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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렇게 영리한 개를 어떻게 팔아요

귀여워요 조회수 : 3,850
작성일 : 2014-09-30 20:18:52

 

올봄에 우리 부모님 시골집에

개가 한마리 들어왔는데요

암놈으로요

 

아버지는 개를 별로 안좋아하고

엄마는 좋아는 해도 손가는게 구찮고 정들까봐

꺼려했는데 

(참고로 시골에는 개가 흔해도 너무 흔해요   - 교배안해도 떠돌이 개랑 막 붙기도 하고)

 

그집 할아버지가 그냥 좀 키우다가 보신탕에 넘기라고 ㅡㅡ;;

그리곤 던져놓곤 갔어요  

 

엄마가 담배값은 주고요

그냥 키우기로 했는데

 

 

전 처음에 너무 반대했죠 (시골환경 아시면 이해하실듯)

 

 

근데 이 은실이가 키워보니  보면 볼수록

너무너무 영특한 거예요 (웃음이나요 ㅋ)

 

 

 

사례)1

부모님 나들이 가시고

혼자 집보고 있는데

갑자기 막 깽깽거리는 거예요

나는 가끔보는 사람이라  나랑 놀아달라고 저러나?  그럴리가  (저한테는 약간 쿨해요 은실이가 ...)

짖지마 그랬더니

막 끙끙거리고 난리부르스

 

뭐라해야겠다 싶어서 나가는데

음~~ 아니 어느집 국자에 달고나를 녹이나

설탕 달콤한 향기가......  헉!!!

 

세상에 울엄마가  밤을 아주 약한불에 3시간을 올려놓고 그냥 외출한거예요 (불날뻔 했음)

 

그래서 후닥끄고는

은실이 때려주러 가야지 했는데

더이상 끙끙안대는 거예요  너 왜나왔니?  이런 표정으로 지 기와집에 들어가 있더라고요

^^ 그럼 불난다고 알려준거?

 

 

사례)2

우리개가 오지랖이 넓어서 맞은편 이웃집도 좀 봐줘요

그집 사람들오면 막 꼬리치고 저한테 보다 더 잘해요  (아마 그집이 잔밥을 주는듯 ㅋ)

 

근데 오후에 그집 산타페가 들어온거예요  주차장에 주차를 시키는데

아니 개가 막 그 차를 보고 짖는거예요

새삼스럽게 왜이래

근데 너무 짖어 다시 나와서  너 맞을래?  그랬는데

아니 그 산타페에서 (진짜 선팅부터 색깔까지 똑같은데도)

다른사람이 내리더니 여기 길을 잘못 들어섰다고

어떻게 나가냐고 가르쳐달라는 거예여

헉!!

 

 

사례)3

 

요새는 가끔 나랑도 놀아주긴 하는데  (얼마전까진 개한테 뺨도 맞았어요 고의는 아니겠지만 좀 그랬어요)

갑자기 슬로우폭스 트롯트를 (말이 앞발을 쿵작쿵작 하는거 있잖아요)

추는거예요

 

나랑 노는게 그리좋아?  하고 좋아했더니

1분30초 후에 저희 부모님 차가 들어오드라고요  ㅡㅡ;;  좋다가 말았어요

 

근데 그걸 어떻게 말이 1분이지 차소리가 다 바퀴소리인데

그걸 그멀리서 어떻게 알고 어떻게 차색깔을 다 구분할까요?

세상을 1년도 안 살아본 개가 ??

