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상담심리를 전공했는데 결혼 후 전업주부로 지내다가 학교 상담실에서 상담인턴을 구한다고 해서 집앞 상담실에 1년간 근무하면서 느낀점...
상담실에서 복지도 담당했었는데 만화부 동아리 친구들과 깔깔거리며 새로 생긴 위클레스 상담실을 찾아와서 호기심으로 이런저런 심리검사를 받았던 학생이 모자가정으로 급식비 면제 관련하여 상담실 복지 담당 선생님께 불려옴. 자라목이 되어 내 눈을 피하던 그 학생 때문에 마음이 많이 아팠었어요.
그때 제 생각은 무상급식이 필요하겠다라는 것.
나중에 안 일이지만 새벽에 퇴근하는 엄마를 위해서 아침은 이 학생이 밥하고 엄마 밥상까지 차려놓고 온다고... 아파트 단지 사이, 비교적 환경이 좋은 곳에 위치한 학교이어서 가정형편이 그런대로 괜찮을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음.
하루가 모자랄 정도로 참 많은 학생들을 만났었는데 라면 등으로 끼니를 떼우는 학생들이 상당히 많았다. 의외로 가정형편 때문에 학원에 안다니는 학생들도 많았고... 청소년 상담에서 특이점은 신체적 영양 균형이다. 자라나는 청소년들은 영양섭취가 제대로 되지 못하면 심리적 건강에도 많은 영향을 받는다.
요즘은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취득하려고 사회복지사 과정을 수강하고 있는데 현대사회는 선별적 복지가 아니라 보편적 복지라고 한다. 무상급식 찬반투표를 보며 전근대적 선별적 복지로 되돌아가려는 몸짓에 답답함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