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과 중2 아들 사이... 아슬아슬합니다.

걱정 조회수 : 4,391
작성일 : 2014-09-29 17:02:26

제가 보기엔 남편 쪽 문제가 훨씬 큽니다.

아들 아이 착한 편이에요. 나이 보다 성숙하고요.

까칠할 때는 있어도 중2병은 정도는 아니에요.

 

남편도 객관적으로 좋은 아빠죠. 근데 문제는 어쩌면 너무 좋은 아빠라는 거예요.

 

아이와 합의 하에 수학학원에 보내는 대신

아빠가 주중 밤에 2번 정도, 주말 이틀간... 수학을 가르치고 있어요.

정말 남편은 책임감, 성실성 빼면 시체구요.

퇴근 후, 주말 까지 집안일이며, 애들 공부며 ...휴~

정말 그 정신력과 체력에 항상 감탄해요.

그런 남편에 못미치는 건 항상 저와 아이들이에요. (아들만 둘이에요. 둘째는 초4)

 

남편은 정도 많고 유쾌하고 따뜻한 사람인데요.

문제는 강박증이 있나 싶을 정도로 지나치게 성실해서... 옆의 사람 피곤하고 불안하게 할 정도라는 거구요.

감정도 기복이 심하구요. 아이들에 대한 기대수준이 너무 높아요.

(다행인 건... 저한테는 그렇게 큰 요구를 안한다는 게 또 신기할 뿐이죠. )

 

그런데 문제는 중2 큰애가 아무리 착하다 한들... 얘도 중 2인데... 너무 큰 걸 바라는 거 같아요.

그러니까... 이를테면... 하루종일 공부했다는 애한테.. 더해라.. 그 정도는 많이 한 거 아니다... 이런 식이고

(설사 그게 사실이어도 좀 구슬러 가면서 하든지)

 

애가 단 요만큼도 불만이나 짜증을 표현하는 걸 못 참아해요. 아빠에 대한 도전이라고 받아들이는 거죠.

남편이 시골에서 태어나 자란 장장 8남매 중 막내인데요. 그래서 정도 많은 대신 정말 보수적인 거 같아요. 이런 면에선...

 

정말 이해가 안가는 게...

그래 아빠가 감정적이었다... 일관성이 없었다... 그래도 너는 아들이니까 아빠한테 불손하게 대하면 안된다...

이런다는 거죠.

이게 전통적인 사고방식이고, 전적으로 틀렸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만... 오히려 저도 찬성하는 쪽이지만...

표정이나 말투나 뭐 하나도 감정을 섞으면 안된다면

이게 중2가 이해가 될까요?

어른인 내가 감정적일 때도(물론 안좋은 거지만), 아직 애인 너는 항상 이성적이어야만 한다(불만 표출을 이성적으로 하라는)...

이게 가능한 건가요?

 

나중에 이런 얘길 하면 남편도 자기가 지나쳤다고 후회하면서도...

그래도 아이에게 어른을 대하는 바른 태도를 가르쳐야 한다며...

가르칠 거면 이성적으로 타이르고 설득하든가...

감정적으로 짜증내고 화내고 소리치고... 때론 닥치는 대로 패기까지 ㅠㅠ

 

에구... 패기까지 한다는 대목에서는 정말 막장의 스멜이죠?.. 아마 딸만 두신 분들은 이해 못하실 거예요.

그렇다고 오해는 마세요. 아이들은 간혹 때려도 저까지 때린다거나... 상습적 폭력... 이런 거와는 거리가 멀어요.

 

다만, 아들 아이와 감정의 골이 깊어져... 회복할 수 없을 만큼 멀어지면 어쩌나.. 걱정이에요.

남편 본인도 걱정하며.. 본인도 개선하고 싶어하는데.. 잘 안된다네요.

 

 

조언 부탁드립니다.^^;;;

IP : 210.96.xxx.254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ㅇ
    '14.9.29 5:10 PM (211.237.xxx.35)

    세상에 둘도 없는 능력있는 선생님도
    자기 자식은 못가르칩니다.
    자기 자식 가르칠때는 감정이 객관적이기가 힘들어져요.
    학원을 보내든 과외를 하든 학습방식을 바꾸는게 나을듯 싶네요.

  • 2.
    '14.9.29 5:12 PM (112.152.xxx.173)

    이해해요 어떤 상황인지
    남편분도 사춘기 절정의 중2가 다른집에선 어떤지 한번 보셔야하는데 ㅎㅎ
    암튼
    전 그러면 옆에서 보고 있다가 얼른 껴들어서 아이를 방으로 얼른 델고 가요
    남편에겐 질풍노도의 시기래 좀 참아 달려들어 때리려는거 막아요
    그러면서 아이에게 좀 조심하지 그랬냐고 방문밖으로 한마디 해주는 척하고
    이러니까 무슨 숙달된 사람 같지만 두어번 그랬어요
    남편 진정되면
    아이 방에가서 살살 달래고 구슬러요 마음 상하지 않게 아이 감정도 챙겨주고
    아빠에게 사과하라고 시켜요
    그럼 사과하고 아빠도 풀어지고 끝...
    진땀나는 상황이었지요...