너무 흔한 재주인데 저만 새삼스리 감격한건가요?  ㅋㅋ

 

 

 

근데 이렇게 영리한 개를 어떻게 몇년 키웠다고 팔까요

너무 정들까봐 걱정이예요

안팔아도 되겠지만 보통 시골개들의 수순이 그래요

 

 

엄마가 겨울에 밥주고 똥치우기 힘들다 싶음 아버지가 어찌나 냉큼 잘 파는지

왜냐면 개가 너무 동네에 흔하고  우리동네는 99% 전부다 하얀색 개들이라

특색도 없구  보통 동네가 그렇게 개를 자주 바꾸는 형국

 

저도 정말 오랜만에 개가 영리하다는 걸 알고 감탄하는데

벌써 은실이한테 정이 들었어요

또보고 싶어

 

근데 나한테는 그저 대면대면 해요 

 

 

 

IP : 183.102.xxx.24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부모님 두분만 사시면
    '14.9.30 8:22 PM (175.182.xxx.233) - 삭제된댓글

    적적하다고 기르시는 분들 많던데요.
    집도 잘 지키고요.
    부모님을 잘 설득해 보세요.

  • 2. 킬리만자로14
    '14.9.30 8:23 PM (175.119.xxx.60)

    저희 어머님도 키우던 개 외할아버님이 파신후 충격을 많이 받으셨다고 하더라구요

  • 3. ㅇㅇ
    '14.9.30 8:23 PM (61.73.xxx.74)

    팔지마세요 정말 영특하네요..
    아버지께는 하얀개가 집에 복을 불러온다고 하세요
    정말 그렇대요^^
    그리구 자꾸 때려준다 맞을래 이런 표현쓰시는데 때리지 마시구요ㅠㅠ

  • 4. 단비
    '14.9.30 8:23 PM (218.239.xxx.164)

    우리 단비도 저리 좀 영리했으면....
    가족은 파는게 아니지 싶은데....

  • 5. ㅎㅎ
    '14.9.30 8:29 PM (211.49.xxx.9)

    반려견으로 키우는 집에서나 가족이지 시골마당에서 키우는 개는 그냥 가축에요. 닭이나 돼지나 똑같은....
    근데 울 할아버지네 진도믹스견이 저렇게 똑똑했어요. 한달에 한번쯤 오는 울 아빠 차소리 귀신 같이 알고 일년에 한번정도 보는 울 조카가 아무리 귀찮게 해도 가만 있고, 집에 할머니 안 계시면 할머니 찾아와 그럼 마실 간 집 마당 가서 할머니 신발 수십켤레 속에서 할머니 쓰리빠 찾아 물고 얼른 나오라고 난리쳐서 할머니 모셔오고...
    다 3~4년 키우다 팔았는데 요 놈은 17년을 같이 살다 갔어요. 할아버지가 요 놈은 못 팔겠다고 하시고... 요 놈 가고 요 놈 손주뻘 되는 개 데려다 키우시는데 할머니 머리 반에 반도 안되는 멍충이라고 하시네요.

  • 6. ..
    '14.9.30 8:37 PM (175.209.xxx.123)

    집 지키는 번견으로써의 역할을 충분히 하는군요 왜 팔아요 시골마당에서 키워도 가족으로 생각하는 사람 많아요 잘 지켜주세요
    우리개도 농담아니고 내가 새벽에 불에 뭐 올려 놓고 까먹은거 와서 알려주고 뚜벅뚜벅 가서 자더라구요
    안그랬으면 불날뻔.. 또 한번 내 목숨 구해준적도있구요 멍청해도 사랑스러운데 똑똑이들이라면 의지가 되요

  • 7. 시벨의일요일
    '14.9.30 8:40 PM (180.66.xxx.172)

    믹스견이 머리도 더 좋고 튼튼하다네요. 팔고 안팔고 떠나서 너무 좋은 개네요.
    아껴주셔야 할것같아요.

  • 8. 안키워 보면
    '14.9.30 8:47 PM (1.225.xxx.5)

    몰라요.
    애완동물이 아프면 내 가슴도 아프고 몇 십만원. 몇 백만원. 병원비 들여서라도 고쳐주고 싶고....
    저도 안키우고 옆에서 볼 땐 웬 돈 ㅈㄹ 이냐고 생각했었죠 ㅠㅠ
    원글님. 은실이랑 오래오래 행복하길 바래요....

