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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외식 좋아하고 식탐많은 남편... 묘수 없을까요? 요리고수님들~제발....

불량주부 조회수 : 6,516
작성일 : 2014-09-27 11:15:27

부부 둘이 살아요.

다른 소유욕은 거의 없는데

저희 부부가 먹는 욕심이 많아요.

많이 먹는 건 아닌데 맛있는거, 새로운거, 고칼로리 좋아하다보니

외식비도 많이 들고 식비도 많이 들어요.

몇 년 동안 82 게시판을 꾸준히 지켜본 결과 남들이 놀랄 정도로 과한 식비를 쓰는 건 아니지만

저희 경제수준에서는 분명히 과소비가 맞습니다.

식비에 대대적인 칼질을 하려고 하는데 참... 고민이 많네요.

 

일단 금요일 저녁부터 외식퍼레이드가 시작됩니다.

남편이 극심한 업무스트레스를 먹는 걸로 풀고 싶어해요.

또한 한 번도 주는대로 먹는 일이 없어요.

퇴근길에 늘 오늘은 뭐 먹어? 라고 묻죠.

그건 입에 짝짝 붙는 뭔가를 사 먹고 싶다는 얘기예요.

금요일 저녁에 한 끼, 토요일에 한 끼, 일요일에 한 끼. 해서 일주일에 총 3번 정도 외식을 합니다.

싸게 먹으면 1~2만원 사이, 비싸게 먹으면 4~6만원 사이예요. (더 비싼거는 아주 가끔이니 예외로 치고요)

아침은 커피나 사과 먹고 점심, 저녁은 보통 밖에서 먹고 들어오는데도 평범한 집밥을 먹기 싫어해요.

제가 음식 솜씨가 나쁘지 않습니다.

똑같은 밑반찬 내내 내놓는 스타일도 아니구요.

하지만 그냥 외식메뉴가 좋은거예요. 이건 집안 내력이구요 -.-;;

어쩌다 집에서 밥을 먹어도 고기 메뉴가 있어야 합니다. 아니면 기름지고 배가 든든한 더운 음식.

한 달에 2번 정도는 파스타를 먹고요. (해먹어요. 알리오 올리오나 바질페스토 파스타)

밑반찬에 국에 김치나 나물로 구성된 한식은 거의 한 달에 1번 먹나봐요.

어쩌다 먹고 싶을 때도 있지만 거의 안 먹고 싶대요. 회사에서 먹기도 하고요.

친정어머니가 음식 솜씨가 좋으시고 다양한 반찬 깔아서 한식메뉴로 차려주시는데

친정에서 온갖 정성 들인 저녁 먹고 나오면 속이 헛헛하다고 햄버거 먹어요. (그렇다고 풀떼기만 있는것도 아닌데)

대신 시어머니집에서 김치에 장아찌만 놓고 고기 구워먹고 온 날은 배 두들기며 흐뭇해하고요.

 

식비도 과하고 살도 찌고 너무 고민이 많아요.

제 잘못도 있습니다.

도저히 안되겠어서 얼마 전부터 일단 외식을 줄이기 시작했어요.

이게 시작이라 생각하고 꿋꿋하게 한 달 목표로 집밥 프로젝트 들어갔습니다.

우리 이렇게 살다간 집은 커녕 아파도 병원도 못 간다고 몇 번을 말해도 그게 안 된대요.

얼마 전에는 자기는 먹는 타령 하는 버릇 아무래도 못 고칠 것 같다고 진지하게 얘기까지 ㅠ.ㅠ

어제도 외식 타령하는 걸 어르고 달래서 겨우 해먹었는데 그래도 삼겹살...

외식처럼 해주려고 물김치 국물 살얼음 끼게 얼려뒀다가 김치말이국수도 후식으로 줬네요.

 

제 뜻이 강경하면 결국 따르겠지만 매번 식사메뉴로 실랑이하고

먹고 싶은 거 못 먹게 하면 삐져서 입 내미는것 보는것도 너무 스트레스예요.

