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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추석때 남편한테 분노폭발했는데, 제 하소연좀 들어주세요.

하소연 조회수 : 3,419
작성일 : 2014-09-25 10:14:16

<시동생네 이야기를 너무 자세히 쓴거 같아서 조금 수정했어요>

 

조금전에 추석때 남편한테 분노폭발하고, 스스로가 시한폭탄이 되어버린거 같다고 글을 올렸더니

커피 사주신다고 얘기 들어주신다는 분도 계셨는데, 너무 멀어서 가지는 못하고

그냥 여기 하소연해봅니다.

시댁문제때문에 남편한테 고래고래 소리치고 핸드폰 바닥에 패대기치고TT

정말 미친년처럼 화를 냈거든요.

자괴감도 들고, 남편은 오히려 미안해 하면서 안하던 집안일도 하며 제 눈치만 보고

저는 애꿎은 애한테만 짜증내고TT

정말 지옥속에서 살고 있어요.

그간에 많은 일이 있었는데, 다 말하긴 너무 글이 길어지구요TT

착한 남편과 함께 사는 맏며느리입니다.

남편은 남동생이 하나 있는데, 시동생과 동서는 남편과 달리 좀 성격 강하고 자기 주장 강한 스타일이구요.

그래서 시부모님은 시동생부부를 어려워하구요.

몇년전 동서가 전업주부로 살다가 갑자기 어떤 공부가 하고 싶다고 백일된 둘째와 다섯살 첫째를 남편에게 맡겨버리고

미국으로 가버렸어요.

시부모님도 그 계획을 듣고 너무 황당해 하셨지만 하루 고민하시다가 그냥 시동생보고 애들데리고 같이 미국으로 가라고

하셨구요.

(시부모님이 미리 두 형제에게 증여해주신 돈이 좀 있었어요)

 

미국 간 이후로 집안에 할아버지 돌아가시거나 명절이나 집안 대소사때 한번도 제게는 연락을 하지 않았고

뭐 워낙 한국있을때도 명절에 여행가면서도 저한테는 아무 말이 없었던 사람이니까 그러려니 했어요.

(뭐 맘에 없는 소리라도, 형님 혼자 일하셔서 힘드시겠어요 라든가 형수님 혼자 수고가 많으셨지요. 뭐 이런말을

제가 듣고 싶었었나봐요)

그런데 작년부터 남편이 둘째를 가지자고 너무 강력하게 원해서

둘째 임신을 시도했는데, 자꾸 유산이 되었어요.

첫번째 유산했을때 유산하고 일주일인가 후에, 남편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제가 삼일장 내내 아침부터 저녁까지 장례식장에서 음식나르고 손님 맞고 하느라

한달 내내 하혈을 했었어요.

저는 뭐 괜찮다 피곤하면 그럴수 있다 그러고 넘어갔구요.(초기유산이라 시댁에는 임신,유산사실도 안알렸구요)

이후로 유산이 계속되고 추석앞두고 9월 1일날 네번째 유산이 되었어요.

병원에서 할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하고 주사맞으며  임신유지했는데 결국 안되었어요.

자꾸 유산이 반복되니 스트레스도 너무 심하고, 추석때 일도 해야 하는데 싶어 기분이 안좋은 상태였는데

시동생이 갑자기 연락없이 한국에 왔더라구요.

항공료 같은거 관계 없이 기분내킬때 연락없이 불쑥 한국 왔다가 며칠있다 가고 그랬었거든요.

증여받은 돈을 다 썼는지 서울 집도 팔았다고 이야기 하고 그러더라구요.

그랬더니, 갑자기

나는 유산하고도 집안 행사 다 챙기고 한달 하혈하고, 또 계속 유산하고 이번에도 유산하고 전부치고 있는데

동서는 수고한다는 전화한통 없고,

시댁돈으로 미국에서 하고 싶은거 하면서 산다고 생각하니

나는 도대체 뭔가, 나는 왜이러고 사냐 싶어서 화가 나서 참을수가 없더라구요.

임신,유산한건 시부모님께는 알리지 않았어요.

워낙 어떤 계획을 말씀드리면 그게 되었는지 조급증을 내시는터라,

그리고 유산이 한번되고 나니 안정기 되어 배불러올때까지는 말하지 않아야지 싶어 얘기 안했거든요.

그런데 남편도 유산이 반복되니 처음에는 괜찮냐고 걱정도 했지만 이젠 뭐 조금 걱정하긴 해도

명절인데 음식할수 있겠냐? 이런거 물어보지도 않더라구요.