  • 3. ㄷㄷ
    '14.9.29 5:13 PM (210.121.xxx.6)

    저 수학교사 경력, 과외 경력 많음..., 박사.........음..제 아이들 가르칠 때 너~~~~~~~~~~무 힘들었어요. 과외나 학원하면서 모르는 것만 질문하는 방식이 좋을 것 같아요.
    공부보다 중요한게 아이와의 관계라고 생각해요. (꼭 남편 분 보여주세요.)

  • 4. 저도 아들둘맘
    '14.9.29 5:15 PM (221.147.xxx.88)

    큰애 6학년인데
    남편이 큰애를 예뻐하지 않는걸 저도 느껴요.
    아이의 잘못한점에 대해
    실수라 생각하지 않고 일부러(?) 그랬다며 야단칠때도 있구요.

    그나마 다행인건
    저희도 가끔 아빠가 수학을 봐주는데
    그때는 감정적이지 않아요.
    (아이공부에 대한 남편의 기대치는 높지 않음)

    본인도 장남스트레스 있으면서
    아이가 어른이라고 착각하는거 같아요.
    둘째한때는 유연한 태도를 보이면서
    큰애한테는 빡빡(?)하고 냉냉하게 대해요.ㅠ_ㅠ

    가끔은 아들이 아니라 무슨 적 대하는거 같아요.

  • 5. 남편이 욕심이 많네요
    '14.9.29 5:19 PM (175.223.xxx.40)

    완벽하려고하는 욕심이.

    내 아들의 삶은 내 아들의 삶이라고
    부모가 바로 잡아주는게 맞는거지만
    그렇게 애한테 집착하지말라고
    나중에 커서 애가 당신 싫어하면 어쩌냐고
    너무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지 말라고 하세요.

  • 6. 남편 말이
    '14.9.29 5:20 PM (112.151.xxx.45)

    틀린건 아니예요. 그런데 남자들이 소통에 좀 서툴고 엄마들 처럼 아이와 있는 시간이 많은 게 아니니까 버릇없이 행동하는 이면의 아이 마음을 잘 모르는거 같아요. 상황따라 혼내야 할 때와 그냥 넘어가야 할 때가 있는데. 저희 집 보니 아들과 남편이 수컷이고 동성이어서 인지 아들과의 서열을 중시하는거 같아요. 제 짐작입니다만.
    공부는 직접 안 가르치시는 게 좋을 것 같구요. 애도 이제 커가고 있으니 어른 대접해 줘야 한다. 공들여 쌓은 부자관계 사춘기라는 위기에 망가지는 집 많은노력하자 이러면서 남편과 대화 많이 하세요.

  • 7. 이해함
    '14.9.29 5:21 PM (39.118.xxx.96)

    울 남편도 비슷해요.좋은 아빠 코슾은 있는대로 하면서 애가 쉬는 모습을 못봄ㅜㅜ 말로는 너가 하고 싶은거 해라 아빠는 욕심 없다....? 애도 알아요 아빠가 이중적인걸....T.T

  • 8. 남편 말이
    '14.9.29 5:21 PM (112.151.xxx.45)

    망가지는 집 많은데 노력하자

  • 9. ..
    '14.9.29 5:34 PM (211.187.xxx.98)

    음 주위에 아빠가 초등학교 고학년때부터 애붙잡고
    공부시킨집들 몇집 아는데 애가 고등학교가서
    지치고 힘들어하더군요. 일단 성적이 안나오더라는..
    일찍 힘을 뺀거 같아요..

  • 10. 큰일
    '14.9.29 5:35 PM (58.233.xxx.35)

    우리 아들 영어 가르친다고 초등고학년 때 조금 때린 거..
    이후 공부 놨습니다.
    고등 되어서야 저랑 누나인 딸아이가 달라붙어서 상담 받아가며 지극정성
    돌봐주어서 이제 조금 하네요. 고삼.
    아이는 부모의 행동을 본받지 말대로 배우지 않아요.
    부모가 하지도 못한걸 아이가 어떻게 하나요?
    남편분 정말 큰일 나시려고 하십니다.

  • 11.
    '14.9.29 5:59 PM (112.158.xxx.160)

    아빠만 보면 심장 벌렁거린 다는집 있어요
    공부 가르치다가 아이 병 생겨요

  • 12. 그놈의
    '14.9.29 6:37 PM (112.121.xxx.135)

    수컷들 서열.. 아빠들은 온화한 가장되는 양육방식 책 좀 읽었으면. 딸한테도 저러는 사람많음.
    민주적 방식의 이의제기는 없는 거죠.
    결국 고분히 순응하고 이의제기 말란 건데 그게 독재에요.
    그리고 인간이, 더구나 청소년이 완벽할 수 있나요?
    자기 자신부터도 그러지 못한 걸, 자기도 감정적으로 행동하면서 혼꾸녁난 후 아이들이 때론 감정적으로 나오는 건 당연하죠.
    나이나 힘으로 제압하려는 서열은 안 통합니다.