먹고 싶은 게 있으면 자다가도 생각이 난대요.

회사에서 우울한 채로 왔다가도 좋아하는 거 사주거나 해주면 진심으로 위로받더라구요.

그러니 마냥 못 먹게 할수도 없고...

 

이러니 집밥을 남들 먹는대로 아무리 해줘도 별 소용 없어요.

흔히들 먹는 찌개, 국, 이런저런 손 많이 가는 반찬들, 한 입 먹고 땡이거든요. 좋아하지도 않고.

다행히 입에 맞는 음식 한 두가지만 있으면 그냥 먹어요. 여러가지 안해도 되고요.

나물을 싫어해서 그렇지 신선한 샐러드나 생채소는 좋아하고요.

싱겁게 먹지는 않지만 국이나 찌개, 김치, 젓갈, 장아찌 같이 염분이 높은 음식은 좋아하지 않아요.

 

고기랑 튀김 좋아하지만 신선한 샐러드랑 다양한 요리가 깔린 세븐 스프링스 음식이 자기는 딱 좋대요.

제가 오죽하면 지중해 요리(이탈리아, 스페인)도 배워볼까 했다니까요.

근데요, 아무리 채소 위주라 해도 외국 음식은 기본 양념이나 재료 단가가 있어서 부담돼요.

저희 남편 좋아하는 채소는 구운 가지, 올리브 절임, 죽순, 아티초크 뭐 이딴거예요. 젠장

그렇게 먹고 싶으면 돈을 많이 벌어오든가.

 

이런 사람 위한 집밥 메뉴 한 가지씩만 알려주시면 안될까요?

키친토크도 보고 이런저런 블로그 보면서 최대한 수집하고 따라하고 있지만

진짜 한계네요.

이제 알뜰하고 건강하게 살아볼 결심 단단히 했으니까 너무 흉보지 마시고

저 좀 도와주세요.

 

 

 

 

 

IP : 116.34.xxx.21
2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구운가지
    '14.9.27 11:23 AM (121.148.xxx.161)

    구운가지로 별별 요리 잘하는
    분 블로그 알켜드릴까요?

    저도 그분 블로그 보고 많이 따라서 하는데
    진짜 요리 잘하세요.

  • 2. 이글루글
    '14.9.27 11:29 AM (42.82.xxx.29)

    요즘 칼로리의 거짓말이라는 책을 읽고 있거든요.
    왜 그렇게 되는지 적혀있더라구요.
    한번 읽어보세요.
    먹는 식습관을 바꿔야해요.
    거기서 말하는 insane음식을 먹으면 왜 안좋냐면 뇌에 혼란을 줘서 먹어도 계속 먹어야 하는 지경에 이르게 되거든요.
    시중에 나도는 칼로리계산은 아주 오래전에 만들어진거라 요즘과 다르다.칼로리 계산은 잘못된 방식이다 라는 주제로 이야기 하지만 안의 내용은 상당히 생각해볼 것들이 많더라구요
    원글님 남편이 바로 그 저자가 말하는 최악의 상황인데 왜 그렇게 되는지 원리가 적혀있어요.

  • 3. 건강때문에
    '14.9.27 11:32 AM (39.118.xxx.118) - 삭제된댓글

    지중해식 식단으로 먹은지 꽤 되는데 이젠 강한 양념 범벅된 한식은 내키지가 않게 됐어요.
    토마토가 기본이구요. 거기다 곁들여 제철 과일, 채소 약간씩.
    홈메이드 요구르트에 시리얼이나 견과 섞어 먹기,
    저도 세븐스프링스 스타일 좋아해서 똑같은 우드볼까지 사서 한바구니씩 샐러드 먹어요.
    허전하다 싶으면 닭가슴살이나 스테이크 구워서 섞어 먹기도 하구요.
    가볍게 먹기 시작하면 점점 삼겹살이나 기름진 것들은 와닿지가 않아요.
    의도적으로 멀리하는게 아니라 가벼운 식사가 몸을 가볍게 한다는 걸 내 몸이 기억하기 때문에요.
    우리는 크는 아이 때문에 주말에 고기 종종 굽긴 하는데, 어른들은 몇점 먹고 맙니다.
    올리브 오일, 발사믹 좋은 걸로 사시고 그것만 해도 충분해요.
    오히려 한식 양념이 요즘은 더 비싸요.

