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때 글을 쓴적 있어서 보신분도 계실 것 같아요.
성격이 너무 안맞고, 자라면서 저에게 많은 상처를 준 엄마가 추석연휴 전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제 원룸에 와 계셔서 괴롭다는 글이었어요.
저는 평소에는 평온한 마음으로 잘 지내는데, 엄마와 있으면 너무너무 스트레스 받고 마음이 우울해져요.
엄마는 성격이 굉장히 강하고 다혈질이에요. 저와 같이 있는 내내 짜증내고, 화내고, 소리를 지르고 아니면 울먹이며 말하고, 애기처럼 애기말투로 칭얼대고, 부정적인 얘기를 하고.. 이성을 잃고 목에 핏대를 세우며 흥분해서 난리치고..
저는 정말 엄마와 같이 있는게 너무 괴로워요. 같이 화도 내보고, 밤새 울면서 사정도 해보고, 편지도 써봤어요. 이젠 그냥 대화를 안하고 싶어요.
홀어머니에 외동딸이지만, 제가 외국에 있다고 생각하고, 아니면 군대에라도 갔다고 생각하고 몇달에 한번만, 하루 이틀 정도만 밖에서 봤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공휴일마다, 당연한듯이 제 원룸으로 와서 저와 둘이 보내려 하세요.
이번에도 오신다고 통보를 하네요. 제가 집을 비우게될거라 해도 오겠대요. 너무 싫어서 심장이 두근거려요.
엄마는 딸이 엄마의 소유이니 딸의 원룸도 엄마 소유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엄마 마음대로 제 물건을 버리고, 새로 구입하고, 물건 위치들을 바꿔놓아요. 제게 온 편지를 뜯어서 보거나 서랍속을 뒤지거나 제 일기를 읽거나, 쓰레기통에 버린 제 메모나 영수증 중 뭔가 자기마음에 안드는 것을 꺼내서 제 책상위에 펼쳐놓은적도 있어요.
예전 글에서는 미리 여행을 가라고 하셨는데, 이번에도 여행계획은 세우지 못했고,
목,금,토,일 4일 계실텐데 저는 어떻게해야 할까요
아침일찍 나가서 밤늦게 들어오려 해봤지만 막상 갈데도 별로 없더라구요. 카페에 앉아있는것도 한계가 있고..
엄마 내가 엄마를 보는게 너무 괴로우니 우리 두달에 한번만 보고 살면 안될까 이말을 정말 하고싶은데 차마 못하겠어요.
제가 결혼해도 이럴까봐 무서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