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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스퍼거인듯한 아들... 회사 그만둬야 할까요?

휴우웅... 조회수 : 24,942
작성일 : 2014-09-16 23:28:18
남자아이 7세구요,
어렸을때부터 예민하고 소근육 대근육 발달이 늦었어요..
4세경 놀이치료 1년 정도 다니다가
내년에 입학 앞두고 올해 정신이 번쩍! 나서 병원 두어 곳 갔는데
아스퍼거(자폐 스펙트림)인듯하다는 진단이 나왔어요...

아이는 지금 엄마가 옆에 있어주길 원합니다.
어린이집 가는 것도 힘들지만 꾹꾹 참는게 보이구요...
일요일 저녁이면 제 어깨를 꼭 안고 소리죽여 웁니다. 주말엔 같이 있었지만 월요일에 헤어지기 싫다고...
성향과 발달상황으로 보면 엄마의 손길이 많이많이 필요한 아이이지요...

지금 회사는 집과 10분 거리구요, 스트레스는 많지만 6시 칼퇴근합니다.
금요일에는 치료 때문에 4시에 퇴근하구요...
지금 작은 팀 팀장급이고요,,, 연봉은 5500정도 됩니다..
육아휴직이 9개월 정도 남았는데, 초등 앞두고 써야지 싶다가도
휴직하고 돌아올 자리 없을 것이고 재취업도 쉽지 않을 거고,, 이대로 경력단절이 될까 두렵습니다..

아... 으... 고민되네요.
선배맘 계시면 조언 부탁드려요...
IP : 180.224.xxx.78
7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xx
    '14.9.16 11:33 PM (180.68.xxx.146)

    경력 돈과 아픈아이 중에 선택이라면 당연히 자식 아닌가요...
    그냥 평범한 아이가 아니라 지금 아픈아이인데 당연히 아이죠....
    아이가 신호를 보낼때 그 옆에 있어 주세요...

  • 2. ..
    '14.9.16 11:37 PM (220.78.xxx.246)

    당연히 옆에 있어줘야 하는거 아닌가...아픈 아이인데..

  • 3. 참고하세요
    '14.9.16 11:37 PM (175.182.xxx.159) - 삭제된댓글

    장애아를 둔 엄마와 이야기 한 적이 있는데요.
    살면서 제일 잘한 일이 직장 그만두고 아이 특수교육에 매달린것.
    제일 후회 되는 일은
    직장을 좀 더 빨리 그만두지 않은것.

    원글님이 싱글맘이 아니라면 답은 이미 나온거 같은데요.
    싱글맘이시라면 .... 어려운 문제긴 하네요.

  • 4. 에구
    '14.9.16 11:37 PM (116.127.xxx.116)

    선배맘이 아니더라도 저건 상식적으로 답이 바로 나오는 상황인데요.

  • 5. 그런데
    '14.9.16 11:39 PM (115.136.xxx.178)

    아스퍼거가 엄마가 옆에 있어주면 좋아지는 장애 맞나요?? 그런게 아니라면 회사 다니시면서 좋은 치료 프로그램 받게 해주는 것도 좋을거 같아서요

  • 6. 아스퍼그 맞나요?
    '14.9.16 11:42 PM (175.223.xxx.18)

    엄마에게 옆에 있어달라 할정도로 감정보이면 아닌것 같은데요. 그병이 진단이 아주 어렵고 의사들도 있다 없다 논란이 있는병이라는데

  • 7. 장애아들 엄마 카페보면
    '14.9.16 11:44 PM (175.223.xxx.150)

    엄마가 옆에 있다 해도 달라질건 없다던데

  • 8. 댓글
    '14.9.16 11:45 PM (180.224.xxx.78)

    댓글 감사드립니다..
    아스퍼거 치료는 무척 천천히... 더디게 진행됩니다.
    엄마가 옆에 있으면 심리적인 안정이 되는 것이고, 사실상 치료는 병원과 치료실에서 따로 받습니다..
    계속해서 치료를 받으려면 실제적으로 돈이 계~~속 나가는 것도 사실이구요..

