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 상황을 끝낼수 있는 말빨 뭐 없을까요??

ㅁㅁ 조회수 : 3,615
작성일 : 2014-09-19 00:51:01

우리엄마의 대화는 도돌이 표 같아요.

 

58년생 엄마는 일을 하고 싶어하십니다. 말로만.

 

 

맨날 돈 타령에 일 해야지 일해야지 하세요.

지금은 집에서 저 혼자 벌고

제 돈으로 엄마 남동생이 생활해요.

 

 

암튼 엄마는 맨날 돈돈 거리면 일해야지 하면서도

내가 배운게 없어서 어디서 무슨일을 하겠냐 그러세요.

 

초등학교도 못나오셨고 혼자 한글은 익히셨고요.

 

 

그래서 제가 예전부터

"엄마 검정고시라도 도전해보고 책이라도 보면서 나랑 같이 공부해 보자~"

그러면

엄마는

"내가 지금 공부할때야?? 돈을 벌어야지 돈을!!"

그러세요.

 

그럼 저는

"그럼 일단 쉬운일 부터 해보자~"

그러면

"내가 일을 어떻게 해! 계산도 잘 못하고 맞춤법도 틀리는데"

그래서 저는

"그럼 일단 공부부터 하자. 검정고시 도전해보자."

그러면 엄마는

"지금 내가 공부할때야?? 돈을 벌어야지!!!!!!"

 

 

저 정말 돌겠습니다.

 

이 상황이 하루이틀이 아니고요

평~~생 그러세요.

평~~~~~~생.

평~~~~~~생 신세한탄이예요.

 

정말 돌겠습니다 .

 

사람을 신경쇠약 걸리게 할 정도로

매일 돈타령 못배움 타령에 지칩니다.

 

맨날 뭐뭐 해야지~~~!!! 라며 말만하고

신세 한탄만 하며

하는건 아무것도 없어요.

 

이젠 온몸이 아프셔서 일도 못하는데

아직도 저러세요.

 

제가 엄마였다면

그렇게 못배운것이 답답하다면

저 스스로가 답답하여 공부를 하겠는데

엄마는 말만 해요.......

 

 

IP : 211.210.xxx.245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말이 아니라
    '14.9.19 12:54 AM (211.207.xxx.143)

    독립을 권합니다...토닥토닥.....

  • 2. ㅋㅋ
    '14.9.19 12:56 AM (211.207.xxx.203)

    젊은 저도 좀 그래요, 마음이 불안하면 1층부터 차근차근 쌓을 여유가 없어요,
    10층부터 쌓으려고 하니 아무 것도 못하는 악순환.
    검정 고시 통과하면 상금 50만원을 드린다 하세요,
    공부하면 돈이 벌린다는 확실한 경험을 하게 해 드리심이... 밖에서 일 찾기 힘든 나이니까 내 일 좀 도와줘 해서 가짜로 주수를 드리면 어떨까요 ?

  • 3. 우울증
    '14.9.19 12:58 AM (210.216.xxx.231)

    이실 가능성이 많아 보여요 몸이 많이 아프신가요?
    아직 많이 젊으신데 딸에게 모든 짐 지어 주고 아무 일도 안 하신다니..
    어디 크게 아프신가요?
    님 혼자 가장 노릇하시는게 너무 안쓰러워요..토닥 토닥

  • 4. 나이가 들면
    '14.9.19 1:00 AM (121.160.xxx.57)

    세상에 나가는 게 무서워요. 해야하는데 두렵고 자신없고 어떻게 발을 디뎌야 할 지 모르죠. 배움도 마찬가지구요. 일단 취미생활이라도 하나..동사무소같은 곳에서 하는.. 권해 드리세요. 뭐라도 해야 다른 일도 할 수 있거든요.

  • 5. 그 연세엔
    '14.9.19 1:03 AM (118.46.xxx.79)

    배워서 지식정보로 경쟁을 할 자리 얻기는 언감생심이죠.
    결국 몸으로 때우는 일을 할 수밖에 없어요.
    아니면 음식을 아주 잘 하신다든가, 바느질을 잘 하신다든가..

    그러니까 결국은
    집안의 도우미, 간병인, 출산도우미, 청소부.. 이런 일이예요.
    식당에서 일하거나 아니면 공장 생산직이죠.
    이런 일은 하려고 맘만 먹으면 조금만 익혀서 할 수 있는거죠.