제가 제 몸을 소중히 생각하지 않고 제 몸보다 며느리 도리 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누가 내 몸을 소중히 여기랴 싶어 서글프기도 하고 화도 너무 나더라구요.

글을 길게 써놓고 어찌 마무리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제가 화날말 한거죠?

그냥 "너 화날만 하다" 이런 소리 들으면 좀 위로가 될거 같아서 결론도 없는 글 올려봅니다TT

IP : 175.200.xxx.227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테나르
    '14.9.25 10:26 AM (182.219.xxx.11)

    음......
    동서가 막장이라 혼자 시댁일 하는 게 억울하긴 할 것 같은데
    막장이랑 비교하며 자신과 가족까지 불행하게 만들 건 아닌 것 같네요.
    결혼한 여자라면 누구나 시댁일 기본적인 것 하며 살아요.

    유산 때문에 더 감정조절이 안되실 것 같은데 오히려 이런 감정상태가
    임신에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아요.
    아이 갖는 것에만 관심 기울이시고 시댁일은 딱 기본만 하시고
    님이 원하는 삶을 즐겁게 사세요.
    애 데리고 미국 가서 공부하고 싶으시면 그렇게 하시구요.
    님이라고 못할 것 없잖아요. 근데 그건 원하는 게 아닌거죠?
    유산을 똑같이 주신 것 같은데 그걸로 하고 싶은 거 하세요.

  • 2. 에구
    '14.9.25 10:54 AM (122.40.xxx.41)

    어떤 성격이시건 간에 유산을 그리 했는데
    시부모에게 말씀 드려야죠. 그래야 힘든거 알고 챙겨주시죠.

    남편은 그럼에도 명절에 가서 일하고 하니 진짜 힘든줄을 모르는겁니다.
    남자들은 그래요.

    얼른 그 얘기부터 시부모님께 하고 푹 쉬세요.
    여기저기서 챙김을 받아야 좀 풀리겠네요.

  • 3. 님 몸 챙기세요~
    '14.9.25 10:56 AM (216.81.xxx.70)

    화나는 거 이해해요..저도 너무 모범생 타입이라서..저와 달리 자기 하고 싶은거 거리낌하고 책임, 의무에 연연해하지 않는 사람 보면 괜한 피해의식 느끼기도 하고 정작 저는 못 그러면서 스트레스만 받고 그래요..
    그런데 동서와 시동생을 탓한다 해도 아마 동생, 시동생은 이해 못할 거예요. 시부모님은 어떤 분인지 모르겠고..남편이 님을 챙겨줘야 하는건데 너무 착한 장남이네요. 저희 남편 같아서 그 답답함이 온몸으로 느껴져요..ㅜㅜ
    결국 내가 내몸 챙길 수밖에 없더라구요..말 안하면 그 누구도 내맘 몰라주구요..님도 남편돈, 시댁돈 좀 써서 휴양을 좀 다녀오시거나 마사지를 받으시거나 하세요~

  • 4. 님 몸 챙기세요~
    '14.9.25 10:58 AM (216.81.xxx.70)

    거리낌하고 --> 거리낌없이 하고

  • 5. 헐~~
    '14.9.25 10:58 AM (112.154.xxx.178)

    동서네가 문제가 아니고
    님남편과 님이 문제.
    대체 왜 그러고 사시는지?..
    내 몸은 내가 돌봐야죠.
    남편도 정말 남의 편이네요. ㅠㅠ

  • 6. 흠...
    '14.9.25 11:02 AM (58.236.xxx.3)