  • 13. 비슷
    '14.9.29 8:42 PM (121.165.xxx.224)

    뭔 합의를 하셨나 모르겠지만 ..아빠가 아이 가르치지 말게 하세요.
    공부보다 중요한게 아이와의 관계라고 생각해요 2

  • 14. 감사합니다
    '14.9.29 9:08 PM (211.36.xxx.178)

    조언 감사합니다. 제가 중간에서 잘 해야지 싶어요.

    아이가 수학학원에 안 가는 이유는... 사실 아이 의견이 더 크다고 할 수 있어요. 아이가 초딩 때 부터 학원에 별로 안 다니다 보니 중학교 들어간 후 빡센 목동 학원에 진저리를 치더라구요. 초6때 목동으로 이사왔거든요.

    믿들만한 과외샘 구하는 것도 만만치 않고 비용도 만만치 않구요. 그 와중에 아이도 학원 가느니 아빠랑 하겠다고 하구요. 그렇게 아웅다웅 하면서요. ㅋ

    역시 과외샘을 구해여 할까봐요. 댓글 감사합니다^^

  • 15. ..............
    '14.9.29 9:13 PM (115.21.xxx.236)

    전 남편에게 막 소리질러요. 내 아들한테 그렇게 말하지 마아!!!!!!!!!!!!!!!!!!!! 당신이 나가!!!!!!!!!!!!

  • 16. 원글
    '14.9.29 11:13 PM (211.36.xxx.52)

    ㅋㅋㅋ 퇴근한 남편에게 보여 주려고 열었다가 바로 위 쩜쩜쩜 님의 현실적인 댓글에 빵 터졌네요. 감사합니다^^

  • 17. yj66
    '14.9.30 1:07 AM (50.92.xxx.69)

    저희도 요즘 고1 큰아들과 아빠가 좀 트러블이 있어요.
    아이가 머리가 크니까 아빠의 잘못된 점을 지적하고 그러면 아주 난리가 나요.
    감히... 어떻게 키웠는데... 희생 어쩌구 이런 단어 다 나오구요.
    남편들은 아들이 자라면 남자 대 남자라고 생각을 하나봐요.

  • 18. ...
    '14.10.3 1:38 PM (118.38.xxx.206)

    구경하는것은 재미있음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22765 돌아다니면서 밥먹는 11개월 아이 8 힘들다 2014/10/02 2,038
422764 고기팩에 들어있는 하얀 패드같은거 어떻게 버리시나요? 5 .. 2014/10/02 1,599
422763 전엔 안그랬는데 생선이 징그러워요 10 .. 2014/10/02 1,566
422762 김무성 “금리 상승 아닌가” 따지자, 신제윤 “△가 마이너스” 5 샬랄라 2014/10/02 1,607
422761 길고양이 겨울나기 어떻게 하시나요? 7 ㅁㅁ 2014/10/02 1,948
422760 수입아동의류 장사하는거 아시는분 1 sara 2014/10/02 654
422759 지금 EBS 에 최진실씨 아들 환희 나오네요 26 EBS 2014/10/02 16,872
422758 식후 몇분 있다가 양치질 하세요? 1 정답은? 2014/10/02 1,119
422757 남북 축구결승전 재밌네요. 4 ^^ 2014/10/02 1,168
422756 (급해요)아이가 해산물 먹고 얼굴쪽에 두드러기가 ... 3 .. 2014/10/02 1,637
422755 크리스찬 디올 연아 립밤 대신할 저렴이 있을까요? 9 디올 2014/10/02 6,844
422754 탕웨이가 진짜 예쁜것 같네요.. 33 gg 2014/10/02 12,854
422753 저렴한 목걸이..귀걸이 브랜드 뭐가 있을까요? 5 django.. 2014/10/02 2,628
422752 물에 빠진 핸드폰 급처방 어찌해야 하는지요? 8 핸드폰 2014/10/02 987
422751 텔레그램 5 ... 2014/10/02 1,858
422750 손연재 리듬체조 금메달입니다 148 심플라이프 2014/10/02 13,881
422749 여러분에게 아들이 있다면 여자의 눈물에 대해 어떻게 가르칠거에요.. 8 .. 2014/10/02 1,713
422748 살빼고싶어요 8 방법좀알려주.. 2014/10/02 2,457
422747 철학관 점집다녀온후기.. 1 ~~~ 2014/10/02 6,925
422746 한국의 장가 못 간 노총각들은 어떻게 해서든지 그리스로 날라가서.. 6 ..... 2014/10/02 4,293
422745 쓰레기통이요 5 사고싶긴한데.. 2014/10/02 714
422744 세월호 유족 3명 모두 구속영장 기각 19 ㅅㅅ 2014/10/02 1,645
422743 자라섬 재즈페스티벌 준비물 알려주세요. 2 오늘 2014/10/02 2,176
422742 김윤희 선수 문정희 닮은거 같아요 3 2014/10/02 1,123
422741 국민티비 뉴스K 6 생방송 2014/10/02 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