일이 있으면 위로해 주고, 좋은 점이 많아서 저는 가급적 너무 비밀스런 이야기는 안 하고
그냥 그렇게 잘 지내왔는데요..
제 옛날 남자친구가 신부님이 되었거든요... 그런데 그 이야기가 언니랑 차 마시다 무심결에 나왔는데(속으로 아차! 싶었습니다. 나쁜 일은 아니지만, 소문이 나겠구나... 하고요)
역시나, 언니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그 이야기를 제게 하면서 "00아. 너랑 사귀던 00이 신부님이 되었다면서?" 이런 이야기가 들려옵니다.
남자친구가 신부가 된 것은 저는 축복할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제겐 가슴 아픈 일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언니 주변 사람들이 다 알게 되고, 그 일이 제 귀에까지 들리니....
아, 이 언니랑 이젠 끊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하지만 언니가 제게 잘해주었던 기억이 주마등처럼 스치네요.
전 어떻게 해야 하나요?
언니가 다른 사람들한테 말 전해서 곤란했던 기억이 여러 번 있었고,
앞으로도 이 언니랑 관계 유지하면 이런 일이 반복될 것 같아서... ㅠㅠ
그렇다고 제 친구처럼 언니를 피하자니, 그 언니가 받을 상처가 ㅠㅠ
전 어떻게 해야 할까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