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헤어진지 한달째인데 세상에서 사라지고 싶네요

ㅎㅎ 조회수 : 3,056
작성일 : 2014-09-22 11:04:29

이런 기분 아실까요
20살에 만나서 20대후반이 된 지금까지 연애했었어요

다정다감하고 섬세하며 표현을 많이 했던 남자친구
세상에서 누구도 부럽지 않을 연애를 했지만
긴 연애동안 그 남자의 취업문제, 저의 잦은 투정으로
남자친구가 지쳤다고 갑자기 떠나버렸어요

징조도 없었기에 너무 놀라 미친듯 잡아봤지만
단호박같은 그 사람 때문에 상처만 더 받고
헤어진지 한달 되었는데 사는게 사는게 아니네요

둘 다 지방 사람인지라
서울살이 같은 동네에서 각각 집을 얻어 살았었거든요
거의 매일 만났으니 온 동네 커피숍 거리 음식점 술집
다 그 사람이랑 추억이 묻어 있어 하다못해 장을 보러 갈 수도 없네요

서울 모든 지역.. 명동 인사동 홍대 강남 영등포 서울역
어쩌다 스쳐지나갈때마다 기억이 불에 덴 것처럼 떠올라
아무곳도 갈수가 없고 친구도 만나기 어렵네요

첫 해외여행 함께 했었고
여행을 좋아해서 세 국가 정도 배낭여행 함께 갔었는데
이젠 해외여행도 가지 못할거 같아요

내 삶의 공간 모든 곳에 그 사람이 남아있으니 설 자리가 없다는 생각이 들뿐이예요


헤어진동안 벗어나려고..
면허도 따고 자격증도 따고 요가도 하며 바빠지려 했는데
컴컴한 방 집에 혼자 돌아와 쪼그리고 앉으면
너무 보고 싶네요.... 이렇게 빈자리가 큰줄은 몰랐는데


그 사람은 아무렇지 않게 잘 지내고 있더라구요
페북에서 낄낄 거리며 농담도 잘만 하면서요

나만 이렇게 힘든거 같고
나만 매일 우는 거 같고

너무 밉고 밉네요
다 그만두고 싶어요
IP : 39.7.xxx.198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4.9.22 11:09 AM (203.242.xxx.19)

    이 두가지만 말씀 드릴께요

    1. 시간을 이기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한달이나 지났는데 계속 똑같다?
    시간이 더 지나면 됩니다

    2. 절대적인 파트너란 없습니다
    그 사람이면 절대 안된다? 그런거 없습니다
    원글님은 어차피 비슷한 사람 만나 비슷한 사랑을 했을 것이고
    앞으로도 더 잘맞는 사람, 똑같지는 않지만 더 잘 맞는 사람, 만나게 됩니다

    힘내세요..
    시간이 흐를만치 흘러야 낫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른 다음 후회가 안남으려면
    너무 퍼져있지 말고, 친구들도 많이 만나고, 해야될일들 다 챙겨서 하고, 무엇보다 자신을 예쁘게 가꾸는걸 게을리 하지 마세요
    누구나 이런거 겪는다.. 고 생각하면 맘이 좀 더 나으실까요?
    그 친구도 저렇게 보이려 애쓰는 것일 뿐, 속으로는 괴로워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맘이 좀 더 나으실까요?
    그럼 그렇게 하세요.. 그게 사실일테니까요

  • 2. ...
    '14.9.22 11:10 AM (119.67.xxx.194)

    토닥토닥....힘드시겠네요.

    하지만 고작 남자 한명 때문에 다 그만 두다니요.
    냉정해지세요. 보란듯이 잘살아야죠.
    그리고 부모님을 생각하세요.

  • 3. ...
    '14.9.22 11:13 AM (124.49.xxx.100)

    누구나 다 겪는 일이에요. 10년 사궜으니 5년정도 헤매는게 정상이죠. 좀만 참아보세요.

  • 4. ..
    '14.9.22 11:26 AM (112.144.xxx.45)

    토닥토닥..죽을것같은시간들도 시간이 지나면 또 살아집디다.

