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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강아지들은 진짜 주인의 마음을 헤아릴수있나봐요...

선선한 바람 조회수 : 4,161
작성일 : 2014-09-19 19:09:33

기르는 강아지가 며칠전부터 밥을 안먹는거에요.

버릇이 될까봐 안먹는다싶으면 바로바로 치워놓고..또 간식이나 개껌때문에

더 안먹을수도 있겠다싶어서 간식도 거의 주지않으려고 하고 있구요.

어디가 아파서 밥을 안먹는것 같으면 바로 병원에 데려갈텐데,이녀석이 놀땐 엄청나게

잘 놀고..또 잠도 잘 자고 그러는걸 보니 아파서 안먹는것 같진않아요.

 

이녀석도 식구라고..주인들은 나름 어떻게든 먹이려고 노력들을 하는데

너무 먹질않으니까 이것도 엄청난 스트레스가 되더라구요..ㅠㅠ

 

그래서 오늘은 출근전에 제가 강아지를 다 불러서 이야기를 했네요.

"해피야~~~(강아지 이름) 너  일루좀 와봐~~~~"

해피가 자기를 부르는걸 알고선 바로 뛰어와서 제 앞에 앉더군요.

"너 요즘 왜 그렇게 밥을 안먹냐~~~응~~~??

그저께랑 어제는 이틀간은 딱 세알을 먹으면 어떻게 해~~ㅠㅠ

주는 밥을 잘 먹어야 네가 엄마랑 아빠랑 오빠랑 건강하게 오래 사는거지...

오늘부터 엄마가 주는 밥 잘 먹자~~알았지~~~??? 애휴~엄마 진짜 너무 속상하단말야..."

강아지를 앞에다놓고 주저리주저리 막 떠들었네요^^;;

 

그리구선 밥을 갖다가 주는데,

오잉~~

이녀석이 강아지 특유의 예쁜눈으로 저를 물끄러미 올려 쳐다보더니만

준 밥을 아주 싹싹 다 먹는거에요~~ㅜㅠ

저 이 쬐그만 녀석때문에 아침부터 울 뻔했어요..으엉~~

 

정말 강아지들은 주인의 마음을 헤아릴줄 알고..그 말을 다 알아듣는거 맞나봐요..

아님...

제가 오늘 너무너무 불쌍해보여서 오늘만 억지로 먹어준걸까용~~~??++;;

IP : 222.120.xxx.19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개가
    '14.9.19 7:20 PM (211.211.xxx.105)

    주인 마음을 헤아리는 것도 있지만 말을 잘 알아듣잖아요
    밥, 먹다, 안 먹다, 먹어야지 이런 말 다 알아들을거 아니에요
    건강하게 오래 살아야지 이 말은 모를테지만요
    저희 개도 먹어야지 하면 아주 내키진 않아도 결국 먹더라구요
    먹는거 뿐인가요 해야지 하는건 다 합니다 ㅎㅎ

  • 2. 해피왈
    '14.9.19 7:24 PM (58.143.xxx.236)

    닭괴기 삶아주면 금새 비울거래요.
    자기가 좀 절대미식이라는군요.
    브로컬리에 감자 두부 생치즈있을때만
    그때그때 현미밥 귀리밥
    렌틸콩밥 한수저 섞어 조금씩 줘도
    좋다고 사료는 너무 맛없다고 하네요.
    사료를 하도 안먹길래 집에서 단백질을
    필수로 포함시켜 그때
    그때 만들어 먹이는데 아주 싹 비웁니다.
    행복한 미소가 보입니다.
    사료먹는것처럼 물 많이 안찾구요.
    근데 이것도 일이네요.
    대신 이를 잘 닦아줘야하죠.

  • 3. ...
    '14.9.19 7:25 PM (222.120.xxx.19)

    아니요~
    요즘 하도 안먹어서 이거 먹어~먹어야지~
    이런말 엄청나게 많이 했는데도 듣는둥 마는둥 하나도 안먹었었거든요.

