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인데 최근 회사 사정이 일시적으로 좋지 않아요..
희망퇴직이다 명예퇴직이다... 사람은 잘라내고 있고,
계속 돈벌 궁리하는 중장기 계획서를 제출해야 하는 채근당하는 입장이에요.
본부 내 간부급들이 모여서 2주째 야간 회의를 하면서 준비를 하고 있어요...
그...
런...
데...
꼭 6시30분 즈음 되면 부산해집니다... 집집마다 언제오냐며... 밥먹고 오냐며...
그리고 회의를 길게 하다가 남은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 저녁자리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는데
저녁먹으러 가면 또 여기 저기서 허락받느라 분주합니다...
그리고 저녁먹고 상사들과 못했던 이야기들을 하면서 자리를 이어가려고 하면
또 전화가 옵니다... 언제오냐고... 술먹기만 하면 못들어오는 줄 알라고...
그런 전화 받은 사람들은 좌불안석... 두려워서 부들부들떠느라 안주가 입에 들어가는지 코에 들어가는지...
어제도 5시부터 회의를 시작해서 8시가 넘어가고 있고
샌드위치 시켜먹으면서 다시 자료 준비를 하다가
본부장님께서 맥주집에서 치맥하고 가자고 하셔서 모두 대기했는데
그 2~3명이 안절부절 난리가 났습니다...
결국 술자리는 11시경에 마치고 상사분들 보내드리자 마자 자기는 죽었다고 하면서 서둘러 집으로 가더군요.
아무래도 우리나라는 술자리나 회식도 업무의 연속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고...
뭐 그 사람들이 칼퇴근 따박따박하면서도 인정받을만한 업무능력이 있는 사람들도 아닙니다...
심지어 상사가 참석하는 술자리인데도 그렇게 이해를 못해주는 것인가
사회 생활에 지장이 될만큼이나 재제를 주는 경우가 있을 수 있는건지 싶습니다...
수시로 전화하고 술먹고 들어오면 내쫒는다고 하고 지들끼리 약속을 뭘 했는지 약속 지키라고 하고...
참내...
왜 그런걸까요? 그 친구들한테도 물어봤습니다...
과거에 두집살림하다가 들켜서 꽉 잡힌거냐?
월급을 죄다 들어먹을만큼 투자 실패를 한거냐?
경제적인 관점에서 처가살이를 하고 있는거냐?
어떤 경우에 그렇게 와이프 무서워서 어려운 회사 환경에서 상사 술한잔 따르지도 못하게 된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