  • 9. 불쌍하다
    '14.9.30 9:03 PM (211.59.xxx.111)

    은실이...
    팔면 어떻게 되나요ㅠ

  • 10. 어떻게 되긴요
    '14.9.30 9:18 PM (211.201.xxx.218)

    멍멍탕 신세죠.
    목 메다는 건 그나마 신사적이고
    전기로 감전시키고
    몽둥이로 패서(고기가 더 맛있어진다나?)
    불로 끄슬리고...
    개 뿐만 아니라
    소, 돼지, 닭이 가축이란 이름하에
    어떻게 도축되는지 알면
    맘 편히 고기 못 먹어요.

    참혹하게 사육해 잔혹하게 죽이는 인간아, 인간아
    http://www.sisainlive.com/news/articleView.html?idxno=1894

  • 11. ....
    '14.9.30 9:29 PM (223.62.xxx.18)

    맞을래???그런소리 하지마세요
    말을 못해도 다 알아들어요
    주인에게 충성하다가 보신탕으로 팔려가는개들 불쌍해요

  • 12. 저희 친정 부모님댁에
    '14.9.30 9:45 PM (125.178.xxx.54)

    진도견과 풍산개 믹스인 백구가 있어요.
    풀어놓고 길렀었는데, 동네 사람들이 많이 왔다갔다 하는데, 주인을 극강으로 보호한다고 엄청 짖고 물으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묶어놓고 기르고 있어요.
    동네 아주머니 한 분이 저희 집에 오셨다가 백구가 강아지였을때, 저희가 안 보는 틈에 때렸다고 하더라구요.
    오년이 지난 지금도 그 아주머니만 보면 미친듯이 짖어요.
    제가 나가서 괜찮아, 누나가 옆에 있어라고 말하면서 쓰다듬으면 진정하더라구요.
    (저희 엄마가 넌 개 누나라 좋겠다. 그렇게 비꼬듯 하시다가 백구한테 밥 주러 가면 백구가 밥 안 먹고, 엄마한테 쓰다듬어 달라고 계속 머리를 들이민다고, 예쁨받는 법을 아는 개 같다고 이젠 좋아하세요.^^)
    저희 백구는 남동생 차, 저희 차소리, 부모님 차 소리엔 안 짖어요.
    차에서 내리면 혀 내밀고, 꼬리 살랑살랑 얼마나 예쁜지 몰라요. 낯선 사람들이나 낯선 차는, 어마어마하게 짖어요.
    이미 가족이 된 건데, 팔지 말라고 부모님 설득해 보세요.

  • 13. 멍멍
    '14.9.30 9:48 PM (210.223.xxx.26)

    하하 그거 차소리나 이런 걸로 아는게 아니라 냄새로 아는 거래요. 코가 워낙 좋아서...

  • 14. 님아
    '14.9.30 10:11 PM (58.231.xxx.30)

    제발 팔지 마세요...가족은 파는게 아니에요22222

  • 15. 여기가천국
    '14.9.30 11:43 PM (219.240.xxx.9)

    우왕
    어릴때 키우던 복슬이 보고싶네요
    방학때 친척집가서 며칠 있었눈데 복슬이 복ㅎ싶어서 손바닥에 복슬아를 볼펜으로 그려서
    매일 손에 뽀뽀하고 복슬이와 혼자 대화했어요 ㅎㅎ

    은실이는 이름이 이쁘네요

  • 16. 여기가천국님
    '14.10.1 1:11 AM (118.219.xxx.146)

    세상에~~~~~~~~~~~~~
    정말 너무 귀여운 어린이였네요!!!

  • 17. 자연
    '14.10.1 7:05 AM (210.218.xxx.122)

    차바꿔도 바로 알더군요
    마을회관에서. 알림방송하면.
    이상한 소리내면서 따라해요 ㅎㅎ
    방송에서 본 적있는. 노래하는개처럼
    하는데 신기하고 너무 웃겨야

  • 18. 원래 혼종이..
    '14.10.1 1:54 PM (218.234.xxx.94)

    혼종이 더 머리가 좋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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