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서 마음에 드는 남자를 못 만났어요.
어느 집단이든 괜찮은 사람이 한두명은 있기 마련인데, 노는 물이 별로 안 좋다보니
경쟁이 무척 치열했달까.. 친구라도 될까 싶으면 음으로 양으로 방해공작이 엄청났었습니다.
열심히(?) 레벨업하며 친구들과 놀고, 혼자 놀고, 혼자 취미생활하고 있었는데
예~전에 알고지내던, 제가 좋아서 쫓아다니던 남자 사람이 연락한 거예요. 근 2년만에..
어이쿠.
벅차오를 가슴이 이렇게 남아있었나 싶게 둥둥 떠다니다가
진정이 안되어 친구한테 말했더니, 버릇없다며 걔 나쁘다는 거예요.
마냥 좋아하던 저는 의외의 반응에
뭐야 이제야 나의 진가를 알아보나?하고 화났었는데(?) 그 생각이 그대~로 전해졌나봐요.
제가 어설프게 튕긴 꼴이 되어서 파토났어요.
(만나자는데 적극적으로 약속시간 정하지 않음)
저 카톡도 짧게짧게, 남자들 오해하지 말라고 그렇게 보내는게 습관이 되었더라구요.
에휴..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는 헤실헤실 웃어도 되는데
그것도 다 까먹어버렸네요. 그새.
아무튼 그래서 그 친구? 만날일이 있겠다는 생각에 옷장도 쓰윽 둘러보고 했는데
옷장에 옷은 많은데 죄다 흑백에다가
에코백 뿐인거예요... 사랑스럽고 통통튀는 20대 여대생(의 끝자락을 잡고싶은 중후반)스러운 아이템 없음.
남자랑 데이트한다고 밥 먹어본게 2년도 전인데다 그나마도 그게 소개팅이었는데
엄마 치마에 엄마 가방 빌려서 나갔었네요.
하하하하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