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는 왜 이렇게 수다떠는 게 피곤할까요 ㅠㅠ
제 성격이 이상한거겠죠?
어렸을때도 여자들의 수다에 별로 공감을 잘 못했는데(남자얘기 화장품얘기 드라마얘기 등등..)
나이가 들수록 점점 더 심해지고 이젠 막 피곤해지네요.
수다떨때 나는 딱히 할 얘기도 없어서 그냥 들어주자니 귀찮고 피곤하고
내 얘기를 하자니 상대방 기분 생각않고 툭툭 던지는 오지랍말들에 상처만 받고
그냥 조용조용히 삶에 대한 얘기를 하거나..
고민거리가 있을 때 누군가와 의논하거나 혹은 들어주는 건 괜찮은데
그냥 시간죽이며 별 무게감없이 가볍게 떠드는 수다가 저는 너무 피곤해요.
정확히는 그때 내가 무슨 말을 해야할지 잘 모르겠어요.
딱히 할 얘기도 없고 괜히 말 잘못했다가 상대방이 기분나빠하면 어떡하지 고민도 되고..
근데 사회생활하면서는 이런 수다의 기술들도 필요하잖아요.
특히나 회식자리같은데서는... 여자많은 직장도 수다가 필수라 적당히 맞춰주고 떠들어줘야하는데 이게 잘 안되네요.
그냥 회사에서 조용히 내 일만 하고 있다오면 좋겠지만 우리나라 현실상 그렇기는 힘들고 ㅠㅠ
은근 스트레스가 되네요.
근데 난 티비도 잘 안보고 드라마를 보긴하는데 한창 유행할땐 안보다가 다 끝나고 시들해지면 첫회부터 찾아보고 뒤늦게 푹 빠지는 스타일..
옷 가방 화장품 관심없고.. 쇼핑도 그닥..
죽치고 몇시간씩 돌아다니는 건 별로고 팩토리 아울렛가서 맘에드는거 골라 입어보고 어울리면 계산하는...
내 성격과 전혀 맞지 않는데 먹고살기 위해 뭔가 척을 하고 있어야 하는게 너무 피곤하네요.
언제쯤 남 눈치안보고 하고 싶은대로 하고 살 수 있을까요? 나이도 먹을만큼 먹었는데!! ㅠㅠ
1. 반가움
'14.10.7 5:25 PM (218.156.xxx.218)어쩜 저랑 넘 비슷한 성향을 지닌 분이네요... 반갑습니다.
이전에는 저에게 문제가 있나 싶었으나, 이제는 제가 타고난 특성인 것이고 그에 맞추어 편하게 마음 먹고
살고 있습니다요. 다음에 기회 되면 한 번 만나 뵙고 싶네요.2. 가령
'14.10.7 5:28 PM (112.171.xxx.171)4명이 수다를 떨때 그중 내가 제일 잘난거면 재미있지만
아니면 재미 없고 별로입니다
이건 제말이 아니고 심리학적 원리예요
서울대 다니는 자식둔 엄마가 지방대 다니는 자식둔 엄마 3명이랑 자식 얘기 시작하면
그보다 더 신나는 대화는 없죠3. @@
'14.10.7 5:29 PM (124.49.xxx.19) - 삭제된댓글저도 그래요. 젊은 시절엔 친구들이랑 수다떠는 재미로 살았는데
이게 나이가 들면서 여자들의 수다가 참 피곤하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서
별로 연락을 안하고 살아요, 차라리 그 시간에 책읽고 인터넷 보면서 혼자 노는게 좋지...
그냥 맞장구 치기도 피곤하고 결국 만났다 헤어지면 뭔 이야기했는지 생각도 안나고..
예전에 김병후 박사가 여자들 전화 몇시간 하는거나 만나서 수다떠는거 영양가있는 이야기 하나도
없고 시간죽이기다 할땐 설마 했는데..곰곰히 생각하니 정말 맞는거 같아요..4. 가령
'14.10.7 5:31 PM (112.171.xxx.171)제주위 아는 엄마가 우울할때면 예전에 살던 동네(강북)에 가서 알던 사람들 만나고 온다고 하더라구요
그러면 이상하게 힘이 난데요
자기보다 못한 사람들(그엄마 기준이겠죠) 잔뜩 만나니 기분전환이 되나봐요5. 나나
'14.10.7 5:31 PM (175.118.xxx.30)저도 그래요. 기관지를 약하게 타고났는지
말을 많이하면 목이 쉬어요. 기가 쭉 빠지고요.
애낳고는 더 심해진거같아서 친구들도 두달에 한번 만나요
하도 연락이 없으니까 친구들이 저 우울증 생긴거아닌가 걱정하던데 그냥 전 피곤할뿐이었어요.
저한테는 떠드는것도 일이에요6. 여기서
'14.10.7 5:32 PM (210.180.xxx.200)글로 수다를 떠는 것 같지 않아요? 그래도 글로 쓰면 말을 하는 것 보다는 실속이 있는 말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생각도 걸러지고요.