  • 6. 안돼요...
    '14.9.19 1:11 AM (211.210.xxx.245)

    저번에도
    문화센터 가서 취미생활 하면 어떨까 말씀드렸더니

    "내가 지금 그런데 갈때야?? 돈을 벌어야지 돈을!!!"


    엄마가 나이드신 뒤에 이러시는게 아니고
    저희 초등학교때 부터 계속 이런 패턴이세요.


    음식이나 바느질이요??

    그런 이야기 제가 왜 안해 봤겠어요........
    그럼 엄마는

    내가 지금 집에서 요리나 바느질 할때야??
    돈을 벌어야지 돈을!!!

    그래서 그럼 돈을 버세요!! 그러면
    배운게 없는데 무슨 일을 해!! 망신 당하면 어쩌려고!!!!!


    아.......
    ㅠㅠ

  • 7. 어휴
    '14.9.19 1:16 AM (121.160.xxx.57)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시는 수밖에...ㅡ.ㅡ
    언능 독립하시길 바랍니다

  • 8. 도우미 하라하세요.
    '14.9.19 1:16 AM (178.191.xxx.98)

    도우미야 학력도 안 보는데.

  • 9. 자신감
    '14.9.19 1:36 AM (121.148.xxx.69)

    못배운거에 대한 자격지심이 크셨나봐요. 자신은 없고 돈이 필요한건 알겠고. 요즘 말로 자존감 부족.
    어머니 같으신분 많다고 그게 무슨 문제가 되냐고 남에게 피해주지 않고 성실하게 일 하면 어디서든 인정 받을수 있다고 격려해주세요. 원글님도 홀로 책임져 오느라 힘드셨겠어요. 토닥토닥

  • 10. ...
    '14.9.19 4:06 AM (119.148.xxx.181)

    계산하고 맞춤법 필요 없는, 돈벌수 있는 일들 있잖아요.
    도우미, 간병인, 산후도우미, 아기키우기.

  • 11. 어머
    '14.9.19 9:15 AM (121.143.xxx.106)

    58년생에 초등 안나오신 분이라니....저희 세대에 참 보기 드문 케이스네요. 아직 포기하기엔 너무너무 이른 아니 어린 나이에요. 아직 뭐라도 할 나이인데....

    검정고시라도....

  • 12. 원글님
    '14.9.19 3:55 PM (61.99.xxx.210)

    어머님은 우울증 증세세요 자신감 없고 무기력하고 화내고 억지 쓰는거..우울증 증세에요
    자신이 무학벌이라는 것이 어렸을 때 부터 스스로에게 너무 창피하고 다른 사람들 눈치를 많이 보며 사셨을거에요
    지금처럼 어머님이 그런 말투를 쓰시는건 자존심 때문에 그러시는거에요
    자신이 자신감없고 창피하다는 것을 자식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은 본능적인 자존심..
    우울증 증세가 여러 가지가 있는데요
    자신감 없는 것이 우울증 증세에 기본적인 심리 상태입니다
    58년 생이시면 저희 큰 언니와 동갑이신데
    저희 큰언니나 언니 친구들 보면 학교 다니며 멋 부리고 학원 다니고
    대학 다니며 미팅하고 남들 눈치 보는 삶을 살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님 어머님은 7~80세도 아닌 젊은 나이에 무 학벌이라는 것을
    어머님은 평생을 자신에게 치명적인 과거로 생각하고 사셨던 것 같습니다
    어머님은 정신 상담을 통하여 점 점 자신감을 찾게 해 주시는 것이
    순서인 것 같습니다
    어머님께서 어렸을 때 부터 세상 사람들에게 얼마나 창피했으며
    당신 또래 친구들이 얼마나 부러우셨겠는지
    저는 충분히 짐작이 가며 이해가 갑니다
    님 지역 주민센터 사회복지사에게 님께서 먼저 어머님에데 대해 상담 받아 보세요
    도움 받을 수 있는지..

  • 13. 원글님
    '14.9.19 4:02 PM (61.99.xxx.210)

    자신이 무학력인데 세상으로 나가는 것이 두려우신 거에요
    예를 들어,상대가 뭘 물어 보면 뭐라고 대답해야 내가 무학력인지 들키지 않을까..
    일을 하러 나갔는데 자신이 못 알아 듣는 말을 사장님이 시키면 어쩌지..
    그냥 모든 것이 자신이 없고 두려운 겁니다
    그런데 우울증이 없으신 분들은 노인대학이라도 다녀서 한글 배우고
    검정고시 도전하고 그러시는데
    우울증이 있으신 분들은 그냥 포기하고 말거든요
    자신감이 없으니까..
    그래서 우울증이 너무나 무서운 병이라는 거에요
    겉으로 보기엔 멀쩡한데 사람을 답답하게 하고 미치게 하죠

  • 14. 지금 보실지 모르겠지만
    '14.9.19 11:18 PM (211.186.xxx.37)

    위에 (61.99 님.

