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나 통이 컸던지 나중에 알고 나서야 얼마나 기가 막히던지
아버지가 성실은 하나 직업운이 없었어요.
수입이 크지 않으셨길래 엄마가 아껴 쓰며 살 수 밖에 없었죠.
그렇게 살다보니 습관이 되고 늘상 근검절약 아껴 살고..
그래도 다세대 주택도 지니고 있고 그냥 저냥 평범했던 거 같은데
특히 우리들 자식에겐 얼마나 엄마가 짰는지요.
그 땐 어려서 몰랐지만 지금 생각하니 그래요.
꼭 필요한 일이 있어 돈 달라고 하면 아침부터 일수 아줌마 집에 저를 데려갔죠.
그리곤 현장에서 돈을 빌리니, 저는 참 우리 집이 어렵구나 그렇게 생각했구요.
그래서 돈을 빨리 벌고 벌어서 엄마께 많이 드리고 싶다 이 생각만 했죠.
착한 제 동생도 마찬가지구요
근데 커서 그 때 일 이야기하면 엄마가 이래요.
우리 집 괜찮았는데? 돈 필요하면 달라 하지 그랬니? 이래요.
또 그 당시 외삼촌이나 이모에게 돈도 빌려줬더라구요.
빌려 주곤 떼여서 안타까워 하며 니 아버지 몰래..이 말을 얼마나 강조하던지.
엄마 사는 게 안 돼서 엄마 도우려 항상 노력했던 내가 너무 억울하구요
자식에겐 그리 짰던 엄마가 형제에겐 그리 돈을 척척 빌려주고 떼이고 했나 싶어 원망이 나더라구요.
지금도 그 사실은 생각하면 엄마가 얄미워요.
그래서 저는 지금도 돈 빌려 달란 소리 하면 제일 싫어합니다.
형제간의 정?, 인정? 웃기지 말라고 하고 싶네요. 자식들에게나 좀 제대로 베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