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회사가 연구원 비슷한 곳이라
각자 일하는 양이 정확하게 나뉘고
프로젝트 베이스로 일하는 데요.
저도 그렇고 이 동료도 그렇고 들어온 지 1년 정도 되었어요.
동료가 두어달 빨리 들어왔구요.
서로 같은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경우는 없는데 (한 프로젝트에 한명만 필요)
처음에는 저 왔다고 너무너무 좋아하고 와서
제 자리에 와서 한시간씩 수다 떨고 가고 고민상담도 많이 해달라고 하고
커피 마시자 같이 밥먹자 산책 가자 이 동료가 많이 그랬어요.
근데 어느날인가부터 발걸음이 딱 끊어진 거에요.
그냥 저도 너무 정신없이 바쁠때가 별로 신경쓰질 않았는데
한 달 이렇게 지내고 나니 관계가 애매해지네요.
두 주 동안 휴가 갔을때 백업 제가 다 해주었는데 고맙다는 말도 없고
업무 분장 같은 거 하느라 가끔씩 회의해도 엄청 사무적으로 대하구요.
저쪽이 워낙 샘이 많고, 소심하고 굉장히 예민하고 감정기복도 좀 심한 편이에요. (얼굴에 다 드러나는..)
우울증 증세도 좀 있어서 늦게 출근해서 혼자 밤늦게까지 일하거나 실수할 때도 많구요.
(잘 몰랐는데 백업해 주면서 실수가 너무 많아서 그냥 티안나게 고쳐 주었어요.)
크게 불편하지는 않고 노는 건 다른 사람들이랑 놀면 되고
둥기둥기 토닥토닥 이런 거 안해주고 보람없는 고민상담 안해줘도 되서 오히려 좋은데
주위에서는 힘들어서 그러나본데 나이 많은 니가 왜 그러는지 좀 물어보고 다독여 주라고 또 그래요.
처음부터 데면데면했다면 모를까
회사 생활 7년 째인데 이런 일은 또 처음이라 당황스럽기도 하지만
저도 못됐다 싶은게 재미도 없는 사람 뭐 그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은 게 솔직한 심정이기도 하고
회사에서 뭔짓인가 싶어서 마주치면서 그냥 웃으면서 인사만 하고 다니고 있어요.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