7. 그게
'14.10.7 5:41 PM (175.210.xxx.243)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내가 관심있는 화두로 이야기하면 수다도 재밌는 시간인데 그게 아니면 기 빨리는 기분이죠.
8. 저는
'14.10.7 5:42 PM (122.40.xxx.41)갑상선 질환을 앓고부터 피곤해서리..
30분만 얘기해도 지쳐서 요즘은 일부러 피하네요.9. 원글
'14.10.7 5:42 PM (223.62.xxx.119)잘난척을 하는 게 싫은 건 아니고.. 제가 애초에 남의 일에 그닥 관심이 없는 편이에요. 그래서 뭔가 나한테 도움을 구하고자 의논하는 상황이 아니면 다른 사람 얘기에 집중이 잘 안돼요. 그래서 한참 얘기하고 있는데 혼자 딴 생각하고 멍때리다 응? 뭐? 되묻기 일쑤고 다른 사람들 막 다 신나서 얘기하고 있는데 난 지금 대체 이게 뭔 얘긴지 상황판단이 안되고 이런 경우가 좀 많아요 ㅠㅠ
10. 드드
'14.10.7 5:49 PM (182.221.xxx.59)글로 떠는 수다가 더 유익할건 없는데 시간을 내가 통제할수 있고 다른일 하면서도 할수 있고 말수다보다는 에너지 소비가 덜한것 같아요.
전 왜 가령님 말은 전혀ㅠ공감이 안갈까요??
수다가 그나마 이어지려면 공통된 관심사가 있을때지 나잘났다 떠드는건 더 피곤한 일이죠. 원래가 자랑질을 좋아하는 체질 아닌담엠요 ^^
원글님이나 동조하는 댓글 단 사람들에게는 최악의 환경을 예시로 드신거에요. 전 저런땐 정말 피곤하던데.11. ..
'14.10.7 5:50 PM (211.36.xxx.178)제 경우도..
저보다 20~30배쯤 잘 사는 친구 만나고
집에 오면 기분이 엄청 다운됩니다..
그 친구는 사업하는 남편 둔 덕에
1년에 5억~15억 받아 챙기는데
돈만 많으면 뭐하냐??
남편이 안놀아준다"..푸념하거든요12. 저도
'14.10.7 5:56 PM (58.229.xxx.111)목이 약한건지 말 많이 하면 목도 좀 잠기고 몸에서 기운이 다 빠집니다.
잘난척하고 싶은데 나보다 잘난 사람들 만나서 기운이 빠지는게 아니고 누굴 만나도 말 많이 하면
기운이 빠져요. 위에 댓글 웃기네요.ㅋㅋ 심리학적으로 그럴 수도 있겠다 싶은데.. 나보다 모지란 인간들 만나 신세한탄만 들어줘도 힘든 사람이 있어요.
그냥 체질이 약한 것 같기도 하고..듣는 것도 힘들고 말하는건 더 힘이 들어요.
외향적 인간이 외부에서 에너지를 얻는 반면, 내향적인 인간들은 외부에서 에너지를 항상 빼앗기고
혼자 조용히 에너지를 충전한다고 하더라고요.
전 제 성격을 인정하고 그냥 그러려니 하고 살아요.13. 친구
'14.10.7 6:03 PM (58.229.xxx.111)나보다 잘나가서 기운빠지는 친구는 뭐하러 만나나요.
저도 성녀는 아닌지라 또래의 누군가가 나보다 훨 잘 사는걸 보면 나랑 비교질하며 기분이 다운될 때도 있어요. 하지만 그건 친구가 아닌 사람들 얘기지, 진짜 친구면 든든하고 기분 좋아야 정상 아닌가요.
서로 힘겨루기하고 질투하고 그런 관계는 최고로 기운 빠지는 관계라서 다 정리했어요. 서른 넘기면서 자동으로 정리가 되더라고요.14. 1111
'14.10.7 6:26 PM (220.86.xxx.56)전 제가 젤 잘사는 그룹에 가면 기가 확 빠져요 너무 피곤라도 그들의 질투와 가시돋친 말이 너무 크게 느껴져서요 저같은 분은 안계신가요?
차라리 적당히 잘난 그룹에 가면 뭐든 자극받아서 기분좋게 와서 기운이 나구요.15. 저도 그래요
'14.10.7 6:29 PM (121.136.xxx.180)그래서 전화통화는 더 안하게 되요
16. 이러거나저러거나
'14.10.7 6:31 PM (211.209.xxx.27)저도 기가 빠져요.
17. 드드
'14.10.7 6:31 PM (182.221.xxx.59)저도 내가 제일 잘난곳 가면 재미가 없어요.
누구나 그렇듯 비슷한게 제일 편하고 그나마 잘난 사람들은 보고 듣는 재미(?)라도 있지 그 반대 상황에서 뭔 재미를 느끼나요.
할 이야기도 별로 없고18. ..
