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문규현 신부님이 강정마을에 평화센터 건립기금 마련차 우리 성당에 오셨어요.
미사 강론 하시는데, 아!! 예전에는 저렇게 늙지 않고 나름 멋지셨는데 너무너무 마르고, 검게 그을리고
내다 버려도 개도 안물어가게 생기셨어요.흐윽!!
그런데 목소리는 어찌나 맑고 힘있으신지... 올해 칠순이시랍니다.
미사드리면서 그냥 모른척 하시고 지내도 누가 뭐라 하지 않으실터인데 편한 생활 내팽개치고 저렇게 길에서 지내실까 생각하니 가슴이 미어지더군요. 얼마전 세월호 아버지들 팽목항까지 가셨다가 대전으로 가실때도 수시로 동해하셨었는데.
제가 나중에 여쭤봤어요. 이제 그냥 편하게 지내셔도 되실텐데 왜그렇게 고생을 사서 하시느냐고...
아니면 이렇게 하시는 것이 더 행복하신거냐구요...
늙으면 썩어 없어질 육신, 뭐하러 아껴!!!!
이렇게 답하시네요.
오늘 페북보니 강정마을에 진입한 트럭밑으로 문정현 신부님 들어가 누우셨어요
문정현 신부님은 75세 시랍니다.
그 분들이 말씀하셨죠. 우리가 참여해서 뭘 바꿀 수 없음을 안다. 하지만 어렵고 고통받는 이들을 외면할 수 없다. 그냥 같이 있어주는 것이다 라고요.
정말 사제가 아름다운 이유입니다.
강정마을 톳이랑, 흑돼지, 기금마련에 도움이 되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