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동생은 상담가입니다.
좋은 학교 출신에 가정도 부유하고 멋쟁이도 아니구요
생계로 일을 하고 있구요 남편도 상담가입니다.
동생 가정 보면 상담가가 돈을 잘 벌진 못하는 거 같아요.
그래도 제 동생이 상담가여서 세상을 위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어요.
사랑이 가득하고 선하디 선한 사람이거든요.
그리고 자신이 어렵게 살아서 사람에 대한 이해심, 배려심도 많아요.
동생이 군에 간 이유는 군이 수입이 더 좋아서 알아보기 위해 간 거고
또 전방의 군 사저잉 어떤 지도 알고 싶어서였어요.
동생에겐 사랑하는 조카들이 지금 군에 많이 가 있고 또 계속 갈 예정이거든요.
그런데 동생은 딸만 셋이고 군이랑은 큰 상관이 없네요.
군에 간 이야기 제게 들려주는데 저는 눈물이 쏟아지고 말았네요.
동생은 참 애처로운 삶을 사는데 그런데도 너무 씩씩해서 항상 제 마음이 짠합니다.
경비랑 차 시간이 그래서 밤12 기차를 탔더군요.
서울에 6시 쯤 내렸다고 해요. 그리고 거기서 집결지를 찾아야 하는데
지하철을 잘 못 탔다고 해요. 그래서 7시 반까지 넉넉히 갈 줄 알았는데 딱 맞게 갔다는 군요.
그리고 집결지에 모여 다시 버스를 타고 전방으로 갔답니다.
많은 전국의 상담가들이 다 모였는데 동생처럼 부산에서 올라간 사람은 몇 안 되더라더군요.
동생은 서울로 출발하는 그 날도 직장인 학교에서 일을 하고 왔고
화장도 옷도 다음 날 그대로 하게 되어서 피곤하고 초라한 모습으로 목적지에 도착하게 됐다는 군요.
다른 상담가들은 굉장히 멋을 내고 온 분들도 많고 여유도 있어보이고 연륜도 있어 보였다나봐요.
도착한 그 날 각자 15명씩의 군인들을 배정받았답니다.
군인들은 막사도 다 다르고 계급도 다르고 그렇게 팀을 짰더라는 군요.
동생이 처음 군인들을 보고 놀란 건 전방에 있는 애들이 너무 병아리 같더라는 거.
전방이라 애들이 남자답고 강한 애들이 안 있겠나 싶었는데 작고 어려 보이더라는 거예요.
초라한 행색의 동생에게 실망? 한 건 아니겠지만 애들이 다른 팀처럼 살갑게 다가 오지 않더래요.
그래서 동생은 과감하게 먼저 자기 소개를 시작하면서
오늘 부산에서 이만큼 온 경과 보고와 화장도 못하고 옷도 못 갈아 입었다 그러고
나는 이렇게 살고 있고 내 가족은 이러며 있는 동안 잘 지내고 좋은 효과를 내 보자 했다네요.
이후 아이들이 동정심인지 동생에게 마음을 열고 다가와서 좋은 시간이 되었다고 해요.
나라에서 이번에 상담가를 총 동원해서 군 문제를 바로 잡고 파악하려는 노력을 한 거 같아요.
군인들도 내 한 몸 희생해서 내 조국을 지키겠다 이런 사명감으로 간 애가 있겠지요.
제 동생 또한 상담가로서 군대에 가서 군인들을 살리고 위로하는 좋은 시간을 가지겠다 이런 마음도 있겠지요.
하지만 그런 마음이 얼마나 되겠으며 결국 현실적인 문제로 그들이 서로 만났습니다.
그러나 현실이야 어쨌든 내 동생이 가서 그들과 함께한 시간은 제가 장담하지만
아이들에게 그 때나마 행복을 주고 제 동생 또한 위로를 주고 사명감을 발휘하지 않았나 싶어요.
엄마, 이모가 잠시 되어 갔다 왔을까요?
글재주가 적어 글이 뒤죽박죽인데 저는 동생의 군 방문기를 듣고 감동으로 눈물이 흘렀답니다.
우리 아이들, 군인들 가 있는 동안 별 탈 없이 잘 지내고 사나이가 되어 돌아오기를 빌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