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엄마가 보고싶을 땐 어떻게 하세요.....?
요즘 돌아가신 엄마 아빠가 부쩍 보고싶어요
오래 사실 줄 알았는데 제가 결혼하고 얼마 안 지나 아빠가 돌아가시고
제가 첫 아이를 낳고 이년 정도 있다 엄마가 돌아가셨어요
엄마는 갑작스럽게 돌아가신 거라.....상을 치루고 집에 와서 유품들 정리하는데 벗어놓은 엄마 잠옷에서 엄마 냄새가 나고...엄마 냄새가 나는 옷을 하나도 버리지 못 했어요
냉장고 열어 보니 엄마가 만든 반찬들이 잔뜩 있는데 하나도 버리지 못 하고 아까워서 먹지도 못 했던 기억이 나네요
매년 가을만 찾아오면 이래요
돌아가신지 십년도 더 지나서 이제 사무치는 그리움은 예전보다 옅어졌는데....그래도 한번씩은 이렇게 엄마 아빠가 너무 보고싶어요
자식도 내 맘 같지 않고
문득 남편이 정말 남처럼 느껴지고 정나미가 떨어질 때면
(그러다 또 그래도 남편 밖에 없다 좋을 때도 있고....다들 그렇게 사시는 거죠?^^)
아 이 세상에 정말 온전히 내 편에 온전히 날 사랑해준 사람은 부모님 뿐이었구나 이런 생각이 들어요
엄마가 팥빙수를 그렇게 좋아해서 여름이면 빙빙바를 냉장고에 한가득 사다놨는데
내가 집에 올 때 빙빙바를 잔뜩 사가지고 가면 역시 우리 딸 밖에 없네 웃으시던 게 생각이 나요
엄마 아빠가 자식들이랑 좋은 데 가고 맛있는 거 먹으러 가고 그런 거 엄청 좋아하셨는데 자식들 부담될까봐 항상 우리들은 됐다 하셨는데
가끔 좋은 데 가서 스테이크나 파스타 같은 거 먹으러 가면 부모님이 참 좋아하셨어요ㅎㅎ
밥 먹고 까페 가서 와플 같은 거 먹으면 또 얼마나 좋아하셨는지
특히 엄마가 눈을 반짝이며 소녀같이 좋아하셨어요ㅎㅎ
비싼 것도 아니고....시간 많이 드는 것도 아닌데 자주 못 사드린 게 참 아쉬워요
친정 엄마 아빠가 너무 보고싶을 땐 다들 어떻게 하시나요?^^
묘라도 있으면 가끔 가보고 싶은데 두분 다 화장을 원하셔서....요즘 가족들이 다 내 마음을 힘들게 해서 그런지 아빠 엄마가 너무 보고싶어요
1. 시벨의일요일
'14.9.28 10:10 PM (180.66.xxx.172)꿈에서 만나고 싶다고 기도하고 주무세요. 그럼 나타나셔요.
2. ..
'14.9.28 10:11 PM (58.232.xxx.244)제 마음이 아프네요.
원글님 어머님과 아버님이 좋은 곳에서 이 글을 읽고 미소짓고 계실 듯 해요.
기운내시고 그리울땐 마음껏 그리워하세요.3. ..
'14.9.28 10:11 PM (14.39.xxx.20)님글보니까 눈물이 나요.
저도 아버지가 보고싶을때가 많거든요.
3년지났는데 내가 왜? 잘해드리지 못했을까 후회도 되고..
생각하면 눈물나고 우울하고 그래서 생각을 안하려 노력해요.
아버지 생각나면. 그냥 운동하러나가고, 전화해서 수다떨고,
집안일 찾아서라도 하고, 막 다른생각하려고 노력해요.
그래도 늦은밤 생각날때는 어쩔수없더라구요.
그리워하면서, 또 언젠가 나도 갈길이니까. 그렇게 생각하면서 살아가요.4. 독서실비
'14.9.28 10:13 PM (42.82.xxx.29)ㅠㅠㅠ 원글님 엄마랑 울엄마랑 성향이 비슷해보여서 눈물나요
전 아직 엄마가 일도 하시고 열심히 사시지만 나이가 나이인지라..항상 걱정되거든요.
엄마가 가시고 나면 정말 정말 그 허전한 마음을 어떻게 다스려야 할지..
벌써 걱정되고 그래요.5. oops
'14.9.28 10:13 PM (121.175.xxx.80)맨 끝 문장에 우리들(자식)의 알량한 모습이 녹아 있네요...ㅠㅠ
내 마음이 편하고 즐거울 보다 외롭고 힘들 때 사무치게 그리워지는 엄마 아빠....
