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하고 쥬스 한박스 들고 가 옆집에 인사했어요
아주 가끔 복도나 엘리베이터에서 만나면 인사했고 왕래는 없었어요
어느날 복도가 시끌시끌해서 내다보니(그날 내다보지 말아야 했는데ㅠㅠ)
재활용품 잘 못 버렸다고 부녀회에서 박스를 들고 와서 한마디 하는데
자기네 집에서 버린 거 아니라고 큰소리 내고 있더라구요
박스안에 재활용 안되는 온갖 쓰레기가 들어있었는데 그 안에 옆집 고지서며 우편물이 있으니
부녀회에서는 그 집 물건이라 생각하고 들고 왔던거죠
제가 보니 초등학교 알림장 종이도 보이고 초등학생 글씨 있는 쪽지도 있고 하길래
옆집엔 노부부만 사시는데 아무래도 다른 집 쓰레기랑 섞인 거 같다고 말씀드렸어요
조용조용하게 고지서는 우리건데 쓰레기는 우리거 아니다 섞였나 보다 정도로 말하면 될텐데
옆집아줌마 고래고래 악을 쓰며 쓰레기 버린적이 없다고 삿대질하며 고함을 치시고...
부녀회원은 그럼 이 고지서는 누구네거냐고 하시고(조용하게 말하심)
아줌마는 우리 쓰레기 아니라고 고지서 보면서도 모른다 우리거 아니다....무한반복
서로 대화가 안되는 상황이길래
옆집아줌마한테는 - 아유 큰소리 내실 일도 아닌데...조용조용 말씀하세요
부녀회분께 - 이집 쓰레기랑 다른집거랑 섞였나 보네요 그냥 가세요 하면서
부녀회 분을 내려가시게 했는데
박스가 2개라 제가 한개 들고 1층까지 내려다 드리고 그 엘리베이터로 바로 올라왔어요
한 5분 뒤 신경질적인 벨 소리 연속
옆집 아줌마였어요
부녀회랑 무슨 말 했냐고 따지대요
???
-아무 말 안했는데요? 엘리베이터 타고 짐 내려다주고 바로 올라왔는데 무슨 말을요?
-왜 따라 내려갔는데? 둘이 내 흉 봤지?
-제가 처음 보는 분이랑 무슨 흉을 봤다고 그러세요? 짐만 내려다 주고 바로 왔어요
-그 사람이 뭐라 생각했겠느냐 옆집사람과 잘 못 지내 옆집이 자기 편도 안들어준다고 생각하지 않겠나?
-아까 제가 이집에 애들 없다고 편들어드렸잖아요?
그러다 갑자기 예전 이사간 저희집 살던 분 욕을 한참 하시는거에요
-옆집과 무슨 무슨 일이 있어 싸웠고 나중에 옆집에서 미안하다고 과일 사들고 왔더라 어쩌고....
아 예... 하며 5분 넘게 듣고 있다가 말 다 끝난 거 같아 들어가시라고 인사하고 들어왔는데
다시 또 한 5분 뒤 신경질적인 벨소리
아까 자기보고 조용히 하라고 했다고 따지기 시작
-그래 그집은 사람 사는것 같지않게 조용하더라 난 원래 목소리 크다 사람마다 목소리 클수도 있지
왜 조용히 하라고 하는데?
-제 말 뜻은 그게 아니잖아요 조용하게 서로 대화하면 되는 별일도 아닌 걸로 큰소리 내시니
다른 층에서도 다 내다보고 하니 조용히 말씀하시란 거지 목소리 크시다고 따진게 아니지 않냐고....
조용조용 웃으며 이야기했죠
계속 그 과정에서 목소리 엄청 크게 복도가 쩌렁쩌렁 울리는 상태...
-그래 그럼 복도에서 시끄럽다니 우리 집에 들어가서 이야기 하자
그러며 절 자기 집으로 끌어당기심
놀래서 저 우리집으로 와버렸어요
계속 저희 집 벨 누르고 문 두드리고...
그냥 놔뒀더니 그만하더라구요
그날 이후 몇달에 한번 엘리베이터 같이 타는 날이면 어김없이 자기 집 현관물 엄청 크게 쾅 소리내고 들어가요
저희 아이들이랑 타도 쾅
오늘은 현관문 열고 나가니 복도에 기름냄새가 심하길래 계단 쪽 문을 열었어요
현관 현관
엘리베이터 계단문
이런 형태로 옆집 앞에 계단쪽 문이 있는데 계단 쪽에 옆집에서 재활용품이랑 음식물 쓰레기 내놔요
그래서인지 옆집에서 그 문을 늘 닫아두는데
냄새 심한 날은 가끔 제가 그 문 열고 복도 창도 열거든요
오늘 제가 그 문 열고 들어오고 옆집 아줌마 엘리베이터에서 내리고 딱 맞딱드린거에요
전 엘리베이터 타려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자기집 현관문 열고 장본거 넣어두곤
다시 나와서 저 보라는 듯이
계단쪽 문 쾅 닫고 자기 집 현관문은 더 크게 쾅 닫고 들어가네요
60정도 되신 분이 참 나이값을 못하시는 듯...
그 전에 집에서 무당 불러 칼들고 시끄럽게 몇시간 굿한 적도 있는데
아파트에서 굿하는 거 보고 몰상식하다 생각했는데 역시나 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