    그런데 오늘은 아예 작정하고 앞에 불러 앉혀서 이야기를 했더니
    제 속상한 마음을 읽었나..곧바로 먹어서 제가 놀랐어요..^^;

    푸들이 원래 머리가 좋은건 알았지만,
    이건 견종을 떠나서..
    음~뭐랄까...
    꼭 주인의 마음을 읽고선 행동하는것 같더라니깐요...ㅋ

  • 4.
    '14.9.19 7:29 PM (58.143.xxx.236)

    반복되는 단어 잘 기억해요,
    특히 나가자! 나갈까? 늘어져있다가도
    고개 번쩍들죠. 눈 똥그랗게 되서
    그러고 반응없음 아잉~~~~~~아잉~~~~~~~
    요럼서 애교떱니다.
    그러고도 반응없음 막 화내요. 막따집니다.
    개가 그렇게 우스운존재냐고? 지금 놀린거냐고
    그러고도 반응없음 드럽다! 흥! 거리고
    어디 구석으로 가버립니다.
    그러다 목줄 꺼내고 나가자 그럼 흥분해서 기뻐서
    운다고 방방뜹니다.

  • 5. 가끔
    '14.9.19 7:47 PM (211.223.xxx.160)

    종종 생각하는 게 사람이 만물의 영장이네 어쩌네 소리 해도 개하고 십수년을 살면서도 개가 짖어도 무슨 소리인지 알 수 없는데(대충 기분 좋아서 짖냐 아니냐 정도만 눈치껏 파악할뿐) 개는 사람 말을 알아먹는구나 싶을 때가 정말 많아서 놀라요.
    늘 저희 집은 나이드신 어머니가 저녁엔 개밥을 챙겨주시는데 그날은 제가 챙겨줄 참이었거든요.
    평소때처럼 강아지가 밥 시간 때 되니까 여지없이 거실에서 티브이 보는 저희 어머니한테 쫓아가서 밥 달라고 종종 거리더라네요. 그래서 어머니가 별 생각없이 **야, 오늘 저녁밥은 내가 아니라 누나가 주니까 나한테 밥 달라고 해봤자 소용없어. 이랬더니. 두 말 꺼내기도 전에 휙 돌아서서 제가 있는 방으로 들어와서 제 앞에서서 절 쳐다보고 있더라고요. 평소엔 저희 어머니가 밥 늦게 주려고 뜸 들이면 줄때까지 계속 앞에서 서성대고 끙끙대며 밥 달라고 난리나거든요.
    그런데 그말 했다고 알아먹었는지 보채지도 않고 미련없이 제방으로 쏙!
    결국 제가 밥 줄 때가지 제 옆에서 절 계속 쳐다보길래 밥 줬습니다. 거실에 나갔더니 어머니가 정말 신기하다고. 말 알아먹는 게 분명하다고 기막히다고 하시더군요. 그 말 들으니 정말 미워서 그런 게 아니라 때찌 하려고 나쁜놈~ 이러고 놀렸는데 괜히 뜨끔했어요. 나쁜 노옴~ 할 때마다 어째 눈치 보면서 자기가 뭘 잘못했나 싶어서 주눅들더니만. 하늘나라 보내고 나니 그런 장난도 괜히 해서 애 눈치보게 만들었다 싶어서 별 게 다 걸려요.

  • 6. 에구~
    '14.9.19 7:52 PM (14.33.xxx.32)

    너무 기특하네요.이런걸 교감이라고 한다죠.부럽습니다.

  • 7. 그니깐
    '14.9.19 8:06 PM (223.62.xxx.56)

    그니깐요. .. 귀신같다니까요? 주인이 기분좋으면 저기 멀리 있다가도 알아차리고. 아무 말 안했는데도
    기분나쁜 것도 귀신같이 알고.