정말 자식들을 키우는 부모가 되어 보니... 엄마 그리고 아빠에 대한 그리움은 오히려 더더욱 깊어지는 것 같습니다.6. 엄마
'14.9.28 10:14 PM (223.62.xxx.152)저도 울고있어요
살아계셔도 보고싶어도
맘편히 못가요
무순일있냐고 걱정하실꺼봐
아이들 내맘같지 않고 남편마저 섭섲해서
차안에 와 울고있는데
갈 곳은 찬정밖에 없는데
못가고 차에 우두커니 있네요.
부모님께 더 잘하고 싶어요ㅠㅠ
보고싶고요7. ...
'14.9.28 10:14 PM (211.204.xxx.178)하루 하루 지날수록 돌아가신 부모님 볼날도 하루씩 앞당겨 진다고 생각하고 살아요..
인간은 죽기위해 산다는 말처럼..
문뜩 그리워질때도 있지만 이생이 끝나면 영원한 시간 속에서 만나뵙길 희망하며 살아요..8. 저도 엄마 보고싶어요
'14.9.28 10:17 PM (115.140.xxx.223)엄마라고 불러보고 싶고 엄마얼굴 만지고싶고 손도 잡아보고싶고.. 저희엄마는 49제 지낸날 정말 환한 얼굴로 오셔서 이제 자러간다고 가시기전에 저한번 꼭한번 안아주고 가시더니 더는 꿈에도 잘 안나오세요. 좋은데 가셨으려니 생각해요 그래도 엄마 보고싶네요ㅠㅠㅠㅠ
9. 나무
'14.9.28 10:18 PM (39.7.xxx.51)저는 작년에 엄마가 돌아가셨어요
그래서 그런지 님의 글이 마음에 와 닿는군요
돌아가신지 일년 조금 더 되었는데
평소에는 모르겠는데
아주 슬플때와 아주 기쁜 일이 생겼을 때
엄마 생각이 나요
이번에 아들이 어렵게 취직이 되었는데
엄마가 살았다면 얼마나 좋아했을까 생각했어요
이 세상에서 나를 가장 사랑해 주는 사람은 엄마라는 것
시간이 지날 수록 절절합니다
남편도 저를 위해주지만 엄마 사랑과는 차원이 달라요
그러나 어쩌나요
시간이 흐르면 가는 것을
우리 아이도 몇십년 후에는 나와 같은 회상을 하겠지요
하여튼 저에게 엄마를 주신 신께 감사합니다10. ...
'14.9.28 10:21 PM (221.163.xxx.249) - 삭제된댓글나이를 먹어갈수록...내가 가장 신경쓰고 잘해줘야하는건 부모밖에 없어요..부모만이 나를 진정으로 생각해주죠...
11. oops
'14.9.28 10:21 PM (121.175.xxx.80)원글님과 원글님 덕분에 문득 엄마가 못견디게 그리워지는 분들을 위해....
http://www.youtube.com/watch?v=cXGVIBEKsFg12. ..
'14.9.28 10:23 PM (59.15.xxx.181)우리모두....
같은 마음인가봐요.
있을때 잘하지 이런말.
다 필요없어요
이렇게 가실줄 알았나...
그냥전...
엄마 ! 보고싶다
아빠? 나 안보고 싶어?
그러다보면.....오시더라구요.
아...
나이 오십이 낼모렌데
고아라는 이 생각은 참
적응이 안돼요
그냥 막 보고 싶어요.13. 그렇군요..
'14.9.28 10:26 PM (175.204.xxx.135)내일 부모님께 전화드려야겠어요.
남편은 부모님이 다돌아가셨는데
말은 안해도 님처럼 그리울때가 있겠네요..14. 시벨의일요일
'14.9.28 10:27 PM (180.66.xxx.172)울 엄만 살아있어도 치매라 ㅠㅠ
15. ᆢ
'14.9.28 10:35 PM (121.147.xxx.74)저도 엄마돌아가신지 오늘이 일주일이 되었네요 몸이 안좋아 병원간지 4개월만에
돌아가셨어요
엄마가 아들밖에 몰랐고 많은재산도
아들들만주고해서 엄마를 미워했는데
돌아가시고나니 너무너무 슬프네요
연세도 많이드셔서 다들호상이라하는데
내가 못했던거만 생각나고
더잘해드릴것 후회되고...
4개월동안 간병인 한번안쓰고 주위에서요양병원 보내라해도 가족끼리돌아가며
병원에서 집에서 열심히 했는데
요양병원 보냈으면 정말 후회할뻔 했네요
오늘도 엄마집에가서 짐정리하고 왔는데
엄마없는집이 허전하고 눈물나고
너무 힘이드네요16. 흑...
'14.9.28 10:38 PM (1.240.xxx.165)반성할께요.
저는 아직도 철없는 딸이네요.
