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스스로가 불쌍하다고 여겨질 때

위로 조회수 : 1,346
작성일 : 2014-09-23 04:42:19
어떻게 하시나요?

그냥 서럽고 내가 좀 안 됐고 불쌍해요.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면

남편이 어제 신경질을 냈어요.

심하게 낸 것도 아닌데, 근데 그게 너무 섭섭하고 서러워요.

신경질 낸 이유는 일요일이고, 최근에 집 정리를 해서 그 마무리를 위해, 집안일을 열심히 했는데, 저는 좀 열심히(자기만큼) 안 했거든요-근데 저도 할 만큼은 했어요.

그랬더니 혼자 씩씩 거리더군요.

옛날 그 사람과 결혼해서 함께 유학와서 공부하면서 애하나 키우고 애 임신해서 고생한 거, 학위 마치느라 악다구니 쓴 거, 학위 마치고 나서 생계 책임지면서 남편 학위 마칠 때까지 어떻게든 외국에서 버텨보려고 악다구니 쓰던 거, 뭐 그런 게 생각이 나요. 아마 죽을 때까지도 남편이 약간이라도 서운하게 하면 이런 생각 계속 할 듯 해요.

약 5-6년 전부터 남편이 학업을 그만두고 생계를 책임지기 시작해서 사는 게 좀 편해 졌죠. 근데도 옛날 고생했던 거 그런 거 하나도 안 알아주고, 자기가 가족의 생계를 위해 학업을 그만 두었다는 것만 계속 강조하는 것도 싫고, 그걸로 내가 죄책감을 느끼게 한 것도 정말 싫어요-내가 학위받고 외국에서 교수자리 못 구하고 돈도 못 버니 할 수 없이 자기가 나서서 돈벌이 한다는 논리...,

 써 놓고 보니 쓸 데 없는 자기연민이군요.

그냥 다른 사람들도 스스로 서럽고 불쌍하게 여기는지, 그런 때 어떻게 하는지? 저는 방금 혼자 막 울었어요. 눈물 콧물 흘리면서... 결론은 나 외에 다른 어느 누구도 나를 위로해 줄 수 없다는 것이군요. 그냥 신파처럼 나의 옛날 고생을 울궈 먹으며 콧물눈물 흘리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퍼득 듭니다. 이걸 쓰다 보니... 알고 보면 우리 남편도 불쌍. 둘 다 각자 불쌍하거나 또는 자기만 불쌍하다고 여기니 서로를 위로 못 해 주는 것이겠죠?

IP : 131.111.xxx.201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글쎄요 ...
    '14.9.23 6:05 AM (206.212.xxx.202)

    왜 스스로를 불쌍하다고 생각하죠?
    그런 생각든다는 것 자체가 이상하군요 ..
    그런 생각갖지마요 ..
    여태까지 살아온 인생이 본인이 선택해서 살아온 것이잖아요 ..
    누가 원글님 보고 그렇게 선택하라고 ... 윽박질렀나요?
    그렇지 않잖아요 ...
    자기가 순간순간 최고라고 생각하는 것을 선택했을 것이고 ...
    그것이 잘못된 선택이었다면 ... 자신이 반성하고 .. 앞으로 잘 된 선택을 하도록 하면 됩니다.
    불쌍할 것 하나도 없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20115 미국도 차기대통령이 힐러리클리턴이 되면 망조가.. 29 ㅇㅇ 2014/09/23 3,415
420114 아이폰 5c도 나름 괜찮네요 5 ... 2014/09/23 1,162
420113 입에서 계속쓴맛이나요 1 궁금 2014/09/23 2,016
420112 남편과 대화방식의 차이, 그리고 직장문제에 관한 조언을 구합니다.. 6 todn 2014/09/23 876
420111 질염예방팁 하나 31 라일락 2014/09/23 26,544
420110 27일 82 바자회 많이들 가시나요? 6 기대 2014/09/23 954
420109 무료세무상담 해드립니다. 택스림 2014/09/23 480
420108 남동생이 정신분열증같은데 정신병원 입원치료 받게 하고 싶은데 20 동생 2014/09/23 10,422
420107 린찐 탕수육 맛있나요? 7 .. 2014/09/23 3,293
420106 갑상선 저하증인데, 약 먹으면 체중이 좀 줄어드나요? 5 빰빰빰 2014/09/23 11,009
420105 김현의원님 응원합니다 19 11 7시간뭐했나.. 2014/09/23 812
420104 요즘 구인난 심각하네요 9 우리회사 2014/09/23 2,991
420103 멀쩡해졌어요 5 .... 2014/09/23 1,047
420102 82 바자회 포스터(?) 나왔네요. 2 ㄱㄱ 2014/09/23 1,252
420101 '병간호 끝 배우자 살해' 복지 사각지대 놓인 노부부 4 에구 2014/09/23 1,673
420100 연예인들 말랐어도 아기만 잘 낳는거 같아요ㅜㅜ 22 ,. 2014/09/23 13,814
420099 초6 남자아이..옷을 어디서 사입혀야 할까요? 3 ... 2014/09/23 1,195
420098 KBS, 이인호 이사장 선출과정 속기록 공개 거부 2 구린내 2014/09/23 545
420097 중고나라 사기...신고하나요??? 8 사기 2014/09/23 2,058
420096 어떤남자가 나을까요???? 3 초이스 2014/09/23 874
420095 50대 중반 영양제나 식품 추천부탁드려요 1 댜대로 2014/09/23 887
420094 물대신 탄산수 먹는거 안좋을까요? 15 ... 2014/09/23 8,937
420093 아파트 실내인테리어 페인트칠 아시는분~~ 11 00 2014/09/23 3,960
420092 (mbn) 폭행당한 대리기사 인터뷰 5 ... 2014/09/23 1,598
420091 관리비 말고도 왠지 속는거같아 찜찜한것들 있잖나요? 소심녀 2014/09/23 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