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진작부터 병원 데리고 가달라고 했어요
제가 보기에 그닥 많이 먹지도 않는데 그러네요
사실 달콤한 것을 좋아하긴 해요
하지만 그 나이에 거의 그러는거 아닌가요
동영상 보면서 운동하고 살빼기 무척 노력해요
어제는 체중계 올라가드니 54킬로로 늘었다면서 좌절하는데 가슴이 아팠어요
(조금 뺐던 모양이예요)
엉덩이가 저보다 크고 허벅지가 저보다 굵으니
쇼우윈도우에 비친 모습을 보면서 기겁을 하드라구요
자기 학급에서 자기가 엉덩이가 젤 크다고 친구들이 놀린다나
살이 허리 아래로 전부 내려와 몰리는 것 같다나
여튼 키는 작은데
저러다가 굴러가겠어요
공부 욕심은 많아서
교과서 몽땅 넣고 어깨에 가방 메고 학교 20분 걸어가는 사이에
밤새 아주 약간 늘어난 키 그냥 줄어버릴 거 같구요
결국
저도 아이의 불평, 비명, 짜증에 못이겨 병원 델고 가기로 결심했어요
사실
네 나이 때 살찐 아이들 많다고 신경쓰지 말고 공부해라
대학 가면 다 빠진다 말해도
자기네 반 날라리들 아무리 먹어도 안찐다
다섯손가락 안에 드는 뚱녀라면서 ㅠㅠ
그런데 돈 걱정이 되긴 하네요...
일단 가정의학과로 갈까요?
내분비내과로 갈까요?
너무 쉽게 살찌는 현상은
내분비계에 문제가 있는거 아닐까요??
정말 안스러워 죽겠네요
아빠는 아무리 먹어도 안찌는 체질이고
저는 먹으면 찌는 체질이니 저 닮아서 그런다고 소리지르기도 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