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2014년 9월 30일 경향신문, 한겨레 만평

세우실 조회수 : 948
작성일 : 2014-09-30 07:41:43

_:*:_:*:_:*:_:*:_:*:_:*:_:*:_:*:_:*:_:*:_:*:_:*:_:*:_:*:_:*:_:*:_:*:_:*:_:*:_:*:_:*:_:*:_:*:_

나무의 뿌리들이 태엽을 감고 있는 시간
누군가 상자뚜껑을 열듯 소리를 쏟아내는 나무들의 춤
소리가 멎을 때까지 흔들리는 일에 한창이다
울긋불긋 어지러운 현기증을 다 털어낸 자리
나뭇가지를 뛰어 다니며 놀던 수액들은 모두 바람이 된다
앞뒤를 보여주며
숨기는 것 없다는 듯 보여주는 엽록의 투명한 연주가 길다
잎의 사이사이마다 음계가 반짝 거린다

새들이 앉았다 간 나무 밑 마다
불안한 노래가 가득 떨어져 있다
뿌리가 감고 있는 것은 깊은 어둠이다
칸칸의 어둠에 앉았다 날아가는 새들
가끔 잎을 털어내는 환한 시간이면 날아오르는 새들이 있다

가장 밝았던 한 때
꽃잎의 치어들을 다 허공에 날려 보내고
나무는 지금 푸르게 비어 있다
꽃의 그늘이 진 자리에 초록의 소리가 가득 하다

바람의 흔적이 가득한 나무 속
나이테를 돌아 풀어지는 태엽
평생 춤출 곡이 빙빙 돌아 어지럽게 새겨져 있다.

푸른 치마를 입고 거꾸로 서서 흔들리는 듯
바람이 상자를 닫는 시간
음계들이 떨어진 나무 밑에는 그늘도 다 졌다
나선형의 나이테 그 길이만큼 춤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 이슬, ≪오르골≫ -

* 광주일보 2010년 신춘문예 당선작

_:*:_:*:_:*:_:*:_:*:_:*:_:*:_:*:_:*:_:*:_:*:_:*:_:*:_:*:_:*:_:*:_:*:_:*:_:*:_:*:_:*:_:*:_:*:_

 


 

 

2014년 9월 30일 경향그림마당
※ 김용민 화백 해외출장으로 ‘그림마당’은 당분간 쉽니다

2014년 9월 30일 경향장도리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2

2014년 9월 30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657456.html


 

 

진짜 좀비는 따로 있었지.

 

 


 
―――――――――――――――――――――――――――――――――――――――――――――――――――――――――――――――――――――――――――――――――――――

”두려움은 양심이 죄에 내는 세금이다.”

              - 조지 시웰 -

―――――――――――――――――――――――――――――――――――――――――――――――――――――――――――――――――――――――――――――――――――――

IP : 202.76.xxx.5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시..감사
    '14.9.30 7:47 AM (108.14.xxx.154)

    만화에서

    역주행, 실종 ㅋ

  • 2. 세우실님
    '14.9.30 8:49 AM (110.47.xxx.111)

    요며칠 여행다녀와서는 제일먼저 세우실님글부터 찾아봤네요
    그럼 며칠동안의뉴스가 다 보이거든요ㅎㅎㅎ
    늘~감사합니다
    오늘도 좋은하루 보내세요

  • 3. 세우실
    '14.9.30 8:53 AM (202.76.xxx.5)

    제가 아침에 나름 미리 준비하는 기사가 좀 많은데 요새 하루를 종합해보면 이전보다 기사를 덜 올려요.
    그건 저보다 발빠르게 기사를 올려주시는 분들이 많아졌기 때문이죠.
    이제는 자유게시판 전체를 복습하시면 남는 게 아주 많을 것 같군요.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26077 내 평생에 가장 잘 받아친 말 8 흥! 2014/10/13 3,999
426076 아이가 고등학생인데 집근처에서 3년공사 3 2014/10/13 857
426075 초등때 어문회 한자1급 따두면 2 // 2014/10/13 1,348
426074 아이허브를 배대지로 이용할 수 있나요 3 배대지 2014/10/13 1,575
426073 40대 남녀가 그대, 당신, 오빠라는 호칭을 쓰면서 메세지를 주.. 6 또또맘 2014/10/13 2,524
426072 소막창 맛있나요? ㄹㄹ 2014/10/13 351
426071 남편이 나보다 1 khm123.. 2014/10/13 841
426070 남편 선물로 어떨까요? 1 현지맘^ 2014/10/13 393
426069 아이허브사태 !!! 이제 어디서 사야하나요? 17 djakj 2014/10/13 6,191
426068 목화솜이불이랑 요를 어찌 처리해야하는지요? 3 이불 2014/10/13 1,046
426067 일본인이 이러는 거 보편적인가요? 10 ㅇㅇㅇ 2014/10/13 1,816
426066 시판 만두(김치만두포함)최고봉 추천 부탁드려요!! 75 만두먹고싶어.. 2014/10/13 16,429
426065 주부 가사노동도 경제활동이다 레버리지 2014/10/13 569
426064 침 맞고 있는데요 ^^ 2014/10/13 378
426063 전남친이 나타나서 4 어제 꿈 2014/10/13 1,601
426062 집수리할때 보통 계약금은 얼마정도 주나요? 3 집수리 2014/10/13 1,068
426061 이런경우 이사하는게 맞는걸까요?? 10 푸름 2014/10/13 1,383
426060 감자 싹난거 도려내고 먹어도되나요? 4 .. 2014/10/13 3,212
426059 고견 좀 주세요 - 층간소음 관련 9 피해자 2014/10/13 1,264
426058 갑질하려고 환장한 사회 6 ,,, 2014/10/13 1,697
426057 예단, 머리가 지끈거리네요. 19 가을 2014/10/13 4,751
426056 깍두기 절일 때 소금만 넣나요? 설탕도 넣나요? 9 초보 2014/10/13 3,456
426055 군것질 뭐드세요? 1 출출 2014/10/13 649
426054 뮤즐리드시는분~~ 1 은새엄마 2014/10/13 878
426053 로즈몽 시계 40대후반에겐 너무 가볍나요 19 시계고민 2014/10/13 11,3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