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 없네요.
인수인계할 파일 디렉토리 정리해놓구나니 정말 심심합니다.
나이 마흔다섯, 전업 12년만에 작년 여름부터 여기를 다니기 시작했고
열심히 일해서 부장 이사까지 승진해야지 생각하며 열심히 다녔습니다.
저보다 1년여 먼저 들어온 여자둘과 잘 어울리지 못했지만 그네들보다 더 제안서도 많이 쓰고
그랬거든요...
그런데 이번달 (9월) 에 새로운 팀장이 와서는
저를 문서만 작성하라고... 그 여자둘이 하던 문서까지 다 맡아서 하라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자기자리를 원래 우리파티션안에다 만들면서 제자리를 옆의 파티션으로 뺴버렸습니다.
그 여자둘 역시나 저처럼 영문서 작성으로 들어온 사람들이고,
그 둘과 저는 영문서도 만들고 해외 지사의 미국인 팀장과도 연락하며 일했거든요.
그런데 새로운 팀장은 저더러 그 둘이 만들던 영문서도 다 제가 하라고 하더군요.
자기가 그둘에게 다른일을 시키려고 하는데 문서작성때문에 그들이 자기가 시키는 일을
할수가 없다 면서 말이죠.
그 이야기를 들은 다음날 저 사표냈구요,
사표를 일사천리 반나절만에 상무님결제까지 받아서 저에게 가져다 주더군요.
남편이 이이야기를 듣더니 그러데요..
그 새로운 팀장은 너랑 일하기 싫다는 뜻이다....
저 정말 열심히 일했는데...
그렇지만 그 둘은 야근까지 하며 더 열심히 일했지요... 그래요.
제 편일줄 알았던 상무님도, 예전 팀장도.... 모두다 그 둘을 선택한거 압니다.
저는 버린카드가 된거죠...
어제 아들에게 물었어요.. 전화위복이 될까?
아들이 전화위복 의 뜻을 잘 모르더군요. 그래서 가르쳐줬습니다.
다시 일년전으로 돌아가는거야. 이젠 다시 통학할때도 엄마가 라이드해줄께.
아침밥도 따끈하게 해서 먹이고....
한편으론 여기 똥냄새나는 공장말고 좀더 집에서 가깝고
나랑 잘 맞는 곳으로 이력서 좀 내봐야지....
남편도 일단 좀 쉬라고 했어요.. 고맙다 남편.
이젠 새벽 6시40분에 출근안해도 되고 좀더 여유있게 하루를 시작할거에요.
회사도 가까운곳으로 찾을수 있으면 정말 좋겠어요.
요며칠 그래도 이 회사에 미련이 남아있어서 매일매일 우울했는데....
이젠 마음을 접었어요.
암튼 일이 없는데 계속 새벽에 집나와 8:30까지 와서 앉아있는것도 고역이네요...
저, 좋은 곳으로 잘 이직할 수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