천년만년 엄마가 살아계신것도 아닌데...
엄마와 다투기라도 하면 등돌리고 ...
지난주 엄마 아프셔서 전복죽 해다드리고 용돈 조금 드리고
왔다고 할일 다한양...ㅠㅠ
내일 전화드리고 조만간 찾아뵐께요.
눈물나요.17. 22
'14.9.28 10:43 PM (59.187.xxx.109)글이 너무 짠해요
18. 우쩨요
'14.9.28 10:46 PM (222.106.xxx.187)오늘 엄마랑 한바탕하고 왔는데 이 글보니까 눈물 폭풍바다 됬네요.
아무리 미워도 엄마사랑은 다른 어떤 사랑이랑 정말 차원이 다르죠. ㅠㅠ19. 햇쌀드리
'14.9.28 10:49 PM (182.222.xxx.120)님은 착하시네요..
십년전 갑자기 돌아가시고 그뒤 출산과 육아를 거치며 얼마나 울며 원망하며 살았는지..
친정엄마랑 애데리고 다니는 사람만봐도 넋 잃고 쳐다보고.. 입덧할때 엄마음식 먹고싶어 쓴물 삼키고..
못해드린 안타까움보다 받지못한 허전함이 커 다시 죄책감으로 몸부리치고...
이제 10년되니 아이들도 크고 여러가지 안정이 되네요..
전 조만간 미혼모시설이나 고아원봉사나가려고 해요..
엄마없는 그 아픔이 너무나 절절해서...20. ㅠㅠ
'14.9.28 11:00 PM (116.33.xxx.17)저도 80대 후반 어머니가 하루하루 달라지시는 모습에 가슴이 저립니다.
작년 재작년 ..한 해 한 해 달라지시네요. 그토록 깔끔하게 염색하러 다시니더니
작년부터는 새하얀 머리를 그냥 두시고, 문득 쳐다보면 돌아가신 외할머니랑
똑같은 얼굴이 되셨다라고요
어제 통화할 때 성당 노인대학에서 특일이라고 떡도 한 덩이 받으시고, 그동안
공책에 그림 그린 거 가져가면 전시한다고 했다고 하시는데 그 목소리가 얼마나
반가운지......작년에 넘어지셔서 입원했었는데, 급격하게 기력이 떨어지시더군요.
돌아가실 뻔 했어요. 음식 전폐하시고 ㅠ
추석 때 엄니 그림책 보니, 본 뜬 그림에 색칠하는 건데, 그 색상이 정말로 화사하고
밝아서 절로 박수가 나왔습니다~ 선 밖으로 하나도 안 내보내고 정말 이쁜 색으로
칠하신 거 보니, 안심이 되었지요.
이 글 보니 해 지는 하루 하루가 아까운 우리 부모님. 내일 또 전화해야겠다 마음먹어요.
그 분들껜 늙어가는 저도 여전히 걱정많은 외동딸이니...21. ...
'14.9.28 11:06 PM (121.161.xxx.237)오늘 주무실때 꿈에서 어머니 아버지 나타나셔서 꼭 손잡아주실거에요.
그러니 얼른 주무세요^^22. ...
'14.9.28 11:07 PM (211.109.xxx.83)20년 다 되어가요.
일년에 한 두번은 아이처럼 서럽게 엉엉 울어요.
아직은 애들이 초등학생이라 애들 꼭 끌어안고 아빠처럼 좋은 부모가 되기는 어렵겠지만, 부끄럽지 않게 노력해보자 다짐해요.
아빠 유전자가 전해진 아이들 잘 기르는 것이 이제야 보답할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해서...23. 원글
'14.9.28 11:09 PM (110.10.xxx.192)다들 공감해주셔서 괜히 제 마음이 따뜻해지네요
제 남편도 알게 모르게 부모님 그리워 할 거에요
좋으신 분들이었으니....저나 제 남편이나 둘 다 부모님 오래 사시는 복은 없나봐요
제가 초등학교 선생님인데요 2학년 담임이에요
다음 주가 운동회라 요즘 운동회 연습이 한창인데요
며칠 전에 계주 연습을 하는데 우리반 남자아이가 마지막 주자였는데 그 녀석이 역전을 해서 우리반이 1등 했어요
암튼 연습 끝나고 쉬는 쉬간에 누가 복도 구석에서 몰래 통화를 하고 있더라구요
교내에서는 핸드폰 금지라 정말 급할 때 아니면 핸드폰 꺼내면 압수인데...혼내려고 다가가는데 보니까 그 마지막 주자 뛴 아이더라구요
통화 내용이 들려서 보니....엄마한테 자기 때문에 계주 1등 한 걸 막 여러번에 걸쳐 자세히 자랑하더라구요ㅎㅎ
엄마 목소리가 전화기 너머 들리는데 어머 정말?우리 아들 대단하네 이러면서 칭찬을 해주시더라구요
그 장면을 보는데 그냥 괜히 찡하더라구요...얼마나 자랑하고 싶으면 복도 구석에 숨어서 소곤소곤 몇번이나 자랑을ㅎㅎ
엄마는 그런 존재인데....어릴 때부터 기쁠 때 슬플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사람인데....부모도 부모 나름이라 자식에게 고통만 준 부모도 있을테니 이런 말은 조심스럽지만, 그냥 부모님 생각하면 짠해지는 분들이라면....언젠가는 부모님 돌아가시니 정말 잘 해드려야 할 것 같아요
엄마 아빠가 살아계신 분들이 참 부러워요^^24. 그래도 행복한 분
'14.9.28 11:23 PM (211.207.xxx.203)아우, 추억이란 게 어쩜 이리도
상그럽고 포근한 것만 있나요 ?
