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의 오수진 변호사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제가 30대 후반인데 저희 언니 동창들이랑 주변 지인들 보니깐요.
왕따 당한 사람의 미래는 한 20년쯤 지나봐야 알수 있는거 같아요.
물론 질투에 쩔어서 괴롭힌 사람때문에 폐인된 경우도 있지만
제가 본 케이스들은 좀 달랐어요.
일례로 40대 아시는 여 변호사분
참 미인이다 생각했는데 조금 친해지고 보니 본인도 학창시절 왕따당했던 기억이
참 괴롭다고
그래서 학교를 1년 쉬었다고 하더군요.
극복하기 쉽지 않아서 공부에만 매달렸고 신경 안쓰려고 노력했더니
성적이 좋았고 대학도 좋은곳으로 갔다고
근데 왕따당한 정신적 휴유증이 있어서 그런지
대학도 중간중간 휴학해가면서 어렵게 졸업했다고 하더군요.
이후 계속 공부에 매달려서 행시 합격하고 변호사 되었다고
최고 잘나가는 김앤장급은 아니지만
업계에서 좋다고 손꼽는 로펌에 변호사로 있습니다.
언니 동창도 엄청 이쁘고 남학생들에게 인기 좋아서
동창들이 엄청 따돌렸던 학생이 있었데요.
당시 따돌림이 흔한 현상은 아니었는데
워낙 이쁘니 좀 유별나게 따돌렸나봐요.
자퇴했다고
한동안 병원다니네 죽었네 어쩠네 루머 엄청났는데
최근에 우연찮게 동창들 다시 모이면서 그 여학생 소식을 알게 되었는데
이언니랑 중간에 연이 닿아서 그나마 학창시절 친하게 지낸 한 친구에 의해서 전 동창생에게 퍼지게 되었죠.
자퇴후 검정고시 합격하고 대학다니다가
치료차원에서 배운 미술을 전공으로 살려서
디자인을 전공했다고 하더라구요.
졸업후 소규모로 의상 디자인 하면서 작게 장사하던게
인터넷 쇼핑몰 초창기 붐을 타고 인터넷 쇼핑몰을 시작으로
동대문에 매장 3개 내고 인터넷 쇼핑몰 엄청 잘되서
미혼때 타펠 거주
남편도 사업하다 알게된 타업체 사업가와 결혼
강남의 연예인들 재벌집 자제들 주로 거주한다는 청담동 모 빌라에
가정부 셋두고 산답니다.
웃긴건 이언니 극심하게 따돌렸던 동창이
이언니 둘째 낳았을때 (그때가 30대 중반 37살인가 그랬데요)애기 돌볼 사람 구하려고 했을때
그 도우미로 지원해서 이언니랑 마주쳤다는거에요.
나중에 그언니 본인이 이야기하길
속이 시원했지만 계속 얼굴보면 학창시절 자기한테 했던거 생각나서
불쾌해서 고용 안했다고 하더군요.
와...이런 소설같은 일이...하시겠지만
세상사 소설보다 더한얘기 많더군요.
뭐 이외에도 많지만
대다수 제가 아는 케이스는 당장 한 10년정도 보면 분명 다른사람보다 뒤쳐진 삶이 맞는데
좀더 세월지나면 굉장히 잘되어 있더라구요.
꼭 모르는 케이스 아니더라도
김연아만해도 같은 피겨하는 애들이나 맘들 사이에서 엄청 뒷담당하고 따돌림 당했다던데
결국 10년 지나니 성공하잖아요.
뭐 김연아야 워낙 특출나서 10년만에 그 따돌림을 극복했지만
보통사람은 한 20년 지나보면 오히려 어려움 당한 애들이 더 잘되어있더라구요.
확실히 큰인물에게 하늘은 그 그릇을 시험하기 위해 어려움을 준다는 말이 딱 맞는거 같아요.
저런 정신적 힘듦을 이겨내고 잘된 사람들 보면 나름 심한 고생을 했겠지만 부럽더군요.
저 고만고만 평범한데
만약 저렇게 고생하고 성공할래 고생 안하고 평범할래하면
고생하고 성공하는쪽 택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