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하고 절절했던 마음 어디에 쏟아둘 곳이 없어 이곳에 풀어놓았습니다.
함께 아이키우며 가정일구어가는 많은 회원님들의 주옥같은 댓글들 덕분에 제 생각을 정리하게 되었습니다.
새벽출근하는 사람을 붙들고 그 한바탕 난리를 치고, 회사보내고, 펑펑울고, 일하러가고...
어제 일을 마치고,,
제 일은 훌륭하고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어 박수를 받았지만,
집에 돌아오는 길이 그렇게 맘이 무거웠던 적이 없었던 듯 싶어요.
남편과는 수시로 카톡이며, 전화며 하는 편인데
그날따라 남편은 단 한차례도 어떤 연락도 없더군요.
아이들은 맡겨두고, 그 길로 차를 몰고 조금 거리가 있는 남편 회사까지 갔습니다.
가면서도 전화를 하지 않고,
그냥 마음닿는대로 운전해서 갔습니다.
회사건물이 보이는 길가로 우회전해서 들어 서는데 갑자기 울리는 남편전화..
어디에서 뭐하고 있냡니다.
하루종일 잘 지냈냐고.
마음이 또 울렁울렁해지면서 쓸데없이 눈물이 날것같았지만 꾹 참고.
지금 회사밑이니 내려오라고 했습니다.
부부라는게, 남녀관계라는게 참 재밌죠.
무거운 마음을하루종일 연락이 없다가도 전화하는 타이밍에 서로 마음이 맞았던 것이 저에게는 그저 우연같이 느껴지지 않았어요.
남편이 내려오고,
말없이 주문한 차를 함꼐 마시다가,
오늘 하루 어땠냐는 남편의 말에...
밖에 나가서는 일도 잘 되고, 사람들로부터 수고했다는 칭찬도 듣고 그랬는데,
다 마치고 차에 타서 차문을 닫는 순간 이중인격자 처럼 갑자기 우울해지면서 미칠것같았다고.
자기도 오늘 하루 힘들었다더군요.
아무래도 남편이 저에게 다가왔을때, 심장이 밖으로 튀어나올것같이 급히 뛴것이, 저의 괴로운마음을 충격적으로 전해준것같았어요.
자기의 별생각없는 행동이 널 그렇게 힘들게 할줄은 몰랐다며,
좀 쉽게 생각했던것같다고,
일적으로도 어떤 일로도 연관되는 일 없게 하겠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제 사진으로 카톡 프로필도 바꾸고.
멍하게 커피잔만 바라보고 있는 저에게
정말 유치하지만 새끼손가락 까지 걸고 약속을 하더라구요.
댓글님들 이야기처럼.
한번 확 정신 차리고 자기 자리로 돌아오는 것 같기도해서,
마음이 좀 가라앉고
믿음으로 지켜봐줄 마음도 더 커졌습니다.
(다만 제마음이 너무 아파서 아직 그글을 보여주지 못했어요.. 이부분은 어찌할까 고민하고 있어요)
빛나는 조언들은 마음에 새기고, 또 힘들어질때마다 한번 씩 볼께요. 그리고 제가 가진 경험으로 82님들과 나눌 것이 있으면 저도 힘든 분들을 돕도록 하겠습니다. 정말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