  • 4. ..
    '14.9.27 11:33 AM (121.157.xxx.75)

    남편분이 식습관에 변화를 주지않으면 해결이 안되겠는걸요?

  • 5. 고기 부위별로
    '14.9.27 11:37 AM (118.91.xxx.51)

    사다가 쟁여놓고 구워주시는게 가장 알뜰한 방법일지도 몰라요.
    토시살, 치마살, 꽃등심, 안창살... 거기다 각종 버섯, 파프리카, 가지, 각종 채소드을 같이 구워서
    바질페스토 살짝 뿌려드세요. 무쇠 그릴팬있으면 더 좋구요.
    사춘기 남자애들 있는집들은 고기하고 야채만 사기도해요. 돈들여서 다른거 소소하게 해봤자 다시
    삼겹살 찾아댄다고요.

  • 6. 저 위에
    '14.9.27 11:43 AM (118.40.xxx.166)

    구운 가지로 요리 잘 하시는 블로그 좀 가르쳐주세요.
    가지 좋아하는데..

  • 7. 4balls
    '14.9.27 11:51 AM (66.249.xxx.107)

    ㅋㅋ 젠장에서 빵 터짐ㅋㅋ
    조미료 맛을 좋아하시는 것일지도? 미원 다시다 잔뜩 넣어서 한 번만 시도해보세요ㅋ

  • 8. 그런 남편
    '14.9.27 11:57 AM (211.223.xxx.188)

    여기도 있는데요. 사십 중반 되서 건강검진에 이것저것 나타나니 좀 바뀌네요

  • 9. ..
    '14.9.27 12:00 PM (121.144.xxx.25) - 삭제된댓글

    저희 집 얘기인줄 알았네요. 아티초크에서 빵 터졌어요. 외식하다보면 돈도 그렇지만 건강에 안좋은데 저희 남편이 그렇거든요.

    건강에 안좋다 이러면 좋은덴 재료도 좋아 괜찮다며... 전 이거저거하다 지쳐서 그릇을 바꿨더니 외식하는거 같다,, 이러네요. -_-;;

  • 10. 건강 검진 받아보셨어요?
    '14.9.27 12:03 PM (61.101.xxx.194) - 삭제된댓글

    외식하는 음식은 자극적인 많아서 건강에 안좋을텐데요...
    제 동생도 외식 좋아하고 그렇게 먹는 것에 집착하더니
    건강 검진 결과, 콜레스테롤 엄청 높아 뇌졸증 올 수 있다고 나와서
    그 뒤로는 그래도 조심하더라구요.

    건강 검진 꼭 한 번 받아보세요.

  • 11. 아휴
    '14.9.27 12:24 PM (112.152.xxx.173)

    고기 좋아하긴 해도 그래도 나름 건강식인 지중해풍 요리 좋아한다니
    그냥 그쪽에 올인 하는게 낫겠네요
    님도 같이 잘 드시는거잖아요
    한국인은 한식먹어야한다는게 아니라면 이미 남편식성도 그런데
    그냥 샐러드와 고기 생선요리를 서양풍으로 배워보세요
    양식요리교실 다니면 기본은 잘 배우니까 응용도 잘 되더라구요
    한식은 그냥 가끔먹고 ...어쩔수 없죠 뭐... 외식만 하고 살수 없잖아요

  • 12. 우하하...
    '14.9.27 12:28 PM (203.252.xxx.45)

    젠장에서 빵 터짐ㅋㅋ22
    구운채소를 비싼거 말고 싼것도 구워보세요. 아티쵸크 넘 비싸요...
    당근이나 브로콜리나 아님 감자나 단호박...그리고 견과류로 보충좀 하고...
    저도 남편분처럼 세븐스프링스 좋아해서 이해는 갑니다.
    얼마전에 까수엘라라는 스페인 요리 본거같은데 한번 해드려보세요. 맞으실거같네요..

