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지하철 이수역의 로사 할머니

레버리지 조회수 : 1,971
작성일 : 2014-10-02 01:38:14
‘지팡이’는 사고 원인이 아닙니다  
사고의 원인은 명백합니다. 지하철 안전 운영 규정에 어긋나는 지하철 운행이 있었기에 사고가 났습니다. 이 책임을 경감하려는 발언은 그저 한 인간의 생명에 무례할 뿐만 아니라 잔인합니다. 자신들의 책임을 인정하는 듯하면서 슬그머니 개인도 알아서 조심해야 한다는 식으로 물타기 하는 일이 비일비재한 사회는 무례하고 잔인한 사회입니다. 이런 사회에서는 책임을 제대로 물을 수 없고, 문제점이 개선될 여지가 적어집니다. 비슷한 사고가 계속해서 일어나는 이유입니다.

생명과 죽음에서 존엄을 지우는 ‘오염된 상상력’

로사 교우님의 장례가 있었고 저는 화장예식을 인도하며 한줌의 재가 된 고인을 모셔야 했습니다. 하얀 재가 된 몸에서 타지 않은, 어린이 주먹 만한 세 개의 큰 쇳덩어리가 여러 나사와 함께 나왔습니다. 척추 수술을 하신 흔적이 고스란히 남았습니다. 느릿한 걸음의 신체장애를 보여주는 증거였습니다. 그분은 서둘수도 없었고 억지를 쓰며 문을 열려는 분도 아니었습니다.

한 세대를 귀하게 살았던 드문 여성 지성인이요, 사랑스러운 어머니가 공적 기관의 안전 불감증과 무책임으로 희생되었지만, 생명을 향한 고귀한 마음이 희미해진 사회의 ‘오염된 상상력’ 안에서 허투루 보도되고 그려지는 모습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이 사회를 향한 안타까움입니다. 다시 말하거니와, 귀한 생명을 앗긴 일을 자신의 편의와 오도된 입방아의 소재로 삼아선 안 됩니다.

IP : 211.176.xxx.46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10.2 7:56 AM (180.70.xxx.70)

    *******
    사고의 원인은 명백합니다. 지하철 안전 운영 규정에 어긋나는 지하철 운행이 있었기에 사고가 났습니다.
    이 책임을 경감하려는 발언은 그저 한 인간의 생명에 무례할 뿐만 아니라 잔인합니다.
    자신들의 책임을 인정하는 듯하면서 슬그머니 개인도 알아서 조심해야 한다는 식으로 물타기 하는 일이
    비일비재한 사회는 무례하고 잔인한 사회입니다.
    이런 사회에서는 책임을 제대로 물을 수 없고, 문제점이 개선될 여지가 적어집니다.
    비슷한 사고가 계속해서 일어나는 이유입니다.********
    아무도 책임지려 하지 않는 사회...
    세월호 사건 이후 또 다시 다음은 내 차례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우울해 지는 아침입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22234 본인보다 스펙(집안,학벌,직업,나이까지)이 좋은 남자랑 잘되신.. 18 기도하는 마.. 2014/10/02 15,263
422233 12세 여아 성폭행에 검찰 구형 달랑 징역 3년? 7 샬랄라 2014/10/02 1,055
422232 ACNS 대한성공회 신부 세월호 추모 400km 도보순례 light7.. 2014/10/02 584
422231 살면서 어려웠던 일, 힘들었던 일 잘 극복하신분들... 11 ........ 2014/10/02 4,266
422230 베란다확장부분에 커텐 다는거 가능할까요? 2 두리맘 2014/10/02 1,345
422229 화를 다스리는법 2 화난이 2014/10/02 1,518
422228 자꾸 부워요 5 붓기 2014/10/02 953
422227 2014년 10월 2일 경향신문, 한겨레 만평 1 세우실 2014/10/02 715
422226 나이들면 잠잘때 숨소리도 거칠어지나요? 4 2014/10/02 2,517
422225 교회 다니는 인간들... 39 blood 2014/10/02 6,039
422224 이렇게 생긴 신문사 사장실도 있었다네요! 1 헐~ 2014/10/02 1,074
422223 가난한 딸에게 보내는 눈물의 편지 2 ... 2014/10/02 1,862
422222 소심한 고민입니다ㅠㅠ 5 소심한여자 2014/10/02 1,274
422221 회사에 곤란한 일이 생기게될것같아요. 7 ㅇㅇㅇ 2014/10/02 3,892
422220 요즘 함 보낼때 함 외에 음식물도 보내나요? 8 2014/10/02 4,137
422219 세월호법, 여야 유족 버리고 ‘박근혜 말씀’ 받들다 3 덮는다고덮힐.. 2014/10/02 695
422218 용인이사지역 6 이사 2014/10/02 1,093
422217 일산고등국이 3 막막해 2014/10/02 1,162
422216 김부선씨 좀 이상한 부분이.... 57 진실은? 2014/10/02 15,853
422215 최진실 관련하여 근황이 궁금한 인간 3 ... 2014/10/02 3,180
422214 아니나 다를까 서태지 소격동 표절논란.. 8 2014/10/02 3,343
422213 속보>오늘 송강호 등 영화인 1123명, 세월호 특별법 촉.. 19 닥시러 2014/10/02 3,931
422212 의료민영화의 댓가인가? "벌써부터 삼성의 협작질&quo.. 4 닥시러 2014/10/02 1,275
422211 김연아 불쌍하다, 진심으로 47 너너 2014/10/02 20,125
422210 지하철 이수역의 로사 할머니 1 레버리지 2014/10/02 1,9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