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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도 앞에 손을 둔다
순간, 조각도가 날렵하게 손에 스쳤다
아직도 내 손에 깎아내야 할 부분이
이렇게 많구나, 싶었다
어머니 얼굴은 남겨 둬야할 곳보다
파내야할 곳이 더 많았다
얼굴 윤곽보다 뚜렷한 곡선을 여러 번 파내다보면
결국에는 아무도 알아보지 못한 얼굴
그래서 더 어머니로 보였던 얼굴
동그랗게 몸을 말고
조각도를 따라 비워지는 굴곡
그 허공에도 몇 겹의 층이 있어
잉크로 찍어내면 더욱 환해졌다
어두워질수록 빛나는 주름의 공허
몇 번씩 그 결을 만지며
여백을 남기는 어머니
완성된 얼굴 판화가 내 어머니이기만 할까
하나면 충분할 것을 여러 장 찍어내며
확인하는 것이다
- 이현수, ≪늙어가는 판화≫ -
* 전북일보 2007년 신춘문예 당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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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0월 8일 경향그림마당
※ 김용민 화백 해외출장으로 ‘그림마당’은 당분간 쉽니다
2014년 10월 8일 경향장도리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2
2014년 10월 8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658816.html
믿으면 편해요. 거기까지니까 문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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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한 일을 보고 분을 내지 못하는 자는 선한 일에도 열심을 보이지 않는다.”
- 스튜어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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