    긴 길이라고 생각하면 회사 다니면서 같이 가야하는게 아닌가 ... 싶다가도
    아이를 보면 같이 있어주고도 싶고.....

  • 9. 진단
    '14.9.16 11:52 PM (180.224.xxx.78)

    진단은.. 논란이 분분한건 사실인 것 같아요... 개인병원, 종합병원 네 곳을 갔는데
    두 곳에서는 '아스퍼거인것으로 보인다...' 했고 나머지 두 곳에서는 아닌 것 같다고 하셨어요...

    어린이집 가는 거 싫어서가 정확한 답입니다..
    지금도 감각통합 치료하고 놀이치료만 하는데도 한달에 60만원정도 나갑니다...-_-
    특수체육도 시켜야 하는데, 낮에 제가 시간이 안되어 못하고 있어요...
    아쉬운대로 태권도를 시켜볼까 하다가도,, 또래와 잘 못어울리는데 놀림받다가 상처받을까 걱정입니다..

  • 10. 아스퍼거 증후군
    '14.9.17 12:03 AM (116.38.xxx.141)

    아이에게 약간의 천재성이 있지 않나요?
    일반적인 초등학교 생활도 잘하고 공부도 잘 하더군요.
    약간의 교우관계에서 일반적으로 잘 어울리지 못하는 말고는 학교 생활 잘 해내더군요.

  • 11. 참고하세요
    '14.9.17 12:04 AM (175.182.xxx.159) - 삭제된댓글

    특수교육은 특수교사가 가르치는 걸 옆에서 보고 배워서
    집에서 보호자가 하루종일 배운걸 응용해서 일상생활 속에서 가르쳐야 합니다.
    그래야 효과가 있어요.

    치료기관에 보내는 건 전문가는 아이를 그단계에 어떻게 가르치는 지를 부모가 배우기 위해
    가는 거라 해도 과언이 아니예요.

  • 12. 심리적
    '14.9.17 12:04 AM (112.170.xxx.132)

    심리적인 문제가 있다거나 정서적인 문제로 발달장애등을 보인다면,
    엄마가 그만두고 옆에 있어주는것도 맞겠지만..

    아스퍼거 진단이 확실히 내려진 것이라면, 치매환자를 보살피는 경우와 어찌보면 비슷하다고 보겠습니다.
    옆에 보호자가 있는게 보살펴줄수 있으면 정서적인 안정을 줄수는 있지만,
    둘다 치료는 반드시 전문기관을 거치지 않으면 안되는것이고,
    보호자로 인해 어찌될수 있는 증상은 아니라는거죠.

    제3자의 입장에서 이성적으로 판단하면, 아이가 나중까지 특수한 치료를 계속 받아야할수도 있고,
    또한 더 좋은 치료방법이 생기면 그걸 해주기 위해서라도 비용을 잘 마련해놓는게 더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어머님이 현재 아이옆에 있어주고 싶다면 그것또한 개인의 선택문제겠죠.

  • 13. 아스퍼거
    '14.9.17 12:06 AM (175.223.xxx.8)

    아스퍼거 진단이 50대 50이네요
    원글님도 잘 아시다시피 아스퍼거 자체가 논란이 많잖아요 어쩌면 성격일수도있는데 그걸 병으로 간주하는건 매우 위험한 일 같아요 저도 한때는 독특한 성격으로 아스퍼거 아닐까 고통받으며 고민하던 시기가 있었는데 오히려 관련 지식과 책으로부터 멀어졌을때 진정 증세가 나아졌던 경험이 있거든요
    제가 전공이 교육이고 미술치료 강의를 들은 적이 있은데요 우리나라보다 더 정신의학이 발달한 미국의 사례인데 어떤 사람은 자기가 너무 어릴때부터 정신과를 들락거려서 성인이 됐을때는 그 사실때문에 괴로워서 마약도 손대고 평생 심리치료만 받고 산다는 사례볼 들었어요 너무 어릴때부터 일찍 정신과 치료를 받은 것 자체로도 그 사람에게 정신적 고통의 원인이 될 수 있더라구요 좀 더딘 아이라면 도와줄 사람이 필요한건 맞지만 거기에 너무 빠져있지 않으셨으면 하는 바람에서 한 자 적습니다

