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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우리집에 고양이가 살아요....

.. 조회수 : 2,296
작성일 : 2014-09-20 22:58:58

얼마전부터 담벼락 안쪽에 고양이가 살고 있네요....

 

전 서울 변두리 개인 주택에 삽니다...작은 마당이 있어서 개도 키우고 (암)닭도 키웁니다...

집에 얼마전부터 쥐들이 들락 날락 하네요.....

 

사료가 있다보니 사료 먹으러 들락 날락 하고 마당 한구석에 땅을 파서 음식물 쓰레기(퇴비용)를 묻으니 아무래도 쥐들이 많이 생기네요...쥐약 놓으면 한동안 없다고 또 생기고 또생기고 해서 고양이를 키워야 하나 쥐덫을 놓아야 하나 고민 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지난주 쯤에 화단 한구석에서 고양이가 드나드는걸 봤어요...그리고 또 며칠후 남편이 담벼락 안쪽에 고양이가 산다고 하더군요.....

자세히 보니 주방 창문 아래쪽에 집 벽과 담벼락 사이에 사람 한명이 겨우 지나다닐수 있는 공간이 있는데 거기에 고양이가 거주를 하고 있더라구요....그러고 나서 며칠후부터는 쥐가 사라지고 없네요...

 

남편이 고양이를 아주 아주 싫어 하는데 그 고양이가 너무 예쁘답니다....

저도 살짝 봤는데 살짝 고등어무늬에 칼눈을 가진 고양이더라구요..남편이 비 들으치지 않을만한곳에 바구니랑 방석하나를 깔아주고 매일 물도 줍니다...저에게 고양이 사료 대신 개 사료 줘도 되냐고 묻길래 잠깐은 괜찮은데 오랫동안은 주면 안된다고 했더니 그럼 고양이 사료도 한포 주문 하라고 하네요....

 

그래서 고양이 사료 사서 매일 매일 사료주고 물 주고 있어요....

아직 저희가 낯선지 지켜보면 살며~~~시 피해서 도망갑니다...그러다 어느순간 다시 나타나 자기 자리에 앉아서 꼬리를 살랑 살랑 흔들며 쉬고 있습니다....

 

마당 나갈때마다 발소리 죽여가면서 살그머~~니 뭐하나 지켜 보면 저를 보고 영 불편한 표정을 짓네요..

그럴때면 속으로 '미안해...'하고 피해줍니다.....

아직은 더운 여름이니 괜찮은데 겨울이 오면 따듯하게 지낼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줘야겠어요.....

 

 

고양아 만나서 반갑고 우리 앞으로 사이 좋~~게 지내보자 꾸나~~~^^

 

IP : 121.172.xxx.3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9.20 11:11 PM (14.54.xxx.230)

    해피 엔딩이네요^^ 원글님 부부 길냥이 모두
    행복한 동거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복 많이 받으실거예요.

  • 2. ..
    '14.9.20 11:19 PM (110.70.xxx.213)

    위에 유기견 얘기 읽고
    또 냥이 얘기까지 보니 안구정화되네요 ㅎ
    원글님 같은 주택에 살고픈데
    아파트를 떠나지 못하는지라
    눈치보며 길냥이들 밥주는데
    원글님 부럽습니다.
    냥이가 밥값 제대로 할거라 믿어 의심치 않아요~
    냥이 이름도 하나 지어주시고 자주 불러주세요~

  • 3. ㅎㅎ
    '14.9.20 11:27 PM (222.237.xxx.124)

    아 나이먹어주책 눈물나요 내용이 따스해요 원글님이 글 잘쓰셔서 한편의 잔잔한 동화보는듯한 이 느낌~행복하세요^^

  • 4. 이글 좋아요
    '14.9.20 11:34 PM (121.168.xxx.39)

    저도 그렇게 만난 길고양이가 있었죠...
    원글님이랑 남편되시는분이 좋으신분인듯 하네요.
    "마당 나갈때마다 발소리 죽여가면서 살그머~~니 뭐하나 지켜 보면 저를 보고 영 불편한 표정을 짓네요.." 저도 처음엔 그랬죠. 그녀석은 암컷이라 새끼 낳으면 더 궁금해지고... 멀찍이서 지켜보곤했죠.
    그리고 냥이들이 생각보다 쥐를 잘 잡습니다.
    가끔은 근처에 쥐나새 도 잡아다 놓습니다. 놀라지 마시길...
    이 글보니 3년동안 우리집에서 무전취식했던? 길냥이가 그립네요...
    인연이라 생각하시고 좋은 추억만드시길 바래요^^

  • 5. 20140416
    '14.9.20 11:50 PM (203.247.xxx.20)

    고맙습니다.