    요즘 제가 스트레스받아했더니 글쎄
    우리집 강아지한테 새치가 난거있죠... 검은 털에 흰 새치가..세 개.

  • 8. 하이고
    '14.9.19 8:28 PM (211.211.xxx.105)

    누나란 말 알고 나쁜놈이란 말도 아는 거죠
    교감이 아니라 말을 아는 거에요
    특히 자기가 좋아하는거 해야될거에 관계된 말은
    더 잘 알아들어요 몇번만 말하면..
    알아들어도 말 안 듣는 경우는 있겠지만요
    물론 주인 감정도 잘 알아채구요
    사람 표정 행동 억양을 통해서요
    다들 개를 너무 과소평가 하시네

  • 9. 원글이
    '14.9.19 8:43 PM (223.62.xxx.74)

    윗님~
    ...다들 개를 너무 과소평가 하시네..
    여기서 넘 웃었어요~~ㅋㅋ

    82님들 주신 댓글들을 보니 막 비디오를 보듯
    귀여운 모습들이 다 보이는것 같네요~^^

  • 10. kz008
    '14.9.19 8:54 PM (116.123.xxx.47)

    지금은 죽은 울초롱이도 그랬어요 사람보다 훨 빠른 눈치
    식구중 누군가가 언쟁이있을듯 하면 쥐죽은듯이 짱박힘
    산책할때 길고양이들한테 짓으면서 주인있다고 으스댐
    식구중 누가 아파 누워있으면 옆에 붙어서 같이 있어줌

  • 11. 세상에
    '14.9.19 9:57 PM (124.51.xxx.155)

    어쩜... 웬만한 사람보다 낫네요. 어떻게 그럴 수 있죠? 단지 몇 단어를 알아듣고 꿰어맞추는 게 아니라 상황 파악 능력이 본능적으로 뛰어나나 봐요.

  • 12. 똑똑한 개 주인
    '14.9.19 10:44 PM (211.211.xxx.105)

    맞아요 사람 말이나 비언어적인 표현 자체도 잘 알지만
    상황을 잘 아는거 같아요
    개는 사회적 동물 사람도 사회적 동물
    게다가 개는 탄생부터 사람 곁에서 살아왔으니
    둘이 비슷한 점이 많은거 같아요

  • 13. 00
    '14.9.20 12:45 AM (175.114.xxx.134)

    제딸이 몸이 많이 아픈데 강아지가 그걸 기가막히게 알아요.
    고통스러워 할때 슬플때 잠도 안자고 제 아이 곁을 지키며 맴돌고 뽀뽀해주고 같이 해줘요.
    그래서 제가 집을 잠깐씩 비울때 강아지에게 "언니 잘지켜~" 꼭 이렇게 얘기하고 나가요.

  • 14. ...
    '14.9.20 12:49 AM (39.7.xxx.86)

    저보다 울 남편 더 좋아라 하던 울강쥐녀석
    장염걸려 죽게 아프던날 진심으로 안아주고
    놀래 안고 새벽에 병원 갔다온 후 저한테
    애정표현 100배증가^^ 그 밤이후 우리
    더 사랑하게 됐어요 ㅎㅎ

  • 15. ..
    '14.9.20 7:49 AM (175.223.xxx.217)

    윗님 재밌네요ㅎㅎ 자기 위하는 거 잘 알죠
    그리고 질투 많죠 이리와 라고 했을 때 꼬리 흔들면서 재빨리 와서는
    머리가 날 향하게 서는게 아니라 몸통 옆구리가 날 향하게 설 때가 있는데
    제가 다른 개한테 이리와 라고 했을 때에요
    그 개 오기 전에, 못 오도록 얼른 내 앞으로 와서 몸길이로 내 앞을 막는 거죠
    신체적 또는 정신적으로 아픈 사람도 잘 알아요
    그게 자길 위해주는 가족일 경우 자기도 맞춰주고 동정하고 보호하죠
    동정심 많은 개라면 더욱 그렇게 할거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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