  • 14. 아~
    '14.9.17 12:13 AM (112.151.xxx.34)

    아스퍼거가 뭔진 잘 모르지만 일요일 저녁이면 엄마어깨잡고 소리죽여운다니 내자식이 아닌데도 가슴이 미여지네요...아이를위해 현명한결정하세요~~~

  • 15. 회사는
    '14.9.17 12:30 AM (58.143.xxx.236)

    기본 생존을 영위하기 위한 필수죠.
    나중 열시간 근무 180으로 아이에게 뭘 해줄 수 있나요?
    직장은 악작같이 버텨내야해요.
    아이와 있는 시간에 최대한 자립하도록 대해주세요.
    싱글이니 마음병있을까봐 다 받아주고 약하게 대하는건
    나중 새로운 문제를 또 낳습니다. 격려해주고 넌 잘해낼
    수 있다는거 믿는다는거 넌 그런애야 믿게끔 얘기해주세요
    느린듯 나중 어찌 사회생활 해나갈건지 미리 다 걱정마시고요.
    7세면 많이 어리죠. 하지만 견뎌내셔야죠.
    좀 늦된아이일뿐일 수 있고 성인이 되어도 한구석그대로 유지되는 성향일 확률이 커요. 직장 사수하세요.

  • 16. 위에
    '14.9.17 12:31 AM (39.7.xxx.105)

    아스퍼거님 의견에 동감이에요ᆢ
    저도 아들이 경미한 자폐진단을 받았는데 날이 갈수록
    좋아지네요~사회성교육 일주일에 한번 받던거 3년 다니고
    그만뒀구요ᆞ지금은 학원도 태권도도 혼자 잘 다닙니다
    운동을 잘 못해서 놀리는 친구도 있지만 이런저런 과정
    겪으면서 적응하는 의미로 보내요ᆞ
    여러곳 병원에서 의사들이 무서운병으로 심각하게
    얘기해서 상처많이 받았는데 정작 진단을 해주신 심리학교수님은 유치원 학교생활하면서 친구들과 부딪히며 배워가는 거라고 걱정말라고 하시던데요ᆞ지금도 같이 긴 시간 보내는 사람들은 우리애가 뭔가 다르다고 느끼지만 매사에
    꼼꼼하고 창의력이뛰어나서 진짜 장점이 많은 아이라고
    놀라네요

  • 17. ...
    '14.9.17 12:43 AM (223.62.xxx.91)

    지금은 직장을 그만두실 타이밍 같은데요. 솔직히 아이 어릴때 엄마가 집에서 다방면으로 매달리고 학교 적응 하는 걸 봐서 다시 직장을 구하죠들..자식일이니까 후회를 남기면 안되잖아요..
    아이가 초등 들어가기전에 준비프로그램을 하면서 엄마가 아이가 집단에 들어갈때 예측가능한 상황을 면밀히 살펴봐야되요.
    그리고 아이가 상태가 캐치하기 미묘한 상황이라면 자꾸 일반 아이들하고 어울리는 태권도나 그런걸 해보세요. 특수라는 말이 붙으면 엄청나게 비싸지만 일반 프로그램은 그렇지 않으니깐요.. 엄마의 정성은 값진 거랍니다. 설령 그 결과가 기대치에 이르지 못하더라도 사랑하는 내 아이인데요..
    아스퍼거라는 게 진단이 불분명하다지만 미묘하게 일반 아이들과 다른점이 있어요. 특히 짧지 않고 긴 대화를 하게되면 주제에 겉돈다거나 아님 공감력이 떨어져 엉뚱한 대답하고나 사회적 맥락을 읽지 못하던가요... 모든건 치료만으로는 부족하고 엄마가 세심하게 가르쳐줘야되겠더라구요.
    아스퍼거 아이가 지금도 엄마에게 의지하고 싶어하는데... 그 아이가 초등이라는 정글을 무사히 잘 보낼수 있게 도와주세요. 1년이라도요

  • 18. .....
    '14.9.17 12:44 AM (182.211.xxx.80)