    댓글 정말 감사합니다.

    맞아요.
    님이 말씀하신게 정말 맞아요.

    예를 들어,상대가 뭘 물어 보면 뭐라고 대답해야 내가 무학력인지 들키지 않을까..
    일을 하러 나갔는데 자신이 못 알아 듣는 말을 사장님이 시키면 어쩌지..

    ------

    저희 엄마가 항상 하는 말씀이세요.
    갑자기 너무 슬프네요..

    사실 엄마는 제가 집에서 검정고시 이야기만 꺼내도
    기겁을 하세요.

    옆집 윗집에서 다 듣는다고....
    다 듣고 엄마 무시할꺼라고........

    정말 살살 말하는데 엄마는 제가 검정고시 이야기 꺼낼때마다
    기겁을 하며 살살말하라고 난리시랍니다.


    저희 엄마는 어릴때 부모로 부터 버림받고
    남의 집에 식모살이 하며 사셨어요....

    불쌍한 분이시고
    아빠한테 자주 맞고 사셔서
    지금은 온몸이 아프신데.....

    엄마가 안쓰러워 죽겠다가도
    한번씩 엄마땜에 확 돌아버릴꺼 같은때가 있곤 했어요.....


    이제 우리엄마에게 좀 더 잘해야 겠어요.

    61님 좋은글 정말 감사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27085 주말에 비발디 파크 곤돌라 탈건데 무섭네요 kk 2014/10/18 665
427084 보온도시락 어떤게 좋나요? 7 도시락 2014/10/18 2,624
427083 대학 졸업이 아니고 '수학'은 무슨 뜻인가요?? 7 999 2014/10/18 2,289
427082 방금 상담자 비난하는 글 쓰고 지운신 분 9 주의 2014/10/18 1,542
427081 십년된 녹즙기요 1 녹즙기 2014/10/18 912
427080 AFP, 세월호 참사 이후 6개월 희생자 가족들의 고통 보도 3 홍길순네 2014/10/18 571
427079 혹시 텃밭에 야채 키우는 분.. 10 .. 2014/10/18 1,156
427078 대체 왜 이럴까요. 7 아놔.. 2014/10/18 1,200
427077 근데 전문직 전문직 그러는데 대체 전문직이 뭐에요? 30 ㅇㅇ 2014/10/18 9,107
427076 진짜 필리핀미카 노래 소음 아니에여? 11 슈케6 2014/10/18 3,094
427075 브라이언박이 떨어지다니.. 5 눈 감아봐도.. 2014/10/18 2,168
427074 [펌]엘리베이터 추락상황시 대처요령 (그냥 지금 한번들 봐두세요.. 15 건강합시다 2014/10/18 11,354
427073 앞으로도 정말 조심하면서 살아야 할 것 같아요 8 솔까말 2014/10/18 2,549
427072 송유빈군을 계속 보고 싶어요. 11 보고또보고 2014/10/18 3,822
427071 미카 붙었네요 18 슈스케6 2014/10/18 3,223
427070 판교 부상자들요 3 2014/10/18 3,198
427069 진언이는 누나에게 오는걸로. 5 ᆞᆞᆞ 2014/10/18 1,666
427068 이왕에 깎는 연금 확 깎아버리자고 나오는데... ..... 2014/10/18 784
427067 판교 사상자 명단이래요..ㅠㅠ 1 애도 2014/10/18 4,680
427066 미카땜에.윤종신 짜증나요 9 진심.욕나어.. 2014/10/18 3,255
427065 남편에게 늘 내 흉만 보는 시어머니 5 참....... 2014/10/18 2,243
427064 탈렌트 전원주 세월호 특별법 서명했네요 1 호박덩쿨 2014/10/18 1,997
427063 요 밑에 이 남자의 심리 물어본 글이요 1 에고 2014/10/18 617
427062 평화적인(?)방법으로 추운 겨울 따뜻하게 나는 방법은 뭘까요? 5 사랑 2014/10/18 1,754
427061 왜 칭찬을 칭찬으로 못 받아드리는걸까요? 1 .... 2014/10/18 5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