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제가 예민한 건가요?

자격지심 조회수 : 2,791
작성일 : 2014-09-28 13:59:44
일요일, 우선 우울한 얘기 올려서 죄송해요.
머리가 너무 복잡하고 마음이 답답해서 글을 써 봐요.
제 남편, 엄청 자상하고 가정적입니다.
남편의 장점을 써 보라면 100개도 쓸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최근에 제가 남편에게 느낀 이 이상한 마음을 어떻게 정리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비정규직으로 월 100만원 남짓 벌어 제 용돈으로 씁니다.
옷도 사고 문화 생활도 하고...
남편도 제 벌이를 기대하지 않습니다.
때때로 제가 돈 버는 건 스트레스 해소하러 나가는 정도로 기대한다고 얘기하거든요.
그래서 제가 일을 그만 둘까? 하고 물어보면
아니라고 그냥 나가서 맛있는 거 먹고 스트레스 풀고 오라고 해요.
그래봤자 일주일에 두 번 정도 나가고 5시간 정도만 일 하다 와요.
결혼 전에는 월급은 많지 않아도 오래 일 할 수있는 꽤 괜찮은 직장이었는데 시댁에서 일 하는 거 반대해서 첫 아이 낳으면서 일을 그만 두었죠.
제가 결혼한지 20년 되었으니 그때는 결혼하면 직장 그만두는 걸 당연하게 생각한 면도 있었어요.
최근에 친정 부모님이 돈이 필요하다고 하셨어요.
금액이 제 힘으로는 어려운 규모였어요.
남편에게 얘기를 했어요.
본인도 맘 속으로는 당황했겠지만
쾌히 융통하겠다고 했어요.
정말 고마웠어요.
부모님이 연세가 많으셔서 원금 받을 생각도 없다고 했어요.
물론 부모님은 원금 주실 거예요.
그런데 돈을 드리고 난 후부터
누구 부인은 연봉이 억대더라, 남자가 사업하다보면 룸싸롱정도는 눈감아 줘야 한다 등 제가 듣기에 불편한 말을 서슴없이 해요.
어떤 의견이 자신과 맞지않으면 금밤 팩 하고요.
예전에는 이 정도는 아니어서
제가 물어봤어요.
요즘 왜 이렇게 함부로 말 하냐고요.
그랬더니 자기는 안 그렇대요.
부모닝 돈 해드린 거 때문에 유세하는 건가 싶은데
마음이 많이 힘 들어요.
이따 저녁 때 진지하게 물어보려고 하는데
한편으로 내가 너무 예민한가 싶기도 하고요.
아니면 이정도는 견뎌야하는 건지...
어쨌든 마음이 싱숭생숭해서 글로 한 번 풀어 봤어요.
IP : 118.37.xxx.84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돈을
    '14.9.28 2:05 PM (14.32.xxx.97)

    꽤 많이(억대) 빌려드렸나보죠? 저렇게 표 확 나게 유세떠는걸보면?
    물론 이자도 안 주는 조건으로요?

  • 2. 입장 바꿔서
    '14.9.28 2:06 PM (110.8.xxx.164)

    본인과 남편의 대사를 바꿔 말하면 답 딱 나오겠네요.
    열심히 버셔서 돈을 좀 모으시는수밖에요.
    요즘 남자들 40넘으면 다들 전전긍긍해요. 언제 잘릴지 모르고,,,

  • 3. ..
    '14.9.28 2:08 PM (211.253.xxx.235)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보시면 답 나올 문제죠.
    유세하는 거 같아서 싫으면 돈 다시 돌려주시면 되요.

  • 4. 무뉘
    '14.9.28 2:12 PM (223.62.xxx.63)

    휴... 그런것에도 유세떨면 여자가 돈만벌어야지 출산도 육아도 가사도 전담할필요가 없어요

  • 5. 자격지심
    '14.9.28 2:19 PM (118.37.xxx.84)

    억대는 아니고요.
    백만원 벌어도 악착같이 모을 걸 그랬어요.
    일년 모으면 천만원인데...
    남편 유세도 그렇지만
    내 힘으로 부모님 돈 못 해드렸다는 자격지심이 상황을 이렇게 해석하나 하는 생각도 들어요.
    일을 그만두는 것이 아니었나부터 별의 별 생각이 다 들면서
    어쨌든 마음이 불편하고 복잡해요.