'14.10.7 6:42 PM (116.37.xxx.18)질투와 가시돋친 말을 뱉는 친구는 서로 꺼리겠죠?
그런 감정들을 누르고 태연한 척하며
적절히 상대의 비위를 맞추다보니
기도 빨리고 더 피곤함을 느낄거예요19. 원글
'14.10.7 7:01 PM (223.62.xxx.119)으잉. 댓글이 왜 점점.. 질투하느라 혹은 받느라 피곤한 건 아닌데요 ㅎㅎ
20. 드그
'14.10.7 7:04 PM (182.221.xxx.59)아아 원글님 말은 무슨 뜻인지 알아요.
사람 만나고 떠들고 자체가 방전되는 느낌..
그냥 저 위에 넘 어이없이 확신에 차서 쓴 글 땜에 댓글들이 좀 다른 방향으로 흘렀죠21. ㅇㅇ
'14.10.7 7:09 PM (116.126.xxx.151)아마 님하고 같이 얘기해야하는 사람도 엄청 피곤할거에요. 사람이 항상 속깊은얘기만 삶에대한 심오한얘기만 나눌수도 없는거고 대부분은 사소한 생활얘기죠. 사소한야기하는데 말 안통하고 정신이 딴데가 있는사람 상대도 그닥 편하디않을거에요. 서로 같이 있는자리를 되도록 안만드시거나 하는게 서로 속편할듯요.
22. ...
'14.10.7 7:14 PM (220.94.xxx.165)엉뚱한 댓글들이 많네요.
원글님이 하신 얘기처럼 저도 수다 그 자체가 피곤하고 재미없어요.
제가 남자같은 성향인건지 끝없이 이어지는 남편얘기 시댁얘기 아이들얘기 드라마 연예인얘기듣고만 있어도 어지럽고 몰입이 안되서 혼자 딴생각하기 일쑤거든요.
저는 말을 많이 안하는 사람이라 그런지 여자들 애들이고 아가씨 아줌마고 간에 말을 쉴새없이 하는 사람들보면 저런 에너지가 어디서 나오는지 신기하더라구요.
체력도 참 대단하다싶고 그 에너지가 때로는 부럽네요.23. ..
'14.10.7 7:41 PM (116.37.xxx.18)이건 좀 다른 얘긴데요
차라리 수다면 좋겠어요
화제내용은 별거 없고
보여주기 위한 만남(패션쇼에 버금가는..뭐 본인은 트렌디)은 더 피곤해요
내색이라도 하면
상대방은 자격지심, 열등감이라 여길까 봐
티도 못내고 ..
게다가 더 심한건 남한텐 염전이에요
그래서 더 피곤...24. 나비잠
'14.10.7 7:45 PM (1.234.xxx.13)내향적인 사람들의 특징이죠..저도 그렇고.
에너지가 자기 안으로 집중되는 사람들인데 타인과의 관계에서 에너지 소모가 많죠.
그래서 이런 사람들은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서 충전을 해야합니다.
저도 그런 사람..성향의 차이예요.
시간되실때 수전 케인의 콰이어트 라는 책 읽어보세요.
도움이 되실겁니다.25. 나비잠
'14.10.7 7:50 PM (1.234.xxx.13)http://m.tvcast.naver.com/v/35814
도움이 되실거예요.26. 친구
'14.10.7 7:53 PM (58.229.xxx.111)원글님. 전 원글님한테 한 얘기가 아니고 저기 윗분한테 한 얘기였어요. ;;;
27. 내가
'14.10.7 8:01 PM (211.59.xxx.111)좋아하는 사람과 얘기하면 재밌고
아닌사람이면 시간 아깝고ㅋㅋ 그렇죠
남의 신세한탄 징징 거리는것도 우울해져서 별로구요28. 드드
'14.10.7 8:18 PM (182.221.xxx.59)39님은 기본적으로 말하는걸 싫어하는 성향은 아닌거네요.
안 그런 사람도 있어요. 사람 만나고 떠드는것 자체가 에너지 소비인 유형. 그런 사람은 일부러 독서모임 이런데 나가는 일 자체를 안하죠.
피곤하니까요. 아마 유형이 다를거에요. 이해를 잘 못 하시는듯 싶어요. 딱히 내용 때문만은 아닌데29. ..
'14.10.7 10:12 PM (46.103.xxx.80)코드 안맞는 사람하고 떠드는거 정말 힘들죠. 언제 리액션하고 언제 웃어주고, 분위기 싸늘해지지않게 다른 화제 꺼내야 하고..
그런데 친한 친구들하고 있으면 몇시간 떠들어도 절대 안질려요.30. ....
'14.10.7 10:45 PM (180.69.xxx.122)저도 마찬가지..
동네엄마들이 불러서 갔다오면 오후에 기운이 딸려해요..
같은 또래라 그런가 비슷비슷하고 도움될만한 내용도 없고 그냥 시간죽이는 수다들...
이젠 연락 잘 안하고 혼자 조용히 지내는데 넘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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