  • 13. 그리스식요리들은
    '14.9.27 12:29 PM (112.152.xxx.173)

    건강식 많긴 해요
    올리브랑 토마토 치즈 섞은 샐러드며 샐러드도 종류가 상당히 많고
    재료도 많이 들어가서 그걸로 배채워도 영양은 부족함이 없겠더라구요
    그리스남자랑 결혼해서 사는 어떤 주부님이 사는거며 해먹는거 올리는 블로그있는데
    요리 참고하기 좋아요

  • 14. ...
    '14.9.27 12:29 PM (118.42.xxx.194)

    습관인거 같네요
    주말만 되면 외식 땡기는거..
    회사생활이 우울하지 않게 만드는게 우선같아요
    뭔가 허전하다 싶은 마음을 근사해보이는 외식으로 보상받고싶어하는 걸지도 모르니까요..
    마음의 평화부터 되찾으면 식탐은 저절로 치유될거 같아요

  • 15. 불량주부
    '14.9.27 1:13 PM (116.34.xxx.21)

    오늘도 남편 출근했어요.
    불쌍하긴 엄청 불쌍하죠. 회사 스트레스는 딱히 풀 방법이 없고요.
    밥 먹고 나간다기에 '자기 좋아하는 식으로 멸치볶음 바삭하고 달달하게 했어~' 이 말로 꼬여가지고 집밥 먹였어요.
    오늘 반찬은 오이스틱, 메추리알 장조림, 고추볶음, 김치, 김, 멸치볶음, 멍게젓 삼삼하게 양념한 것 - 이 중 오이스틱, 메추리알, 김, 멸치볶음, 멍게젓 먹고 갔어요.
    저도 일하는 중이라 특별히 요리할 상황이 안돼 있는 걸로 줬어요.
    젓갈도 다른 건 안 먹지만 멍게젓 같이 비싼건 되게 좋아한다요. 웬수.

    저녁에 회사 앞으로 놀러오지 않겠느냐고 하기에 한달 동안 외식 안하기로 했다.
    우리 카드값이 얼마다, 우리 월급이 얼만데 이게 말이 되냐. 더 이상 이렇게 못 살겠다.
    열심히 밥할테니 제발 오늘 메뉴 뭐냐고 묻지좀 말고 와서 먹어라.
    사정을 했더니 이혼이 어쩌구, 묻지도 못하냐 어쩌구 하면서 입을 댓발 내밀고 나갔어요.
    성질 같아서는 뒤통수를 한대 후려패고 싶네요 정말.... -.-;;


    여러분들 답글 보니 눈물나네요.
    가까운 친구들에게 물어봤자 얘들은 김치, 콩나물, 달걀, 김 신봉자라...
    검소하기도 하지만 요리에 아예 관심이 없어 자식 굶기지 않을 정도만 먹이는 애들이라서
    조언 좀 구하려고 하다보면 제가 은근 상처받아요.
    한 달 식비 20-30만원이면 충분하지 않냐고 하는 친구라....(본인이 그 정도로 방어하는 듯)

    조미료 많이 든 음식을 그렇게 좋아하는 것도 아니예요. 초딩입맛이면 차라리 싸게 먹힐텐데

    지중해식 요리, 중국요리, 일본요리 다 샅샅이 뒤져봐야겠어요.
    나도 일하는데, 바쁘니까 사먹자 하면 오히려 좋아할 인간이라 그러지도 못하고 에이쒸...
    고맙습니다. 여러분.
    위에 가지 요리 블로그 연막만 피우고 사라지지 마시고 다시 나타나 알려주세요 ^^