정말 나중엔 붙들고 살 추억이라도 있어야지 싶어요.25. 저도
'14.9.28 11:39 PM (39.121.xxx.28)엉엉 울고있어요...
26. AF36
'14.9.28 11:51 PM (1.236.xxx.160)여성분들 애 엄마들의 이야긴줄 알지만 댓글을 안달 수 없네요. 너무 슬픈 우리의 삶. 너도 나도 피할 수 없는 것.
대학, 군대 또 객지생활 따지면 부모품 떠난지 20년 넘었네요. 자식 키우면서 잊으면서 사는데 부모님 떠나시면 오래 사뭇칠거 같네요. 저 또한 그러면서 늙어가겠죠. 울 자식이 님처럼 우리처럼 생각하면서 아파하겠고..
님의 글을 보니 참 마음이 애려옵니다.27. 네르하
'14.9.29 1:48 AM (61.98.xxx.188)슬퍼요.. 저는 다행히 엄마가 아직 계시지만 혹시 돌아가시고 엄마가 보고 싶으면 막내 이모를 찾아갈 것 같아요. 그래도 그 그리움이 다 채워지지는 않겠죠...
28. 네르하
'14.9.29 1:50 AM (61.98.xxx.188)참, 알보도바르의 "귀향"이란 영화를 추천해드리고 싶어요. 이 영화 보면서 엉엉 울었어요. 울고 나면 좀 마음이 풀릴지도요.
29. ..
'14.9.29 4:43 AM (180.230.xxx.83)아.. 할일있어 잠 못들고 이제 자려구 하는데
이글 보고 눈물 흘려요
추석때 엄마한테 소리지른거 지금 너무너무
가슴깊이 후회하면서요..
그일로 앞으로 무조건 잘해만 드리겠다 다짐했네요
연세가 드시니 비켜갈수 없는 길이라 문득문득
생각하면 눈물 나는데.. 계실때 잘해드려야겠어요
저는 싱글이라 더더욱 보고 싶을거예요ㅠㅠ30. 가신지 1년
'14.9.29 2:40 PM (112.186.xxx.156)엄마가 저는 하루에도 정말 몇번씩 보고 싶어요.
사실 우리 어머니는 저를 별로 예뻐하지도 않으셨고, 아들 딸 차별 많이 하셨어요.
그래도 제가 어머니께 용돈 언제나 드렸는데
어머니 돌아가시고 어머니 통장 정리하니깐 온통 제 이름만 찍혀 있더라구요.
그러니깐 저 말고는 아무도 어머니께 이체해드리지 않은거죠.
어머니 살아계실 때는 나는 호구로구나.. 이런 복잡한 생각이 있었는데
지금 와서는 호구라도 조금 더 보내드릴껄 이런 후회만 나요.
어머니 기쁘게 해드릴 수 있는 수많은 일들을
제가 하지 않은거.. 이것이 제일 죄송해요.
부모님이 저를 차별하시고, 어머니조차 저를 예뻐하지도 않으시면서도 의지만 하셨고
그러셨는데도 왜 어머니 생각만 나는지 모르겠어요.
하루에도 몇번씩 혼자서 엄마.. 이렇게 불러보아요.
아무래도 내가 미쳤나봐요.31. 바닐라
'14.9.29 3:09 PM (58.126.xxx.202)작년에엄마가돌아가셨어요
아직 20대후반 미혼
결혼식 양가어머니들 화촉점화가 부러울줄이야....
저도죽어 하늘나라에가게되면 엄마를만나겠죠
그때 제가어떻게살았는지 참 궁금해하실것같아요
하루하루 행복하게 그리고 이것저것배우면서 살아야 만나서 할이야기도많을것같아요ㅎㅎ 엄마볼길이 꿈길뿐인데 그것도쉽지가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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