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적에 부모님께서 학교 오시는게 싫었습니다
저희 부모님이 옷을 가장 못 입으셨거든요.
솔직히 제가 유치원 다닐적만해도 저희집은 다른집보다 부유했습니다.
집에 차도 있었고, 전축도 있었고, 드라마에서 나오는 부잣집 전화기도 있었고
집도 여러 채가 있었거든요...
그런데 아버지 사업이 잘 안 되면서...
부모님이 옷을 잘 안 사 입으시거나 아니면 시장에서 싸구려 촌티나는 옷만 사 입으시고
초등 중등 고등학교 때 부모님이 그런 옷 입고 학교 오시는게 창피했습니다.
우리 부모님도 옷을 잘 입고
머리도 예쁘게 단정하게 하시고 오시면 어떨까?
왜 우리 부모님만 창피하게 가장 촌스럽고 오래된 옷만 입고 오실까 했었어요
가족 외식도 별로 없었고...
가족끼리 여행도 뭐 그리 많지도 않았고
속된 말로 찌질하게 살았었습니다.
그래서 전 공부 열심히 해서
이런 가난에서 벗어나고 싶다했고
지금은 공기업에 다니고 있는데요
저의 삶은 예전보다 좀 나아지긴 했지만...
그렇다고 공기업 연봉이 대기업이나 금융기관의 연봉보다 적기 때문에
뭐 부유하게 살지는 못 하고 저 역시 아껴야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막상 마흔이라는 나이를 넘어가니
부모님 입장이 이해가 가네요...
가족 6명이 먹고 살려면...
아버지께서 하시던 사업마저 잘 안 되고...
부모님도 늙어가시니... 돈 벌기가 쉽지 않으셨던거죠.
그걸 이제서야 깨닫나 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