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커피 못마시는 사람입니다
잠안오고 심장뛰어서 평소 커피 입에 안대고 살아가는 사람이구요
근데 오늘 하늘..가을 하늘..
청명하게 펼쳐진 하늘과 흔들리는 아직 파란잎을 간직하고 있는 나무들..
가을볕이 따뜻하게 내려쪼이는 길을 걸으니 오늘같은날은 꼭 커피를 한잔 하고싶더라구요
그냥 날씨에 도취되어 헛짓거리 돌입..
헐리웃 파파라치의 연옌샷처럼 한손에 아메리카노 한잔들고 활보하리라
썬글라스는 없지만 근처 커피집에서 아메리카노 한잔 시켰습니다~
따뜻하게 해드릴까요? 그러기에 암생각없이 네~이러고 받았는데
허..
용기가 곰국뚝배기 저리가라 할정도로 뜨겁네요
그걸 들고 길거리를 우아하게 활보하면서 여유 부리기엔..엇..뜨거..뜨거..
스타일이고 뭐고..어찌나 뜨거운지 그냥 냅다 길옆으로 나앉아 가방에서 손수건 꺼내 싸쥐었네요
졸지에 옛날 다방언니 커피보자기가 된 아메리카노를 들고 활보했네요
정말 간만에 커피한잔 입에 대봅니다
캬~이게 아메리카노란 말이구나~ 시금떨떨...;;;
쓸싸리쓰리리쓴맛이 입안에 확 퍼집니다
캬~이게 인생의 맛이구나~
아메리카노 한잔
오늘같이 좋은 가을날 오후에 82님들도 한잔씩 하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