    저랑 비슷하신 분 댁에서 뭐 해드시는지 이 뒤로도 부탁드려요~~~~~

  • 16. .....
    '14.9.27 1:24 PM (125.152.xxx.235)

    콜린님 네이버 블로그 한번 보시고요
    제 생각엔 음식을 바꾸는 거보다 남편이 눈을 돌릴 수 있는 운동 한 가지를 같이 하자고 꼬실 거 같아요
    지금은 남편이 회사 -음식 밖에 관심사가 없는 상태잖아요
    뭔가 하나에 빠지게 하면 음식에 대한 관심과 집착이 좀 덜하거든요
    운동도 처음엔 먹는 걸로 꼬셔요
    등산하고 내려와서 먹는 파전이라든지~
    습관들이면 건강식으로 바꿔나가시고요
    천천히 하세요 남편은 지금 마음 붙일 곳이 음식밖에 없는 상황이니까 급하게 다 바꾸려면 탈나요

  • 17. 식단
    '14.9.27 2:19 PM (175.223.xxx.73)

    아침 메뉴 보니까 가짓수는 많지만 뭔가 확 땡기는 음식은 없어요. 저는 샐러드류, 고기나 생선, 야채 튀김이나 조림, 볶음으로 상을 차려주는데 남편이 아주 잘 먹어요. 국은 콩나물국이나 미소 섞은 된장찌개로. 돼지고기 잔뜩 넣은 김치찌개도 먹고요. 그런 날은 다른 반찬 많이 안해요. 콜레스테롤 수치도 낮고 체중도 평균. 너무 짜고 맵고 단 것보다 적당히 느끼한게 나은 거 같아요.

  • 18. 식단
    '14.9.27 2:21 PM (175.223.xxx.73)

    그리고 혹시 시부모님 이북분들 아니신가요? 이북분들 양식 스타일 좋아하시더라구요. 한식도 외식 스타일로. 저희 시댁이 딱 그래요.

  • 19. 감사해요..
    '14.9.27 2:24 PM (211.207.xxx.203)

    식탐많고 외식 좋아하는 가족들을 둔 지라 정말 도움되네요.
    저장합니다.

  • 20. 당뇨
    '14.9.27 2:44 PM (223.33.xxx.62)

    군요 냉장고도 먹고싶다잖아요

  • 21. mmm
    '14.9.27 3:02 PM (116.120.xxx.137)

    제가 한식반찬 여러개 놓고 두고두고 먹는거 안좋아해서
    이탈리안,지중해식 많이 먹거든요

    오히려 한식보다 식비도 안들어요
    한우스테이크 먹을땐 빼고;;

    야채도 종류별로 색깔별로 구비해두고 드레싱 여러가지 블로그보고 연구해보세요 입맛에 맞는걸로

    전 냉장고에 늘~ 코스트코 깍지콩, 레몬(즙말고 리얼레몬) , 상추(샐러드먹어도 좋고 삼교비 먹을때도좋고 전천후로 쓰여요) 양상추, 양배추 혹은 적양배추 ,방울토마토, 양파, 샐러리,당근 구비해놓고

    다양한 그릇, 드레싱 해서 그때그때 다른 샐러드 해먹어요
    쟤네들 있으면 그냥 고기만 사다 구워도 진수성찬되요

    제가 자주 먹는 지중해식 드레싱은
    레몬즙+올리브오일+다진 마늘 1/2티스푼 +다진양파 1티스푼+ 허브솔트 + 드라이바질 요렇게 먹어요

    얘랑 닭가슴살 구운거랑 먹어도 맛나요
    밑에 야채깔고 닭가슴살 이쁘게 구워서 올리고 그위에 드레싱올리고~

    그리고 울 남편도 초딩입맛이라 사먹는거 되게 좋아하는데

    플레이팅, 상차림만 화려하게 해서 줘도 "우와~"이러면서 행복해하면서 잘먹어요

  • 22. 불량주부
    '14.9.27 3:33 PM (116.34.xxx.21)