  • 6. 예민한 거
    '14.9.28 2:22 PM (110.8.xxx.239)

    아니고요.물론 남편 입장에서 생색 낼 순 있지만
    그것이 룸싸롱 오케이, 억대 연봉 타부인과의 비교..그건 아니죠
    인성이 글러먹엇네요.
    입 다물고 가만히만 있어도 부인이 고마워서 더 잘할건데..못난 놈이에요

  • 7. 혹시
    '14.9.28 2:34 PM (112.164.xxx.193) - 삭제된댓글

    모르니까 갚는날짜를 얘기하세요.
    못받을까봐 그럴수도 있어요.

  • 8. ...
    '14.9.28 2:36 PM (112.155.xxx.92)

    풉. 남자가 못난 놈이래. 결혼 20년인데 월 백벌어 자기 옷사고 문화생활하느라 다 써대고 친정부모님 돈 좀 해달라는 배우자 한심해 보이는구만. 그 나이대 남편, 직장에서 위태위태한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지는 못할망정. 여지껏 대놓고 말안한 남편 속뜻도 헤아리지 못하고 이제와서 속좁은 사람 취급하는 아내가 더 못났죠.

  • 9. .....
    '14.9.28 2:43 PM (220.76.xxx.172)

    친정 부모님 돈 빌려드렸다고 이 남자가 룸싸롱이니 부인연봉 얘기니 하다니, 더럽고 치사하다..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요...
    사실 남편분은 생활비니, 장인어른 빌려드릴 돈이니 벌기 위해 회사에서 더럽고 치사해도 참고 돈 벌고 저축하는 거잖아요..
    어찌 보면 원글님이 제 무덤 판 것 같기도 합니다.
    원글님 버는 돈 작더라도 모아서 매년 되는대로 빨리 친정에서 빌려간 돈을 메꾸시고요.
    다음부터는 친정에서 돈 빌려달라 하셔도 그걸 남편에게 전달하지 마세요.
    반대로 남편보다 아내 벌이가 몇 배이고, 시댁에서 돈 요구 하셨어도 아내쪽이 당연히 불퉁한 얘기 나오겠죠.
    그게 아니라, 아내가 전업이고 남편만 일해도, 시댁에서 돈 요구하시면 아내쪽은 불퉁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 10. ㅡㅡ
    '14.9.28 2:44 PM (219.250.xxx.189)

    이것또 낚시글인가요
    100만원벌어 다쓰고.모아둔게 하나도없는 주부가 어딨어요?
    그럼 남편분으뉴용돈얼마나쓰시나요?
    친정에 빌려준돈은 꼭받으세요

  • 11. ..
    '14.9.28 2:56 PM (116.37.xxx.18)

    남편의 때아닌 시비는 친정부모님의 부채 때문이에요
    그 불만을 직설적으로 말하기 뭐하니까
    에둘러서 표현하는겁니다..

    친정부모님과 잘 얘기해서
    조속히 해결하시는게 좋으실 듯..

  • 12. 자격지심
    '14.9.28 3:09 PM (118.37.xxx.84)

    그러고 보니 제가 참 편하게 살아왔다는 생각이 들어요.
    결혼 전에는 부모님 덕분에
    결혼 후에는 남편 덕분에
    돈을 그리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던 거 같아요.
    결혼 후 남편에게 생활비 받고
    필요하면 더 얘기하고.
    그렇다고 큰 돈을 요구하 적은 없었던 거 같기는 하지만요..
    시댁도 돈으로 연관된 적은 없었고요.
    댓글을 읽어보니 일단 친정 돈을 빨리 갚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는 돈 갚는 거 보다 친정 부모님 상황에 더 감정이입되어 마음이 복잡했다는 생각도 듭니다.
    남편 입장을 많이 헤아리지 못했어요.
    부모님과 상환 날짜를 의논해 보고
    제가 우선 할 수 있는 만큼이라도 해야 겠어요.

  • 13. ..
    '14.9.28 3:24 PM (116.37.xxx.18)

    울 아파트 18층 부부 ..
    부인이 무남독녀라서 부모님 두분 돌아가시고
    8억정도의 유산을 받았다네요
    무뚝뚝하고 우울해보였던 남편이 싱글벙글 ~
    주민들한테 갑자기 인사를 잘 해요
    차도 외제차로 바뀌고..

  • 14. 원글님의 배려심 필요해요
    '14.9.28 5:02 PM (118.46.xxx.79)

    원글님이 댓글로 쓰신거 보니까 상황을 이해하신 듯 해서 다행이네요.
    돈 벌이를 한다는건 사실 알고보면 심리적 육체적 정신적 고난이도의 오케스트라예요.
    그런데 부인이 월 100씩 벌면서도 대책없이 다 써버리고
    처가집 돈 필요하다고 큰 돈 빌려달라고 하면
    부처님이나 예수님에 가까운 사람 아니고는 꺼려지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죠.
    남편분은 그걸 대놓고 얘기하지 않았을 뿐이예요.
    원글님과 껄끄러워지기 싫어서요.
    그런데 그렇게 해놓고 보니 너무 자기가 억울하고
    이렇게 개고생하고 벌어도 고마운 줄도 모른다 싶어서 화가 나는거죠.

