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군 상담 간 내 동생

날이 추워진다 조회수 : 1,143
작성일 : 2014-10-07 21:52:16

내 동생은 상담가입니다.

좋은 학교 출신에 가정도 부유하고 멋쟁이도 아니구요

생계로 일을 하고 있구요 남편도 상담가입니다.

동생 가정 보면 상담가가 돈을 잘 벌진 못하는 거 같아요.

그래도 제 동생이 상담가여서 세상을 위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어요.

사랑이 가득하고 선하디 선한 사람이거든요.

그리고 자신이 어렵게 살아서 사람에 대한 이해심, 배려심도 많아요.

동생이 군에 간 이유는 군이 수입이 더 좋아서 알아보기 위해 간 거고

또 전방의 군 사저잉 어떤 지도 알고 싶어서였어요.

동생에겐 사랑하는 조카들이 지금 군에 많이 가 있고 또 계속 갈 예정이거든요.

그런데 동생은 딸만 셋이고 군이랑은 큰 상관이 없네요.

군에 간 이야기 제게 들려주는데 저는 눈물이 쏟아지고 말았네요.

동생은 참 애처로운 삶을 사는데 그런데도 너무 씩씩해서 항상 제 마음이 짠합니다.

경비랑 차 시간이 그래서 밤12 기차를 탔더군요.

서울에 6시 쯤 내렸다고 해요. 그리고 거기서 집결지를 찾아야 하는데

지하철을 잘 못 탔다고 해요. 그래서 7시 반까지 넉넉히 갈 줄 알았는데 딱 맞게 갔다는 군요.

그리고 집결지에 모여 다시 버스를 타고 전방으로 갔답니다.

많은 전국의 상담가들이 다 모였는데 동생처럼 부산에서 올라간 사람은 몇 안 되더라더군요.

동생은 서울로 출발하는 그 날도 직장인 학교에서 일을 하고 왔고

화장도 옷도 다음 날 그대로 하게 되어서 피곤하고 초라한 모습으로 목적지에 도착하게 됐다는 군요.

다른 상담가들은 굉장히 멋을 내고 온 분들도 많고 여유도 있어보이고 연륜도 있어 보였다나봐요.

도착한 그 날 각자 15명씩의 군인들을 배정받았답니다.

군인들은 막사도 다 다르고 계급도 다르고 그렇게 팀을 짰더라는 군요.

동생이 처음 군인들을 보고 놀란 건 전방에 있는 애들이 너무 병아리 같더라는 거.

전방이라 애들이 남자답고 강한 애들이 안 있겠나 싶었는데 작고 어려 보이더라는 거예요.

초라한 행색의 동생에게 실망? 한 건 아니겠지만 애들이 다른 팀처럼 살갑게 다가 오지 않더래요.

그래서 동생은 과감하게 먼저 자기 소개를 시작하면서

오늘 부산에서 이만큼 온 경과 보고와 화장도 못하고 옷도 못 갈아 입었다 그러고

나는 이렇게 살고 있고 내 가족은 이러며 있는 동안 잘 지내고 좋은 효과를 내 보자 했다네요.

이후 아이들이 동정심인지 동생에게 마음을 열고 다가와서 좋은 시간이 되었다고 해요.

나라에서 이번에 상담가를 총 동원해서 군 문제를 바로 잡고 파악하려는 노력을 한 거 같아요.

군인들도 내 한 몸 희생해서 내 조국을 지키겠다 이런 사명감으로 간 애가 있겠지요.

제 동생 또한 상담가로서 군대에 가서 군인들을 살리고 위로하는 좋은 시간을 가지겠다 이런 마음도 있겠지요.

하지만 그런 마음이 얼마나 되겠으며 결국 현실적인 문제로 그들이 서로 만났습니다.