    오늘 아침 식단은 저 혼자 점심 때 먹으려고 해놓은 반찬들인데 갑자기 밥을 차려야해서 그냥 있는 거 내놓은거고
    평소에는 저렇게 먹지 않아요.
    저도 냉장고에 한 번 들어갔다 나온 음식은 영 내키지 않아서 되도록 미리 만들어두지 않거든요.
    제가 짜증나는 건
    남편이 먹고 싶은 게 너무 많다는 거예요. 자주 바뀌고요.
    지중해식 음식'도' 좋아하는거지 그것'만' 좋아하는게 아니라서요. 하하하...ㅠ.ㅠ
    뭔가 먹고 싶을 땐 정말 불쌍하고 간절하게 부탁해요.
    그리하여 외식도 외식이지만 가능한 선에서 별별 요리 다 해봤어요.
    예를 들어 쯔유 같은 것도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었죠.
    염천에 불때가면서 -.-;;
    근데 늘 제가 예상치 못한 걸 먹고 싶어해요.
    기껏 고기 준비해놓으면 오늘은 회냉면이 먹고 싶다든가
    닭도리탕 끓이려고 닭 사오면 오늘은 피자가 먹고 싶으니까 그건 다른 날 먹자든가
    한우 불고기 사와서 맛있게 양념해놓으면 며칠 전부터 인도커리가 먹고 싶었다든가.
    저도 엄마 밥 얻어 먹을 때 내가 영 먹기 싫은 음식이 저녁상에 올라오면 입맛이 안 돌았지만
    어찌 매번 오늘 뭐 먹을래 물어봐가며 식사를 준비하나요? 식당도 아니고.
    전화나 문자로 간을 딱 보고, 자기 먹고 싶은 음식이 아니면 그냥 사먹자고 징징대는거예요.
    음식은 제가 하는데 주방권력은 자기가 쥐고 싶어하는게 정말 얄밉고 짜증나요.
    설거지 한 번 안하는 것이..
    둘이 살고 사이도 좋은 편이라 죽고 사는 문제 아니면 잔소리 하지 말고
    서로의 의견을 최대한 들어주는 것이 모토라 그냥 봐줬는데 아무래도 철퇴를 가할 때가 된 것 같아요.
    오히려 늦은 감이 있죠.


    어휴... 제가 어쩌자고 이렇게 좋은 주말에 한심하게 남편 흉이나 보고 앉았는지 모르겠네요.
    부부 사이 대화 미주알고주알... 애도 아닌데 우리남편 오늘 뭐 먹었쪄요 이러면서.
    오늘만 봐주세요 님들 ^^

    어쨌든 여러분!
    제가 큰절이라도 하고 싶습니다.
    조언 주신 분들, 식단 올려주신 분들, 모두 감사드려요.
    아이디어도 많이 얻었고, 잊었던 음식들도 다시 생각나고 그렇네요.
    그 동안 버티고 버텼는데 아무래도 코스코 회원가입해야겠어요. 어쩌면 그게 싸게 먹힐지도 -.-;;

  • 23.
    '14.9.27 7:07 PM (220.94.xxx.223)

    일주일에 한두번도 아니고 매일이면 정말 힘드시겠어요.. 의외로 한식보다 세계요리가 즉석으로 맛있게 먹을수있는것 같긴해요. 그런데 객관적으로 봤을때 근본을 고쳐야 나머지가 쉬워질것같네요
    남편분 마음의 문제인 것 같아요.

  • 24. ...
    '14.9.28 9:35 PM (125.31.xxx.70)

    힘드시고 짜증나지요 젊은 남자들이 좀 그래요 저희집도 그렇고요
    그렇게 먹다보면 건강엔 넘 안좋아요
    좋아하는 음식에 건강에 좋은 음식도 섞으시면서 해보세요
    입맛 바꾸는 것이 계기가 있지않으면 어렵더라구요
    2세를 위해서도 지금부터 조금씩 바꿔나가시기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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