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날씨가 우중충하니

그녀 조회수 : 895
작성일 : 2014-09-24 18:33:57

이것 저것 옛날 생각이 나네요.

집이 지방이었던 저, 서울에 있는 작은 아파트에서 혼자

살고 있었는데 결혼식 하기 전날 부모님 오셔셔 같이 있었던 것도 기억나고

저한테 있는 몇 안되는 부모님과 같이 연상되는 따뜻한 기억입니다.

이제 엄마는 더 이상 볼 수가 없는데 그 때 엄마가 당신 인생이 앞으로 20여년 남았다는 걸 아셨다면

좀 더 하루하루 인생을 소중하게 행복하게 사셨을까요?

지금 아버진 지방 집에 혼자 계시는데 아직까진 거동하시니까

넓고 큰 집에 혼자 계시고 같은 지방에 사는 전업며느리 둘 있어도 가끔씩 바람 불면 사 온 음식 냉장고에

넣어두고 그러나 봐요.

음식 소비가 빨리 되지 않으니까 많이 버리는 거 같던데 아까와도

제가 상관할 바는 아니죠.

아버지 집 주변에 사시는 분이 아버지가 술 마시러 와서 가끔씩 운다고 그래도 며느리 보다는 딸이

아버지를 챙겨야 하지 않겠냐고 연락도 왔지만 제가 마음이 가지 않아요.

강한 분이라 운다는 게 상상이 안되지만 그말을 들으면 노년의 외로움이 느껴져서 마음이 저도 아프지만

어머니 돌아가실 때 마음 다친 것도 있고 재산은 아들한테 이미 다 주신 것에 대한 실망도

있고 해서 옳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 저도 내려가서 신경 써드리게 되지는 않네요.

이제 저도 엄마가 제 결혼 시키러 서울에 올라 왔던 그 나이에 가까와져 가는데 그리고 저도

20년 후면 노인이 되어 있을텐데 앞으로 20년을 어떻게 살지 그리고 늙는다고

하는게 너무나  싫네요.

나한테도 노년의 외로움이 찾아올테고 그렇다고 걱정 안할 정도의 돈이 있는 것도 아니고

자식 있어도 그 아이도 저와 사이가 그렇게 좋은 것도 아니고 외국에 있으니 아마도

어쩌면 평생 볼 일 없을 수도 있고 그러면 저도 역시 남편과 함께 아니면 혼자서 고스란히

노년의 외로움과 고독을 견뎌내면서 노후의 시간을 살아내야 하는데  이 모든게

왜 인생은 이렇게 서글프게 끝나는 걸까 그런 생각만 드네요.

정말 인생이란 뭘까요? 

 

IP : 182.225.xxx.135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 ㅠㅠ
    '14.9.24 6:39 PM (183.96.xxx.1)

    원글님..ㅠㅠ

    엄마 그때 남은 인생이 20년정도란걸 알았다면... ㅡ> 이 구절에서 무너지네요..
    갑자기 맘이 너무 아려와요..ㅠㅠ

    엄마가 얼마동안 더 살까..갑자기 남은 인생..이런 단어를 떠올리니..
    가슴이 미어지네요..

    지금 건강하게 살고 계신 어머니지만..
    지금 우리는 아무것도 모른채 살아가죠

    엄마가 얼마동안 더 살지..
    이 생각하면 너무 무서워져요

  • 2. 아 ㅠㅠ
    '14.9.24 6:40 PM (183.96.xxx.1)

    우리 엄마들..

    모두 남은인생이 얼마나 더 될까요..

    정확히 알수없어도 한가지는 확실히 알죠..

    살아온 날들보다 살날이 적다는것..ㅠㅠ

  • 3. 근데
    '14.9.24 8:29 PM (211.207.xxx.203)

    님이나 며느리가 아무리 잘해 드려도 옆에 배우자가 없는 남자노인분이 그리 행복하게 살지 못해요.
    배우자가 있어도 노년은 쓸쓸하고요. 그러니 마음에 무거움은 좀 내려 좋으시고요.
    아버님 연세되면 우리가 우리 삶에 갖는 기대치도 낮아지고 마음도 무뎌지니 지금 생각처럼 그렇게
    외로움에 가슴 찔리지 않을 거예요. 날씨탓입니다.
    그냥 가끔 아버님께 명랑한척 전화나 한 통씩 하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20770 미국에서 정관장 홍삼 비싼가요? 궁금 2014/09/25 1,030
420769 팔뚝 지방흡입 해 보신분 계신가요? 9 지흡 2014/09/25 2,844
420768 무리한 요구였을까요? 6 무명 2014/09/25 1,500
420767 어제 '연애의발견'보고 남녀관계에 대한 제 태도를 돌아봤어요... 11 지극히 개인.. 2014/09/25 4,180
420766 역시 니들이다, 새눌당! 8 배후... 2014/09/25 1,137
420765 아이허브 맥시헤어드시는분들,다른영양제는요? 나나 2014/09/25 1,158
420764 장보리 봐야해서 가족 모임에 못 나오겠대요.. 14 황당...... 2014/09/25 4,899
420763 다음달부터 유방암환자 pet ct 의료보험적용안됩니다. 2 뭐이래 2014/09/25 3,751
420762 강신주 교수님 강좌듣고 울고있어요.. 17 ... 2014/09/25 9,655
420761 지하철만타면 잠을 자요 똥돼지쿨쿨 2014/09/25 690
420760 달콤한 나의도시 오수진 변호사 예쁘네요 3 ..... 2014/09/24 2,652
420759 산후도우미 없이 산후조리 할 수 없을까요? 4 제발 2014/09/24 2,364
420758 파김치..맛있는 쇼핑몰?시장?..알려주세요 2 한식매니아 2014/09/24 1,071
420757 오늘자 뉴욕타임즈 광고 보세요. 9 잊지말아요 2014/09/24 1,715
420756 도시락 반찬 메뉴 뭐가 좋을까요? 7 중딩맘 2014/09/24 2,792
420755 제가 봤던 연예인중 제일 예뻤던 사람은 신애라였음... 54 연예인얘기 2014/09/24 27,037
420754 라면의 매력은 뭘까요 3 라면 2014/09/24 1,382
420753 반대 성향의 형제자매들 있으시죠... 시스터즈 2014/09/24 976
420752 이번 대리기사 폭행사건 난리(?)를 보면서 드는생각.. 3 2014/09/24 962
420751 그린쥬스 장약한사람한테도 좋을까요? 5 ... 2014/09/24 1,222
420750 항문소양증 너무너무 괴롭네요~방법이 없을까요 26 루디 2014/09/24 35,490
420749 한살림 국제유기농업상 금상 수상 12 코댁 2014/09/24 1,711
420748 비싼곳에서 머리하면 정말 돈 값 하나요? 39 미장원 2014/09/24 15,839
420747 독일이나 스위스에서 유라머신을 살까하는데요~ 9 독일사시는 .. 2014/09/24 3,079
420746 지방세 체납으로 인한 유체동산 압류관련 질문드려요... 2014/09/24 3,4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