    전 아이의 심리적인 문제. 그로 인해 언어발달에도 문제가 생겨서 그만둔 케이스인데요.
    퇴사후 아이가 급격히 좋아져서.. 직장을 좀더 빨리 그만두었더라면 좋았을 껄. 하는 맘이 생기더라구요.
    아이가 좋아지더라도 성향상 엄마가 곁에 있어줘야하는 아이인 경우 최소 8~9살까지는
    엄마가 집에서 케어해주는게 좋은 것 같아요.
    저같이 1~2년에 좋아질 수 있는 경우가 아니라 장기적인 치료가 필요한 아이라면
    직장을 계속 다니시면서 장기전으로 가야하지 않을까 싶긴 한데,
    글 내용으로 봐선 아이가 저학년때까지 잘 케어하심되지 않을까 싶어요.
    그리고 진단이 내려진다면 바우처의 도움을 받으셔서 금액 부담을 좀 더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 19. ...
    '14.9.17 12:55 AM (223.62.xxx.91)

    병원에서 진단이 엇갈린다면 저같음 더욱 초등 잘 입학해서 무사히 보내도록 아이곁에 있을 것 같아요.
    노력한다면 좋아질수 있으니깐요.
    초등입학해서 어떤 계기로 아이에게 낙인같은이미지나 트라우마 생기면 평생 갈 수도 있잖아요..

  • 20. ...
    '14.9.17 12:56 AM (222.237.xxx.156)

    운동시키실 때 적응하기까지 초반에는 개인강습하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 21. ...
    '14.9.17 12:57 AM (118.42.xxx.194)

    경력단절 신경써가며 육아하게 만드는 사회가 싫으네요..
    잘 생각해서 좋은 방향으로 나가시길 바랄게요. 힘내세요!!

  • 22. 선배맘
    '14.9.17 1:00 AM (1.236.xxx.209)

    저희집이야기 인줄 알았습니다
    저희아이도 어떤곳에선 아스퍼거라 했구요...
    어떤곳에선. 아니라고 했어요..
    아스퍼거처럼.. 사물을 찍은듯 기억하고.. 그 이외 주변에대한 이해도는 많이 부족하고
    사람이나 사물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고 기억하는 능력은 뛰어나지만.. 사건의 인과관계나.. 사람의 심리를 읽는 능력은 부족하구요.. 엄마나 가족에 대한 애착이나 관계는 무척좋고. 눈 맞춤도 되지만... 처음 간곳.. 새로운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은
    학습하고 시물레이션거쳐야하고.. 수리 공간 능력이나 정보기억력은 좋으나.. 언어로 의사표현하는건 어눌해요..
    저는 직장을 그만두었어요. 아이랑 치료받으러 다니고 .. 학교 활동. 적극적으로 따라다니고..친구..선생님.. 등.. 많은 사람과의 관계 형성에 초반에 적극 참여, 개입.. 그리고 친한 친구 사귀는것 많이 신경써요.
    저학년때.. 관계형성이.. 무척중요하구요.. 그때.. 아이의 장점과 단점을 정확히 알아가는 과정이..무척 중요해요..
    제가 원글님 보다 몇년더 그 길을 가본 선배로서.. 아이가 원할때 같이.. 그 길을 가시라고.. 말 해 드려요..
    시간 지나서.. 아이는 분명 좋아질것이고.. 언젠가 직장을 그만둔것을 후회하는 날도 오겠죠.. 하지만. .
    아이와 같이 걸어간 시간은 원글님에게도 아이에게도 큰 힘이될거예요.