    몸과마음이 많이 지쳐계시네요..얼마나 힘드셨을까요..?
    큰며느리15년차라 이해합니다..저도 이해못할 동서네 내외의 행동과 그걸 두둔 하시는 시엄니 때문에 많이 울고 남편이랑 다투고 했는데요..이젠 그마음 다스리고 살아요..어느날 생각해보니 나와 내가족이 중심이 되어 행복하게 살아도 모자란 판에 동서내외와 어머니때문에 제 모든 에너지를 다 소진하며. 특히 아이들에게까지 영향을 주면서 제가 제손해볼짓하며 산다싶은거예요. 그래서 동서내외와 어머니로 부
    터 받는 스트레스와 제 남편과의 관계는 분리를 하여 생각
    하려고 노력하기 시작했고요..지금도 백프로는 아니죠물론..
    작년추석에도 동서내외 명절에 전화도없이 안왔어요..
    예전같음 전화도 없이 이럴수 있느냐 했지만 좋아하지도않는 사람들 안보니까 나쁠거없더라구요..어차피 음식해도 남편과 울애들이 먹는거고요..산뜻하게 다 끝내고 우리가족 처음으로 바닷가 구경도 가고 즐거운 시간보냈어요..
    경우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부분 차남이하 시댁사람들은 제사나 명절이 장남몫이고 본인들은 그저 거들뿐...이란 생각을 하는경향이 많던데 예전처럼 왜..?왜..? 하지않고 아..그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나보다 라고 인정해요..저는 님처럼 받은 유산도없고 뭣도없어요^^ 왜 시집식구들때문에 나와남편과의 관계가 금이가고 내가 내새끼한테 짜증을 부리나싶으면 정신이 들더라고요..그런 내모습을 보면서 오히려 남편이미안해 하고요..그저 속상하면 남편한테 그사람들 진짜 치사뽕이지않어..?하고 가볍게 어필한번 하고 지나갑니다..님아픈거 아무도 대신해주지 않아요..스스로 몸관리 잘하시고 제멋대로 사는 동서네 바라보며 스트레스 그만 받으시고 물려받은 유산으로 동서와 다르게 나는 어찌 멋지고 생산적으로 살까 행복한 고민하시면서 지내셨음 해요..내일 금요일이니 남편과 호프집에 가셔서 풀고오셨음 좋겠네요..
    그 미워죽겠는 남편...어느 누구는 사고든 병이든 먼저 떠나보내고 어린 자식들이랑 낭떠러지에 선 기분으로 사는 사람
    도 있을수도 있잖아요..내가 누굴위해 무엇때문에 분노하고..그로인해 얻어지는게 무엇인지 생각해보세요..
    잘하실수 있을거예요..힘내세요..

  • 7. ..........
    '14.9.25 11:03 AM (211.107.xxx.253)

    님 스스로가 자신을 아끼고 소중히 여기지 않는데 남편이 잘 알아서(?) 배려해 줄거라 생각하지 마세요.
    님은 유산을 반복적으로 하셨을 때 스스로 관리하고 몸조리 하면서 지내셨어야 하는데
    4번씩이나 유산된 몸으로 그깟 명절이 뭐라고 며느리 도리에 치우져서 몸을 계속해서 망가뜨리고 계세요.
    그러니 님 자신 스스로 화가 나서 못 견디는 거에요.
    그 놈에 도리에 치우쳐져 명절 때 차라리 집에서 몸 조리 하고 누우셨어야죠.
    결국 님 몸만 상하고 자괴감 들면서 화가 증폭되고 이유없이 분노가 치솟는 거에요.
    내가 이런 몸에도 불구하고 시댁을 위해 헌신하고 희생한다고 해서 남편이나 시동생 부부가 알아 주는 것도 아니고
    결국 남편이나 시댁이나 모두 할 만해서 한다고 님을 바라 볼 뿐이에요.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면서 몸을 돌보는 것이 우선 순위로 살지 않으면서 그 몸으로 계속해서 시댁 일에 도리한다고 희생해봐야 몸 망가지고 정신이 피폐해져 결국 그 분노가 가족에게 고스란히 전달되요.
    몸 먼저 돌보고 님도 하고 싶은 일이 뭔지 조금씩 찾으면서 자기 만족의 삶을 찾아보세요.

  • 8. mm
    '14.9.25 11:05 AM (121.168.xxx.157)

    동서분이 얄밉긴 하지만 이건 동서만 원망해서는 안될 문제 같아요
    지금 몸과 마음이 다 지쳐서 안들리실지도 모르겠지만요
    시댁에서 시동생네만 돈을 준건 아닐꺼에요 글쓴님네 몫도 있을듯
    이걸로 미국을 가던 집을 사던 이건 본인들 문제겠죠
    그리고 시어머니의 막말..어찌보면 동서가 현명한거겠죠
    정말 남편하고 사이가 안좋다면 남편이 과연 미국을 따라 갈가요?
    그냥 글쓴님만 착한 며느리병 착한 부인병 걸려서 희생한거네요
    4번을 유산할 정도로 참았다는것도 솔직히 이해가 안가요
    왜 참으시는 건지?
    님 없으면 그집 명절 음식 못 할꺼 같아요?
    그냥 님이 유산4번한거 본인이 시댁에 당한 멸시 수모를 동서분한테 돌리는거 같아 안타깝네요

  • 9. 허헐
    '14.9.25 11:09 AM (118.218.xxx.217)

    바보아냐?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유산을 그리 가볍게 생각하다니...
    그렇게 산다고 칭찬들어서 뭐하게요?
    정말 바보아니세요? 말이 심해서 죄송하지만
    이제다이상 그렇게 살지마세요.
    유산한 몸으로 전따위를 부치다니..

