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서태지와 관련하여 무슨 소식 들려오면 관련 기사 퍼오고 글 올리며 특정 분위기 조성하기 위해 바쁘던 분이 82에 좀 보였었는데 왠일로 오늘 오전에 나온 악플러들 고소한다는 소식에 대한 얘기는 없네요(혹시 올라왔는데 제가 놓친건가요?)
고소와 관련하여 이곳에서는 엉뚱하게 휘말리는 분들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글 올립니다.
잘 알고 계시는 분들도 물론 있겠지만 잘 모르는 분들도 많이 있는 것 같아서요.
<고소얘기가 나오게 된 경위는? >
2000년 이후로 지금까지 서태지에 대한 지지도 대단했지만 그 행보에 대해 비판은 물론 비난을 하는 경우도 아주 많았습니다. 그 중에는 근거를 갖춘 정당한 비판도 있었지만 무조건적으로 ‘서태지가 하는 건 다 싫다’는 식의 비난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어떤 식의 비난과 악의적인 공격이 쏟아져도 서태지는 그것도 자신에 대한 한 의견일 뿐이며 그런 의견을 표현하는 것도 다 받아들이겠다며 일절 변명도 그에 대한 어떠한 반박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근래 들어 서태지를 향한 비난과 욕설은 과하다 못해 어떤 집단 광기까지 보여질 정도로 점점 심각해 지더군요.
특히 서태지 본인을 넘어선 가족, 부모님과 아내를 포함한, 이제 갓 태어난 딸을 향해서까지 소름 돋는 악담과 저주를 퍼붓는 지경에까지 이르렀습니다.
그 수위가 어느 정도였냐면 김가연씨를 향한 일베충들의 더러운 악담, 거의 그것과 동급일 정도의 악담이었습니다.
보다 못한 팬들이 최근 들어서 악질적인 명예훼손과 악성루머를 퍼뜨리는 사람들을 고소하라고 강력한 요구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한 두사람의 의견이 아니었죠.
지금까지 대부분의 팬들은 사실 남들의 입방아에 무관심했습니다. 1,2년 팬 해온 것도 아니고 어차피 타인에 대해 인터넷상에서 저렇게 욕설을 배설하는 사람들은 그 스스로가 인생의 낙오자일뿐 상대할 필요도 없다는 마인드였죠. 그런데 그런 대부분의 생각을 ‘강력한 법적 대응’을 먼저 요구할 정도로까지 그 행태가 극에 달했다는 겁니다. 서태지로서도 계속 지켜봐 오고 있다가 용납할 수준을 넘어선, 자신뿐만 아니라 가족까지 상처받게 될 상황임을 파악하게되니 법적대응까지 결심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겁니다.
< 악플러(?)들의 실체는?>
일반적인 연예인 대상의 악플러들과는 양상이 달라도 한참 다릅니다.
물론 잘 모르고 분위기에 휩쓸리거나 잘못된 사실을 진실로 오해하고 비난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겠죠. 그런데 이를 ‘조직적으로’, ‘악의적으로’, ‘조작하여’ 퍼뜨리는 무리들이 있다는 사실.
짐작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예전에 팬이었는데...’로 시작하는 사람들 중 한 집단입니다.
실제로 이들은 팬이었으며 그것도 가장 열성적이고 광적이고 오랜 기간 팬이었던 사람들이 많이 있을 겁니다.
서태지에 대한 열광과 집착이 너무 심해서 팬덤 외부로부터는 ‘서빠들 때문에 서태지가 싫어진다’라는 말까지 나오도록 만들었던 주축들...이지아와의 소송때까지만해도 변함없는 사랑을 외치던 그들이 이은성과의 결혼소식이 알려지자마자 상상도 못할 정도로 돌변해 버린 집단이죠.
사춘기 소녀들도 아니고 나이도 적지 않을테고, 개중에는 결혼해서 남편과 자녀까지 있는 사람도 있을텐데 평소 서태지가 팬들에게 너무 잘해주니까 진짜 자기가 부인이라도 된 듯 망상에 빠져버린 무리들이죠.
