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겉은 변해도 속은 여전히 찌질하네요. 제가 너무 바보같아요.

.... 조회수 : 808
작성일 : 2014-10-11 14:08:06
못생기고 뚱뚱하고 그나마 공부는 잘하는
존재감 0의 아이였어요.
초중고내내.
존재감도 없고 친구도 몇없고.
중3때는 지들보다 발표점수 높다고 은따.
고3때는 사이 나쁜 애들때문에 은따겸 아싸.
근데 공부를 좀 할때는 무시하지 않던 애들이 고3때 성적 바닥치니까 대놓고 무시...
외모컴플레스는 없다가 고3태 생겼어요.
살 30키로 정도 쩠거든요.
대학 입학하고 잉여쓰레기로 살다가 겨우 살 빼고 성형수술이 다음주 예정이에요.

이민간 친구 하나빼고 초중고친구들이랑 다 연락 끊고 살다가

너무 너무 좋은사이였던 친구랑 연락이 닿았어요.

제가 살려고 숨 쉬고 살려고 할 때 우연히 생각이나서 연락했더니 번호가 그대로더라고요. 그러다가 결혼이래서, 이 기회에 다시 친구랑 연락해야지 하고 식장에 갔는데

초중고 동창들이 바글바글이네요.
급격히 우울하고 울쩍한 마음에, 오고 싶었지만

친구가 같이 셀카도 찍고 사진도 찍재서 싫은 티 안내고 찍고 결혼식 보고 뒷풀이는 안기고 집에 왔는데요.

너무 우울하고 울쩍해요.
초중고동창이 아닌 대학동창. 사회에서 만난 운동동호회 사람들이랑 있으면 즐겁고 재미있고 자신감도 있는데

신부 얼굴보니까 정말 우울하고 울쩍해요.
매우 좋은 친구였음에도 그냥 제 과거가 생각나서 우울하고 기분이 너무 안좋아요.

그냥 초중고 친구들 없이 사는게 더 행복했던 것 같아요.

극단적으로 아예 엵이지 않게 이민이라도 가고 싶어요..


IP : 223.62.xxx.214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해 되네요
    '14.10.11 5:22 PM (112.186.xxx.156)

    원글님에겐 그 시절이 지우고 싶은 시간인가봐요.
    문제는 그 시간속의 원글님이 맘에 안들고
    주변인들 모두에게 마음의 앙금이 남아 있어서겠죠.

    그런데, 이번 결혼식의 신부인 친구 말이예요,
    주변의 바글바글한 동창들 속에 있는거 죽기보다 싫었지만 그 친구와 같이 셀카도 찍고 그러셨죠.
    그건 원글님 보다도 결혼하는 친구를 위해서였겠죠.

    원글님 마음 속에 그렇게 하기 싫은 일도 할 수 있도록 동기를 주는 친구..
    그 친구를 만났던 시절이 바로 그 시절이예요.
    원글님 속에 다른 사람을 위하는 마음,
    다 보기 싫지만 그래도 보고 싶은 사람이 있는 마음,
    연락 끊었지만 그래도 축하해주고 싶은 친구가 있는..

    원글님 마음 속에는 아직도 삶을 사랑하는 긍정이 있고
    다른 사람을 마음으로부터 축하해줄수 있는 이타심이 있고
    맘 같지 않은 사람들 속에서도 참아낼 수 있는 인내심이 있는거예요.

    지난 시절은 이미 지나간 것..
    되돌릴 수도 없구요.
    하지만 오늘 이시간부터 내일, 모래.. 그리고 이어지는 시간은
    원글님이 만들어갈 수 있는 시간인거예요.

    우리 다 같이 힘내봐요.
    이 언덕을 지나면 또 어떤 좋은 일이 있을지 모르잖아요.
    그리고 조금 힘들어도 우리 자신을 붂돋아주기로 해요.
    괜찮다 괜찮다..
    이거보다 훨씬 힘든 시절도 다 이겨낸 사람이다 우리는.. 이렇게요.

  • 2. ...
    '14.10.11 7:54 PM (223.62.xxx.9)

    리플 감사합니다. 눈물이 울컥났어요. 용기내서 간 이유는 그 친구 딱 하나였거든요. 좋은친구 오랜친구 보고싶은 친구.. 지나간 그 시절이 마냥 싫지 않은 날이 오겠지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39578 서른살 초반인데 만사가 귀찮고 움직이는게 싫고 말하기도 싫어요... 8 2014/11/27 4,051
439577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이거랍니다. 1 오늘은선물 2014/11/27 964
439576 다시 생각해보니 분노가 치밀어요 1 마왕 2014/11/27 918
439575 더 킹스 뷔페 가보려는데요 1 뷔페 2014/11/27 1,138
439574 백화점 화장품매장가면 파우치 판매하나요? 4 바질 2014/11/27 1,306
439573 강아지 국물낸 멸치 줘도 되나요? 3 ... 2014/11/27 4,966
439572 제가 깨끗하다는 소리를 듣는 단 하나의 비결 71 단하나 2014/11/27 24,503
439571 저에게 아가씨가 저기요~ 라고 하네요. 10 .. 2014/11/27 2,730
439570 보이스피싱 진행중입니다 5 소리아 2014/11/27 1,888
439569 자기 표현 어려워하는 아이 상담할 만한 곳 추천 좀.... 8 엄마 2014/11/27 711
439568 "나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다" 70대女 기도.. 3 참맛 2014/11/27 1,551
439567 박원순 아들을 음해한 인간이 치과의사인 50대 일베충이래요.. 10 한심 2014/11/27 2,541
439566 마음에 흠모 하는 사람이 생겼네요.. 우째요ㅠ 9 주책맞게 2014/11/27 2,561
439565 예쁜 액자 파는 곳 알려주세요(사진 넣을) ... 2014/11/27 556
439564 쫄면으로 뭘 해먹으면 맛날까요? 11 초고추장맛없.. 2014/11/27 1,851
439563 낸시랭 비난 [미디어워치] 기사들 ”변희재가 대필” 2 세우실 2014/11/27 939
439562 청소깨끗이잘하는법? 2 알려주세요 2014/11/27 1,608
439561 남경희 할머니의 "최고의 한식밥상&quo.. 2 뽁찌 2014/11/27 1,704
439560 만화가 김혜린 님 연재 다시 시작하셨습니다!!!!!! 10 ^^ 2014/11/27 1,867
439559 내장비만으로 소화가 안될 수도 있나요? 3 못살겠네 2014/11/27 1,445
439558 강아지 키우시는 분들 산책/목욕 얼마나 자주하세요? 14 멍멍 2014/11/27 2,718
439557 ‘해직 기자’ 위로하는 ‘해고 노동자’ 3 샬랄라 2014/11/27 510
439556 게으른 나의 살림 방법 6 무명씨 2014/11/27 3,980
439555 요리도 솜씨없는 사람은 평생 못하는 거 같아요 3 요리 2014/11/27 1,046
439554 식당에서 유아1명,성인1명 어느정도 주문하세요? 7 식당 2014/11/27 1,0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