그러나 현실이야 어쨌든 내 동생이 가서 그들과 함께한 시간은 제가 장담하지만

아이들에게 그 때나마 행복을 주고 제 동생 또한 위로를 주고 사명감을 발휘하지 않았나 싶어요.

엄마, 이모가 잠시 되어 갔다 왔을까요?

글재주가 적어 글이 뒤죽박죽인데 저는 동생의 군 방문기를 듣고 감동으로 눈물이 흘렀답니다.

우리 아이들, 군인들 가 있는 동안 별 탈 없이 잘 지내고 사나이가 되어 돌아오기를 빌어봅니다.

 

IP : 61.79.xxx.56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ㅇ
    '14.10.7 10:04 PM (121.130.xxx.145)

    동생분이 좋은 일 하시네요.
    마음 따뜻한 이야기 잘 읽었습니다.

  • 2. 난나
    '14.10.7 11:17 PM (175.223.xxx.91)

    맞아요.생각해보면 아직 다들 어려요.무리지어 있어서 군인아저씨지 갓 20,21,22살정도 됐어요.제아들도 전방포병부대 있는데 이제 21살 일병이지요.ㅎㅎㅎ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28516 의사가 의전원출신인지 의대출신인지 아는 방법 17 구별 2014/10/23 8,786
428515 조미료 안 넣은 새우젓 어디서 살 수 있을까요? 9 가을 2014/10/23 2,101
428514 인간극장 우리선희편..선희씨 참 대단한 분이네요 5 다이렉트 2014/10/23 12,106
428513 10년 훌쩍 넘은 아파트 안방에 유리문 7 .... 2014/10/23 1,859
428512 마음의 병을 치료하고픈데 정신과 말고 다른 기관없을까요 8 ... 2014/10/23 1,829
428511 글 내용 지울게요. 61 .... 2014/10/23 16,813
428510 슈퍼스타K6 방청권 얻고싶어용 ㅎ 쏘양ㅎ 2014/10/23 450
428509 1인 미디어를 위한 42기 민주언론시민연합 글쓰기 강좌 안내 민언련 2014/10/23 302
428508 젊은 사람들이 가게에 뭘 팔러와요.. 학비때문에 알바중이라고 8 ... 2014/10/23 2,135
428507 마취에서 깨어나다가 죽을 수도 있나요 11 두미 2014/10/23 3,881
428506 고등수학과외에서 개념서를 본인이 만든걸로 한다는데요.. 1 궁금 2014/10/23 973
428505 산부인과도 실손의료비 청구가 되나요? 4 네모네모 2014/10/23 6,189
428504 콤퓨터 바탕화면 작업표시줄에서 아이콘이 삭제 되었는데... 8 ..... 2014/10/23 792
428503 예전에 익명방에서 비밀털어놓을 때 충격... cndru 2014/10/23 1,270
428502 효과 있나요? 현관 방풍비.. 2014/10/23 321
428501 헤어졌다가 다시 만나신 분들.... 계신가요? 6 open 2014/10/23 2,177
428500 '다이빙벨', 해외서 호평 - [상영일정표] 2 sunwoo.. 2014/10/23 902
428499 침잘놓는한의원 꼭좀추천좀부탁드려요~ 9 aa 2014/10/23 1,601
428498 욕실 하수구 냄새 어찌 잡나요ᆢ 4 고민 2014/10/23 2,144
428497 9급은 근무환경이 어떤가요 4 글쎄 2014/10/23 2,064
428496 등갈비 어디서 사야 살이 두툼하게 붙어 있을까요?? 3 등갈비 2014/10/23 1,447
428495 필앤커버팩트요.. 피부고민 2014/10/23 991
428494 CNN 세월호, 고통의 6개월(한글자막) 2 friend.. 2014/10/23 539
428493 이인호 '김구 발언' ”역사학자 소신”vs”뉴라이트 인식” 3 세우실 2014/10/23 626
428492 가계부 어떻게 쓰세요? 5 2014/10/23 9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