  • 5. ㅡㅡ
    '14.9.22 11:30 AM (203.237.xxx.73)

    마흔 후반 아줌 이에요.
    너무 이쁠 나이에요....세상에 좋은 남자 수도 없이 많아요.
    좋은 기회, 좋은 시간,,유익하게 쓰세요.
    야외활동 자주하시고, 요가도 좋지만, 좀 신나는 운동 하세요.
    오래 소원해졌을 친구들과 건전하게 밤 문화도 즐기시고,
    좋은 책도 많이 읽어보세요.
    옛 고전들중,,사랑에 관한 책들을 많이 읽어보세요.
    시간이 흘러도,,사랑받는 것들은 다 이유가 있는거거든요.
    안나 까레니나,
    좁은문,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좀더 최근작으로는,
    콜레라시대의 사랑
    순수박물관,
    아...전 이런 책이 참 좋아지더라구요.

    콜레라 시대의 사랑,,여기에 적혀있던 글이에요.

    그들이 결혼의 대재앙을 피하는 것이 사소한 일상의 불행을 피하는 것보다 쉽다는 것을 제때에 배웠더라면,
    아마도 두 사람의 삶은 사뭇 달라졌을 것이다. 그러나 두 사람이 함께 배운 것이 있다면 그것은 지혜란 아무짝에도 쓸모없을 때 온다는 것이었다

    가슴의 기억은 나쁜 기억을 지우고 좋은 기억만 과장하는 법이며,
    이런 책략 덕택에 우리가 과거의 짐을 견디고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알기엔 그는 아직 어렸다.

    위안이 되실지는 몰라도,
    도와드리고 싶어서,,

    좋은 남자 만나실거에요...훨씬,,좋은..
    쓰라린 경험을 다음에 찾아올 좋은인연의 거름으로 쓰세요~

  • 6. ...
    '14.9.22 11:34 AM (182.230.xxx.75)

    이 또한 지나가리라...이게 진리입니다. 제 친구 중 한명은 오래 사귄 남자친구하고 헤어지고 될대로 되란 식으로 헤어진지 얼마 안되서 소개팅 한 남자한테 자기가 먼저 만나자고 했습니다. 그냥 아무나 첫번째 소개 받는 남자랑 결혼하기로 맘먹고, 사랑하는 마음 하나도 없이 결혼을 했어요. 모두 말렸지만 자포자기 하는 심정으로 결혼하드라구요. 그런데 지금은 신랑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그런 팔불출도 없드라구요. 며칠 출장가는 것도 보고 싶다고 울며불며 짜고 있던데, 인연은 따로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가끔 예전 남자친구 얘기하며 보고 싶은 마음도 있다곤 하는데 신랑만큼 사랑하는 사람은 없다고... 님도 연분 맞는 사람이 나타날 거에요.

  • 7. ...........
    '14.9.22 11:49 AM (121.165.xxx.234) - 삭제된댓글

    세상의 많고 많은 사람 다 비교해보고 그 사람 골랐던것 아니잖아요.
    세상 남자들 많이 만나보면 그만한 사람, 그보다 더 괜찮은 사람 셀 수 없이 많습니다.
    내가 얼마나 좋은 사람이냐가 더 중요해지는 시점이죠.
    다시 새로운 사람을 만날 좋은 기회가 생겼으니 내가 더 좋은 사람 이전보다 더 아름다운 사람이 되기위해 노력하세요. 객관적으로 보는 원글님의 현실상황입니다.
    새로운 기회를 능동적으로 맞이하세요.