    친정의 부채는 꼭 갚아야 해요.
    우선 갚는다 말만 하지 말고 친정 부모님한테 차용증서 써달라 하시고
    언제까지 갚겠다, 그리고 월 몇 퍼센트 이자를 내겠다 이렇게 명시하세요.
    그거 공증받아서 남편분께 주면 남편분도 꼭 갚겠다는 마음을 알겁니다.
    친정부모님의 이자는 뭐 원글님이 번거에서 남편 분 통장으로 딱딱 날짜 맞추어 이체하구요.

  • 15.
    '14.9.28 6:36 PM (220.86.xxx.179)

    월 2회 나가는데 100만원을 번다는 일이면
    사실 꽤 잘버시는 거 아닌가요?
    조금만 더 일하면 남들 일하는 월급이 나오는 일인데..

    친정에서 도와달라는 돈을 남편이 해줬다면 사실 미안한 일이긴 하겠지만
    그동안 아이낳고 살림하고 집안 꾸려간 원글의 공이 없지 않아요
    그 노동력은 어디 공짜로 하늘서 떨어집니까? 시댁서 일하는거 반대도 했다고 했는데
    일하느라 사람 쓰고 가정 살림 못했으면 또 펑크난다고 난리쳤을 집인데.

    아무리 부모형제 자식간이라도 돈은 돈이에요
    최고로 미묘한 물건이죠. 돈 앞에선 다 필요없어지는 관계라는 게 요새 일어나는 일이에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20993 코스트코 원두추천해 주세요? 4 마리아 2014/09/28 1,695
420992 불맛나는 낙지볶음집 어디에 있나요? 7 불맛 2014/09/28 1,555
420991 바자회 의외였어요 9 바자회 2014/09/28 3,141
420990 이런 경우 누가 잘못한건가요? 21 바보 2014/09/28 3,244
420989 요즘 선이 가늘면서 오목조목 고운... 이쁜 여자가 너무 이뻐보.. 21 ㅎㅎ 2014/09/28 16,889
420988 며칠 전 자리양보 에피소드 13 주디 2014/09/28 2,718
420987 만약 그녀가 한국에 있었다면 1 마돈나 2014/09/28 903
420986 요즘 뭐가 맛있을 때인가요? 6 음식 2014/09/28 1,190
420985 가족이하는회사... 9 2014/09/28 1,398
420984 작은 다이아 반지를 목걸이로 만들고 싶은데 어디로 가면 좋을까요.. 1 반지 2014/09/28 1,291
420983 선이나 소개팅 같은거 하고요 여자가 먼저 스킨쉽 할때.. 2 ,,, 2014/09/28 3,599
420982 슈스케 보시나요? 19 괜히싫다 2014/09/28 2,769
420981 급한데요, 선배님들. 조문관련 좀 알려주세요 5 82 2014/09/28 1,360
420980 나이 마흔여섯... 요즘 너무 우울합니다. 31 후우... 2014/09/28 17,258
420979 명일동 삼익그린1차 어떤가요? 4 .. 2014/09/28 3,181
420978 30대 중반 미혼 여성의 한국/미국에서의 삶의 질 19 음음 2014/09/28 5,176
420977 김제동 매주 가는곳. 11 닥시러 2014/09/28 4,174
420976 연대 문과 수시 논술 특강 추천 좀 해주세요 6 논술 2014/09/28 1,595
420975 법 잘 아시는 분.. 별 일 5 없겠죠? 2014/09/28 735
420974 약수동 남산타운아파트 사시는 분 계세요? 6 아파트 2014/09/28 8,020
420973 무한데이터요금제면 뭐가 좋나요? 2 저는 호갱님.. 2014/09/28 836
420972 서태지씨,해피투게더에 출연한다지요? 18 ... 2014/09/28 2,639
420971 알뜰폰 보급폰이 그렇게 별로 인가요? 4 ,, 2014/09/28 2,257
420970 새로 아파트 분양받았는데 동의 없이 자재 바꿔도 되나요? (발코.. ... 2014/09/28 882
420969 자동차 인수전 잔금 다 지불하는 경우도 있나요?(급) 10 aka 2014/09/28 2,4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