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이 1시간 거리의 도시에 살아요.
동생은 아이도 세 명이고 직장생활하면서 엄청 바쁘게 사는 편이죠.
게다가 예쁘고 착하고 정말 좋은 동생입니다.
누구나 동생을 좋아해요.
그런데 동생은 사람을 가리고 저만 좋아하네요.
주말마다 제게 언니 만나고 싶다고 카톡을 합니다.
전엔 제가 우리 집 일이나 제가 피곤하면 거절도 했어요.
그런데 세월이 흐르고 사회생활도 해 보니까
누가 저를 이처럼 따르고 좋아하겠나 싶은 게 무척 감사한 생각이 드는 거예요.
전엔 제가 동생이라고 돈을 많이 썼지만
이젠 동생이 저보다 수입도 더 낫고 제게 돈을 더 많이 쓰면서요.
그래서 이젠 다른 일에도 그렇지만 동생에게도 절 보고싶어 하면 언제든 환영합니다.
오늘 조금 피곤하면 되지 뭐..만나면 즐겁고 피곤도 풀릴거야 이런 마음으로요.
그러면 정말 몸도 기운이 나고 역시 만나면 항상 즐겁구요.
그런데 그런 동생이 또 하나 있습니다.
모임에서 우연히 만난 동생인데 이 동생도 우리 동생이랑 나이가 같아요.
나랑 성격이 너무 다르고 차분하고 착해서 마음에 쏙 들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잘 해줬는데 저를 다행이 잘 따라줬어요.
이 동생은 일을 안하니까 항상 제가 시간 나기를 기다리고
그래서 제가 시간 나는 대로 만나자 하면 기쁘게 언니, 어디서 만날까요? 맛난 거 사 드릴게요.
이러면서 너무 좋아해요.
그리고 만나면 맛난 거 먹고 즐거운 수다 떨고 하루를 보내곤 하죠.
이번에 동생네 집에 행사가 있어서 갔는데
거기서 만난 동생 친구가 "친구는 사람을 무척 가리는 데 저랑 잘 사귀는 걸 보니 아주 좋은 분인것 같다"
그래서 얼마나 기분이 좋았는 지 모르겠네요.
제가 정말 객관적으로 그리 매력있고 인간미가 있는 지도 모르겠어요.
그런데 동생들이 다른 사람은 모르면서도 저는 좋아하니 제가 얼마나 복인가 싶은 게
외롭다 이런 생각 들 때도 많지만 문득 내가 좀 행복한 사람이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드네요.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인덕 많고 인기 많은 분들도 계시겠지만
저는 두 동생만으로도 참 행복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