    냥이가족이 있는 사람이고 길냥이 험난한 생을 잘 알기에 이런 글 눈물나게 고맙습니다.

    복받으세요...

  • 6. ^^
    '14.9.21 12:31 AM (211.202.xxx.13)

    어떤 분은 사료를 주면 쥐를 안 잡을 거 아니냐 하는데
    고양이가 주둔하면 쥐는 사라져요.
    잡아먹어서 없애기보다 무서워서 사라지는 거죠.
    밥 주시고 그러면 머물거에요.

  • 7. 고양이라는 동물은
    '14.9.21 12:40 AM (121.162.xxx.53)

    영리하고 예민하고 깔끔하고 까다롭고 ..근데 결정적으로 사랑할수밖에 없는 외모에요. 눈동자가 얼마나크고 예쁜지 몰라요.
    행동도 조용조용하니 ...

  • 8. ㅇㅇ
    '14.9.21 12:57 AM (180.182.xxx.8)

    어릴때 살던 집 마루아래 컴컴한 데서 고양이가 새끼를 낳았었죠. 제가 건멸치를 던져주곤 했었는데, 무심한 엄마는 그거 준다고 막 나무라고ㅠㅠ 어느날 고양이 가족이 사라진걸 보고, 웬지 엄마가 쫓아버린 게 아닐까 의심하며 안타까와 했던 기억이 나네요. 원글님네 고양이는 집을 잘 찾아간 거 같아요

  • 9. 칩멍크
    '14.9.21 1:15 AM (216.58.xxx.45)

    우리집 고양이는 외출하는 고양이인데요,
    얘가 정원을 산책한 이후로
    칩멍크(조그만 다람쥐처럼 생겼어요)들이
    다 사라졌어요. 그전에는 화단 구석구석마다
    땅굴을 파고 살면서 튜립 구근등을 파먹고
    이른 봄에는 올라오는 새싹들 중에
    먹을 수 있는 것은 아예 싹을 말려놓곤 했지요.
    어느해부턴가 꽃이 제대로 피기에 신기하다
    했더니 그게 다 고양이덕분이었어요.

    꽃밭 속에 가만히 웅크리고 있는 고양이를
    보면.... 서로 눈짓하며 흐뭇해 해요.

    ^^

  • 10. ...
    '14.9.21 9:51 AM (218.234.xxx.94)

    날이 점점 추워지는데 스티로폼 박스 하나 생기시면 마당 한켠에 놔줘보세요. (ㄷ 형태로 세워서..) ^^

  • 11. ㅎㅎ
    '14.9.21 10:28 AM (222.237.xxx.124)

    복많이 받으실거예요. 사람살이가 나아질수록 가여운 동물들에 대한 보살핌이 많아지는게 아니라 더 야박해지는거 같아 마음 많이 아팠는데, 원글이 같은 분들이 더 많이 계셨으면 좋겠어요. 우리집 마당에도 고양이가 자리잡고 살면서 처음에는 피하더니 시간이 지나니까 아침저녁으로 애교도 피우고 3끼 다 챙겨먹고 조금이라도 늦으면 화도 낸답니다. 가끔은 자기 좋아하는 맛있는 게 안나오면 삐져서 그냥 돌아가기도 하고. 이름부르면 저 멀리에서도 달려오는 녀석을 보면 고양이도 이렇게 귀여울 수가 있구나 느낀답니다. 생명은 다 이쁘고 소중하다는건 마당에서 찾아온 다시 한번 더 느끼게 해주는 고마운 녀석입니다.

  • 12. ,,,,
    '14.9.21 1:28 PM (125.186.xxx.76)

    저도 길고양이 밥주고있는데, 솔직히 지하실에서 키우고싶은데 엄마가 싫어해서 그냥 밥주는걸로
    만족하려고요. 근데 이제 가을이고 겨울이 다가오면 집근처에 스티로폼하나 구해서 집만들어
    주려고하는데 고양이가 거길 들어갈까 하는생각이 드네요. 원래사는곳이 따로있는거같더라구요

    엄마한테는 쥐가 안드나드니까 좋지않냐고 막 꼬시려구요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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