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중학교 상담실 근무 1년 밥 굶는 학생 많던데...

이슬 조회수 : 1,762
작성일 : 2011-08-24 09:25:13

제가 상담심리를 전공했는데 결혼 후 전업주부로 지내다가 학교 상담실에서 상담인턴을 구한다고 해서 집앞 상담실에 1년간 근무하면서 느낀점...

상담실에서 복지도 담당했었는데 만화부 동아리 친구들과 깔깔거리며 새로 생긴 위클레스 상담실을 찾아와서 호기심으로 이런저런 심리검사를 받았던 학생이 모자가정으로 급식비 면제 관련하여 상담실 복지 담당 선생님께 불려옴. 자라목이 되어 내 눈을 피하던 그 학생 때문에 마음이 많이 아팠었어요.

그때 제 생각은 무상급식이 필요하겠다라는 것.

나중에 안 일이지만 새벽에 퇴근하는 엄마를 위해서 아침은 이 학생이 밥하고 엄마 밥상까지 차려놓고 온다고... 아파트 단지 사이, 비교적 환경이 좋은 곳에 위치한 학교이어서 가정형편이 그런대로 괜찮을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음.

하루가 모자랄 정도로 참 많은 학생들을 만났었는데 라면 등으로 끼니를 떼우는 학생들이 상당히 많았다. 의외로 가정형편 때문에 학원에 안다니는 학생들도 많았고... 청소년 상담에서 특이점은 신체적 영양 균형이다. 자라나는 청소년들은 영양섭취가 제대로 되지 못하면 심리적 건강에도 많은 영향을 받는다.

요즘은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취득하려고 사회복지사 과정을 수강하고 있는데 현대사회는 선별적 복지가 아니라 보편적 복지라고 한다. 무상급식 찬반투표를 보며 전근대적 선별적 복지로 되돌아가려는 몸짓에 답답함을 느낀다.

 

IP : 115.139.xxx.130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고돔
    '11.8.24 9:30 AM (125.133.xxx.219) - 삭제된댓글

    맞습니다.
    현장에서 보면 굶는 아이들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생각하기엔, 요즘은 밥은 다 먹고 산다고 하지만,
    시장 물가를 생각 해보시면 짐작이 가고도 남을 것입니다.

  • 2. 아침부터 눈물이 ㅠㅠ
    '11.8.24 9:33 AM (119.193.xxx.241)

    건강과 환경을 위해서 꼭 성공하시길 바래요.

    저희 집은 고기를 싫어하는 사람은 있고, 특별히 좋아하는 사람은 없어서 결혼 8년이 넘도록 고기를 제 손으로 산 것은 10회도 안되네요. 그 중에는 어른 생신 상 차리느라 어쩔 수 없이 산 적도 있으니 정말 안 사긴 안사는 편이죠.

    그렇다고 일부러 피하는 것은 아닌데 그러다보니 밖에서 먹을 일 없으면 집에서 고기 먹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저희 집의 유일한 육류 단백질 공급원은 계란과 생선 정도.. 우유는 요즘 넘 올라서..ㅠ.ㅠ

    그렇게 안 먹다보니 가끔 회식으로 고기를 먹으면 먹을 때는 모르겠는데 먹고 나서 너무 부담됩니다. 속도 별로 좋지 않은데다가 다음날 너무 피곤해요. 술을 먹지 않는데도 말이죠. 암튼 소화가 완전히 될 때까지는 많이 고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된게 취향과 환경 때문이고, 건강때문은 아니었고요.
    유기농 계란과 유기농 채소는 비싸서 그냥 싼거 사먹거든요. ㅠ.ㅠ
    암거나 싼거..싼거..ㅠ.ㅠ

    그래도 한 가지 생각하는 것은 환경입니다.
    고기를 조금 줄임으로써 환경이 조금 나아진다면..
    나 하나 그런다고 크게 변화되는 건 아니지만 나 하나라도..
    라는 생각을 하고 있죠.

    모든 사람들이 채소만 먹을 수는 없지만,
    채소만 먹는 사람들을 인정해주었으면 해요.

    물론..전 가끔 고기는 먹습니다. (거의 연중 행사지만..^^)

  • 3. 맞아요
    '11.8.24 9:39 AM (112.154.xxx.233)

    수련회비 없어서 수련회 못가는 아이들도 있고요 무상급식 지원받지 못하는 경계에 있지만 여전히 어려워서 힘들어하는 아이 많아요. 어찌되었든간에 초등 중등까지는 의무교육을 추구하니 한아이라도 그런 걱정 고민에서 벗어나 마음놓고 학교에 다닐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 4. 어떤 경우
    '11.8.24 12:00 PM (211.202.xxx.187)

    소년소녀가장인 경우에는 어쩔 수없이 급식 및 기타지원서류 일체를 너무 어린나이부터 접해야 될 때가 있어요. 수학여행비 등을 보조받게 되면 가기는 하면서도 친구들 선생님 눈치보고 긴장한 모습이 너무 애처럽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691 기숙사 2 ... 2011/08/24 1,127
6690 하루종일 여기 살고있네요ㅋㅋ 지금 투표율 몇이래요? 6 투표하지맙시.. 2011/08/24 1,305
6689 육아휴직중에 알바하면 3 혹시 2011/08/24 2,481
6688 34평 거실에 51인치 티비 19 가전 고민... 2011/08/24 3,987
6687 가슴확대하면 유방암 검사 힘드나요? 커피 2011/08/24 1,203
6686 투표율 33.3% 넘으면.... 저.. jk님한테... 14 내기할까요 2011/08/24 2,310
6685 카페 같은 데 접혀서 완전히 열리는 창, 이름이 뭔가요? 2 궁금해요 2011/08/24 1,088
6684 2천만원 정도 여유자금 어떻게 굴릴까요? $$$$ 2011/08/24 940
6683 아이가 넘 차이난다네요 뼈나이 2011/08/24 1,080
6682 애초부터 이런 말도안되는 선거를 왜 하는지. 4 2011/08/24 960
6681 초2학년 여름방학생활책 수규칙...도와주세요. 1 건강하게 2011/08/24 2,459
6680 돈관리는 어떻게 하시는지 블루~ 2011/08/24 962
6679 수도요금이 이상해요.. 2 걱정 2011/08/24 1,277
6678 열린의사회 토/일 이틀간, 구룡마을에서 의료봉사 1 참맛 2011/08/24 744
6677 루이비통 가방이 불량품일 경우 4 ... 2011/08/24 1,795
6676 쿠팡에서 하는 경남씹어먹는 멀티비타민 어떤가요? 1 ... 2011/08/24 901
6675 2학기 교과서 구입하신 분 어디서 사셨나요 1 초등학교 2011/08/24 983
6674 애인과 다투었어요... 16 ㅜ.ㅠ 2011/08/24 3,557
6673 방배동 죽카니 가보신분 계세요? 1 sincer.. 2011/08/24 1,898
6672 명박, 세훈 안좋아하는 분들은 그냥 신경끄고 계세요. 불안해하지.. 2 2011/08/24 1,011
6671 제가 악덕?엄마 인가요? 9 복주아 2011/08/24 1,697
6670 고3때 생물2를 하면 불리한점 알고 싶어요 3 어려운 질문.. 2011/08/24 1,269
6669 오세훈 서울시장 연임했지만 이번에야말로 팽당할듯! 3 잘됐네 2011/08/24 1,305
6668 PT 해보신 분들.... 몇회정도씩 하세요?? 3 운동걸 2011/08/24 2,726
6667 눈물샘 뚫어보신분? 3 라푼젤라또 2011/08/24 4,9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