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나에게만 보이는 것

갱스브르 조회수 : 866
작성일 : 2014-10-01 20:09:48

언제부턴가 얼굴에 없던 점이 생겼다

아직 희끄무레하지만 거울을 보노라면 그것만 보인다

아주 거슬리고 컨디션이라도 안 좋은 날은 신경이 곤두선다

가족이나 주변인들은 티도 나지 않는다고

내가 얘길 하지 않았으면 있는 줄도 몰랐다고 신경 쓰지 말라 한다

어디 그렇게 쉽게 마음이 물러가나...

꽂히는 순간 제거 대상 일 순위다

사실 디밀고 봐야 찾아진다

정말 내가 없애고 싶은 게 이 점인지 아님 다른 어떤 불만이 그것을 핑계로 하는 건 아닌지 헷갈린다

내성적인 성격은 안으로 디립다 들고 파 후비는 경향이 있다

분출해야 할 스트레스를 소심한 자학으로 떼우는 식이다

과도하게 먹거나...먹지 않거나...

어쩜 거울을 볼 때마다 난 그 점을 찾고 있는지도 모른다

기어이 병원에 가 한방 쐈다

의사는 가소롭다는 표정이다...

하긴 치료를 마치고 나오니 대기자 대부분이 심각한 피부질환을 앓고 있었다

요즘은 성인 여드름이 느는 추세란다

고작 개미가 지나간 흔적이 꽈리로 보였던 이유는 뭘까...

오히려 치료 자국이 더 짙고 선명하다

요상한 마음은 평안해지니 참 알다가도 모를 소갈머리다

거울을 본다

정말 "내가"보고 있는지 의심스럽다

동공 속에 나도 모르는 수많은 렌즈가 있다

예전 생각나는 문구 하나

건물 안에 있던 사람이 저 아래 광장을 보고 있다

광장에 있던 사람은 저 멀리 건물을 보고 있다

질문을 했다

누가 누구를 보고 있는 것 같냐고...

답은 저마다였지만 대부분 건물에서, 광장에서 서로를 보고 있다고 답했다

아무것도 보지 않는다고 답한 사람은 없었다

타인을 통해서도 오로지 자신만을 본다

시간이 지나니 좀 쓰라리다

괜한 짓을 했나 싶다...

 

 

 

 

 

 

 

IP : 115.161.xxx.209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행복을믿자
    '14.10.1 8:37 PM (203.226.xxx.234)

    그래서

    세상과 사람을 판단하는 눈 = 그 사람의 마음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41148 오늘도 외식으로 쓴돈이 매우 아깝네요. ㅠㅠ 31 ㅜㅜ 2014/12/02 16,844
441147 남잔 진짜어쩔수없나봐요 9 ㅇㅇ 2014/12/02 3,275
441146 아이패드로 인터넷 싸이트에서 파일 보기 4 아이패드 2014/12/02 551
441145 중앙난방인데 에어 못뺀데요. 8 .. 2014/12/02 2,516
441144 이런게 운명인건지 악연인건지 5 독한인연 2014/12/02 2,529
441143 416참사 가족대책위 공식웹사이트 2 2014/12/02 457
441142 가* 흙침대 사용 해 보신분들 어떠셨는지..ㅔ 4 대박나 2014/12/02 2,007
441141 애기 이름 순위 보여주는 사이트? 애기엄마 2014/12/02 1,111
441140 무지막지 하게 따뜻한 옷 뭐가 있을까요? 44 ㅠㅠ 2014/12/02 12,074
441139 세월호231일)아홉분의 실종자님들이 가족품에 안기고2014년이 .. 13 bluebe.. 2014/12/02 423
441138 대장관련 질환 잘 아시는 분 계실까요 5 고민 2014/12/02 831
441137 여자란 다 이런 건가 4 매직 2014/12/02 991
441136 새해의 결심 뭘로 할지 정하셨나요? 1 ... 2014/12/02 630
441135 이런 상사 어떻게 해야하나요? 7 ..... 2014/12/02 912
441134 내일건강검진인데 진통제먹어도 되나요? 2 나무안녕 2014/12/02 5,200
441133 정윤회 ”朴대통령은 애처로운 분” 9 세우실 2014/12/02 3,903
441132 어제 가족쇼크 보셨나요? ㅠㅠ 제가 쇼크 먹었네요 11 손님 2014/12/02 5,257
441131 아무도 모르는 나만의 취미생활있으세요? 172 나만의 취미.. 2014/12/02 32,806
441130 유통기한 지난 만두 4 심플플랜 2014/12/02 1,108
441129 아이를 낳아서 키우니 이제야 제 존재감이 느껴져요. 10 ^^ 2014/12/02 2,872
441128 아기 울타리(강아지와 격리 때문에요)사용하시는분 계시나요? 3 궁금 2014/12/02 1,107
441127 맘껏 먹이고 싶은데...ㅠ 4 블루베리 2014/12/02 1,546
441126 82에서 얻은 방한정보, 욕실난방기 등 16 ㅎㅎ 2014/12/02 6,042
441125 뒤늦게 신의를 보고... 82를 원망합니다. ㅠㅠ 21 ... 2014/12/02 5,075
441124 미국에 택배보낼껀데 도움주세요 13 icetea.. 2014/12/02 1,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