  • 8. ..
    '14.9.22 1:52 PM (116.37.xxx.18)

    인연이 아니었나 봅니다
    부디
    좋은분 만나시길 바랍니다

  • 9. ..
    '14.9.22 2:06 PM (116.37.xxx.18)

    다음에서 정효준(조선 현종때 문신)
    검색해 보시길..
    인연,운명,필연의 오묘함..
    눈에 보이는게 다가 아닌가 합니다

  • 10. ...
    '14.9.22 2:26 PM (118.222.xxx.130)

    몇년을 사귀었는데 헤어진지 한달지나 괜찮음
    그게 비정상이죠.
    전 20에 만나 27에 헤어졌었어요.
    진짜 딱 죽을것같더라구요.
    그사람과 만났던 시간만큼이 필요해요.
    정리하는데는..
    그래도 시간이 약이고
    어찌어찌 지금은 내게 정말
    잘맞는 남자만나 애셋이나 낳고
    알콩달콩 잘살고있어요.
    가끔은 예전 그사람에게
    고마운게 나의 20대때 그렇게나마
    사랑했던 추억을 만들어줬고
    이런 계절이면 때론 아련함도
    안겨줄수있는 그런 사람이 있어
    지금은 좋네요.
    시간이 약입니다.
    진짜루..

  • 11. ..
    '14.9.22 2:59 PM (116.37.xxx.18)

    '만년에 현달한 정효준'으로 검색..
    팩트 + 픽션'이겠지만
    상처 세번하고 쉰이 다 된 나이에 4혼..발복하여
    5남(모두 급제)1녀를 낳고 오복을 누렸다는건 사실..

    더 좋은 인연 만나실거예요

    원글님 힘내세요

  • 12. ..
    '14.9.22 3:55 PM (116.37.xxx.18)

    불가 용어에
    시절 인연'(時節因緣)란게 있습니다

    모든 인연에는
    오고 가는 시기가 있다'는 뜻입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67774 권한" 대행인데 13:02:14 14
1667773 정치후원금 어디에 할까요? 4 감사 12:59:17 60
1667772 한덕수 대행..중국단체관광 무비자 적극 검토 9 12:57:26 392
1667771 이제는 압력솥 없이는 못살 거 같아요 5 일상의 식사.. 12:56:39 197
1667770 건조기에 줄지 않는 옷 알려주세요.(여학생) 2 잘될거야 12:55:51 77
1667769 윤가 지지율 오른다고 9 미친나라 12:54:26 456
1667768 노후 재테크 한번 봐주세요 2 ㄴㄴ 12:53:13 298
1667767 증여세 넘 대단하네요 8 세금 12:51:36 626
1667766 대법원, 윤석열 주장과 달리 “비상계엄은 사법심사 대상” 1 308동 12:46:12 877
1667765 이제까지 irp에 예금만 했었어요 1 .. 12:44:34 477
1667764 감기가 아닌데 콧물이 계속 나오면 .. 12:44:07 123
1667763 헌법재판관임명 생중계 2 대한민국 12:43:48 814
1667762 김건희가 한덕수를 차기대통령으로 밀고 있다 12 ㅇㅇ 12:42:47 1,213
1667761 김용현 변호인단 "계엄 건의, 사전에 한덕수에 보고&q.. 6 ㅅㅅ 12:40:44 834
1667760 한덕수가 헌재재판관이나 특검 여야합의하래요. 12 ... 12:34:27 1,310
1667759 와 어찌나 뻔뻔한지 기가 찬다 3 미친 12:34:25 963
1667758 아이를 목마 태우고 전동킥보드 타는 인간..하.. 3 12:30:04 465
1667757 저흰 지출 월천 넘는데 이정도면 중산층이죠? 33 Ad a 12:29:58 1,385
1667756 나는 솔로.. 여자들은 괜찮은데 2 어머 12:28:56 661
1667755 한덕수는 계엄에 적극 가담했네요. 7 ,,,, 12:28:02 1,586
1667754 지인이 오랫만에 동네 노인정 갔더니 8 노인정 12:27:59 1,571
1667753 일상) 세무사 고용시... 3 .... 12:27:49 261
1667752 고등어조림, 냉동고등어로 해도 되나요? 8 . . 12:27:41 287
1667751 미국게이커플 입양아 성폭행 형량 100년 7 ㅇㅇ 12:27:26 889
1667750 혹시 편하고 예쁜 하이힐 추천해주실수 있나요? 1 flq 12:24:20 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