팬싸이트내에서 욕설과 저주를 퍼붓다 받아들여지지 않자 자기들끼리 비밀싸이트를 만들어 놓고 온갖 입에 담기 어려운 더러운 욕설과 저주를 퍼붓다 못해 서태지의 20여년간의 역사를 모두 조작해서 퍼뜨리기 시작합니다.
물론 그중에는 진실이 섞여있죠. 진실을 기반으로 적당한 거짓소설을 끼워 넣으니 잘 모르는 사람들은 그걸 보고 그대로 믿게 되는 겁니다.
대표적인 예를 한두 가지만 들어보면...
먼저 한때 팬이었는데로 시작하며 이지아와의 이혼을 위장이혼이라며 소설 썼던 글입니다.
그 글보니 오랜기간 팬이 아니었던 사람들은 솔깃하게 믿을 수밖에 없게 전후사정을 뒤집어서
소설을 아주 그럴듯하게 써 놨더군요.
또 이지아 조부가 친일인 걸로 사람들로부터 비판 받으니 슬쩍 서태지의 셋째 할아버지도 친일이다라며 역사까지 왜곡해서 자료 조작해서 퍼뜨리고...일일이 다 설명할수 없을 정도로 많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문제는 진실보다는 선정적인 표현을 두른 루머소설이 사람들에게 훨씬 매력적으로 들려
그걸 더 믿고 싶어지게 된다는 겁니다.
이런 걸 조작해서 자기들끼리 자료를 만들어서 커뮤니티며 포털에다 퍼뜨려 왔던거죠.
주공략대상이 여초위주 싸이트들이었습니다.
모두들 아실만한 대형 커뮤니티에 주기적으로 조작자료 올리며 분위기 만들어나갔는데
남성비율이 높거나 조금 연령대가 낮은 싸이트에서는 이게 잘 먹혀들지가 않았고
쉽게 휩쓸렸던게 여초위주의 싸이트들이었습니다.
아마 본격적으로 소송 들어가면 그 무리들 때문에 뜻하지 않게 피해보는 싸이트들 분명 나올겁니다.
그중에 이른바 정치적으로 진보적이라 평가받는 곳들도 포함되어 있기에 개인적으로 너무나 안타깝고 속상하게 생각합니다.
<서태지에 대한 평가>
개인에 대한 호불호, 음악에 대한 호불호, 분명히 존재하고 서로 그걸 인정해 줘야합니다.
하지만 이런 호불호가 자신의 감정해소를 위해 잘못된 허위사실을 근거로 비난하고 그 허위사실을 퍼뜨려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상대가 누구라도요.
그리고 지금 대부분의, 서태지의 음악을 좋아하고 그 사람을 믿으며 변함없이 지지하는 팬들의 대부분은
아프지만 예전의 지나치게 광적인, 외부로부터 담을 쌓아왔던 일부 극성,망상족 팬들이 떨어져 나간걸
오히려 반기고 있습니다. 건강한 비판과 논의가 오갈수 있는 바람직한 팬덤분위기가 잡혀갈거라는 기대가
아픔보다 더 크죠.
그리고 특히 서태지 개인의 사생활에 대해서는 모두들 생각이 다 다르지만
결혼했었던 사실을 숨겼던 걸 칭찬하지는 않겠지만
그 당시 우리나라의 어느 연예인도 겪지 않았던 많은 일들을 겪으며, 심지어 정치권으로부터의 공격까지 받으며
힘들게 자신의 음악생활을 지켜왔던 서태지의 사정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
어쩔 수 없었던 선택이었으리라 이해하며 앞으로는 가족과 함께 영원히 행복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두 번 다시 음악을 등지는 일이 없기를요...
여기 계시는 모든 분들도 연예인이던, 스포츠인이던, 정치인이던 한두사람 정도는 열렬히 응원하며
그 사람의 앞길이 탄탄하기를 기원하는 사람이 있을 것입니다.
그런 자신의 마음에 비추어 설혹 자신이 싫어하고 관심 없는 사람일지라도 잘못된 허위사실을 근거로
타인에게 비난과 욕설을 퍼붓는 일은 없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