  • 10. 하소연
    '14.9.25 11:14 AM (218.146.xxx.80)

    그날 남편에게 화를 퍼부은 것이 사실은 제 자신에게 화가 난게 맞아요.
    왜 항상 나를 먼저 생각하지 않는건지 모르겠어요
    남편도 착하고 모범적인 가장이지만 그 사람역시 뭔가 부족한 사람인거죠
    꼭 폭력을 행사하거나 바람피는 남편만 나쁜게 아니고 우리남편도 나빠요 TT
    제가 제일 잘못한건 당연하구요TT

  • 11. 쓸데없는 책임감을 버리세요~
    '14.9.25 11:24 AM (216.81.xxx.70)

    위에도 댓글 썼지만 제가 꼭 님같고 님 남편이 우리 남편 같아서 또 남겨요ㅠㅠ
    제가 님같은 성격으로 회사에서 맨날 혼자 밤새서 일 다하고 건강 다 망쳐서 이제 안그러려고 노력 중이예요..
    나 없어도 회사는 잘 돌아가고 회사는 망하지 않거든요.
    내가 일하다가 쓰러지면 회사는 나에게 건강관리를 못했다고 하지, 우릴 위해서 참으로 수고했구나 라고 하지 않거든요.
    님이 일, 도리, 의무, 다 하지 않아도 돼요. 전 안부친다고 집안 안망해요. 꼭 님 몸 챙기고 건강 회복하시길 바래요~

  • 12. 82는
    '14.9.25 11:55 AM (121.170.xxx.134)

    제가 생각하는 착한 남편과 82에서 생각하는 착한 남편은 기준이 다른 거 같아요. 82에서는 폭력 안쓰고 도박 안하고 돈만 벌어오면 착한 남편이라고 여자들이 스스로 세뇌를 시키는 거 같거든요. 기본 중의 기본을 가지고 착한 남편이라... 부인이 참고 참다가 폭발하니 안하던 집안일을 하면서 눈치보는 게 착한 남편이라구요? 정말 착한 남편이라면 애초에 집안일은 어느정도 같이 했었을 거구요. 부인이 유산했을 때 몸조리해야 한다고 명절에 본인 혼자 가서 전 부쳤을 거에요. 제 남편이 그러거든요. 님은 사고방식부터 바꿀 필요가 있어요. 님이 명절에 일한다고 해도 말렸어야 하는 게 남편이에요. 하혈을 계속 할때 버럭 화를 내며 병원에 데려가고 입원을 시키던가, 절대 안정을 취하게끔 해야 하는 게 착한 남편이죠. 님 남편은 착한 남편이 아니고 자기 부인도 못 챙기는 바보같은 남편이지요. 시동생네 부부에게 화낼거 없어요. 시동생은 자기 부인은 칼같이 챙기네요.

  • 13. 결국 이문제의 원인은
    '14.9.25 1:56 PM (125.176.xxx.188)

    원글님 이예요.
    스스로를 힘들게 방치 하셨잖아요.
    부당함에대해 남편에게라도 늘 인지를 시키고 원글님이 힘든 점을 이야기 했어야해요
    시부모님께도 유산문제 임신 문제 말씀드렸어야죠
    생색내기 싫어 공치사하기 싫어 잔소리 듣기 싫어 ...
    난 좋은사람 이여야지 ..하며 욕심내는 마음에 정작 내 자신이 힘들고 학대받는건 ..무시하고 계셨네요
    가장 기본으로 돌아가세요
    내가 있고 주변이 있어요.
    이런글 사실 넘 짜증나요...결국 날 괴롭힌건 내 자신이라는 사실을 정확히 인지 하셔야
    갈등의 해결이나 해소가 되죠.
    위로가 안나와 죄송합니다 ㅠ.ㅠ 비슷한 답답한 친구가 있어 감정이 들어가네요.

  • 14. ...
    '14.9.25 8:49 PM (203.229.xxx.62)

    심리학에서 기본은 주체가 나라고 하더군요.
    남편이나 시동생, 동서는 각자 자기들이 주체가 되서 사는 삶이라 원글님이
    변화 시킬수 없어요. 문제의 근본은 원글님에게 있어요.
    이상황을 변하게 하시려면 원글님이 변 하셔야 해요.
    내가 나를 사랑하지 않는데 남편이나 타인이 생각 하기엔 원글님이 할 수 있으니까
    하는구나 그렇게 생각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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