  • 23. 참새엄마
    '14.9.17 1:27 AM (175.193.xxx.237)

    아스퍼거가 뭔진 잘 모르지만 일요일 저녁이면 엄마어깨잡고 소리죽여운다니 내자식이 아닌데도 가슴이 미여지네요...아이를위해 현명한결정하세요~~~x22222

  • 24.
    '14.9.17 1:57 AM (116.125.xxx.180)

    6시 칼퇴근이고 5일뿐이잖아요
    걍다니세요
    나아질거예요
    씨터 고용해보세요

  • 25. .....
    '14.9.17 5:39 AM (119.149.xxx.93)

    저도 문제가 있는 아이를 양육했어요.
    저는 아이가 문제가 있다는 걸 아는 순간 집에 들어앉았어여.
    24시간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건 다하려고 애쓰며, 오로지 애를 위해서 살았죠.
    그래서 더 좋아졌는 지, 아닌 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긴 싸움이어요.
    학교 들어가면 지금과는 바교도 안될 문제가 생길거에요.
    그럴 때, 엄마가 옆에 있어주면 좋겠죠.

    그런데요. 결국은 자신의 싸움이어요.
    자녀분이 혼자서 겪어내야해요.
    엄마는 옆에서 정서적인 응원을 할 수있을 뿐이어여.

    저는 제 사회적 경력니 단절된게 너무 힘들었어요.
    너무 일하고싶어서 사는게 별로 안행복했어요.

    지금 생각하면 일을 그만두지 않고 계속하는 방법을 찾아볼 걸. .후회해요.

    먄일 돈을 위해서만 직장을 다니신다면 모르지만요.
    저처럼 일을 좋아하고 경력을 쌓는 걸 원하신다면 그만 두는 걸 미뤄보시는게 어떨까요.

  • 26. 아스퍼거랑 질긴 인연
    '14.9.17 7:06 AM (14.63.xxx.16)

    에휴 저희딸이 대여섯살때 정서적으로 좀 남다른 것 같아서 소아정신과를 갔는데 양육자인 부모도 심리검사를 해야 더 정확하다고해서 했는데 결과가 아빠가 아스퍼거인것 같다고....애아빠가 스카이나오고 외국계 컨설팅펌 시니어 컨설턴트였는데 이게 먼말인가요 하니 이런 경우 꽤 된다고....즉, 아이가 정서적으로 이상해서 데려와 부모도 검사를 시켰더니 아빠가 아스퍼거인듯한 경우가 꽤 된다고....근데 그아빠들이 하나같이 전문직 혹은 학자같은 혼지 열심히 공부하거나 일하면 인정받을수 있는 계통에서 나름 성공한 이들이라나.... 어쨌든 각설하고 저희애도 아스퍼거라는 곳도 있고 경미한 유사자폐인것 같다고 하는 곳도 있고 해서 열심히 놀이치료 다녔구요, 그래도 친구들은 있어야 하니까 애기때부터 친구인 애들 다 간 영유보내고 초등학교도 들어 갔지요. 첨엔 제가 우울증이 올정도로 멘붕이었는데 아이가 아주 조금씩 좋아지는것 같더라구요. 근데 초등학교 입학하고는 애가 좋아지는 속도에 비해 학교생활이 요구하는 사회화의 속도는 너무 빨라서 애들한테 치이고 자꾸 뒤쳐지니 위축되서 일보 전진 이보 후퇴 상황이 반복되고, 그러니까 애가 다시 마음의 문을 닫는 것 같고 해서 고민고민하다가 모두의 반대를 무릎쓰고(사실 누구도 제 아이의 상황을 진정 이해하는 것 같지 않았어요) 2학년을 마치고는 학교 그만두고 홈스쿨하며 놀이치료를 병행했어요. 저도 사회생활접고 걍 같이 붙어서요. 그것때문이라고 단정할순 없지만 그 이후 좋아지는 속도가 확 빨라졌는데 아이가 커가는 과정에서 자연적으로 좋아진걸수도 있구요. 지금은 6학년 나이인데 얼추 보통의 아이들과 비슷해요. 중간에 미국에 꽤 오래 가 있었던 관계로 자연스레 치료는 중단되었는데 돌아와서도 안갔어요. 필요성을 못느껴서요. 제가 말이 좀 길어졌는데 아이가 심각한 자폐가 아니라면 어머니가 최대한 안심시켜 주시고 추이를 지켜보심이... 물리적으로 같이 있어도 그로인해 어머니가 행복하지 않으시면 아이에게 좋은 영향을 줄거 같진 않아요. 저는 대단한건 아니어도 나름 이래저래 경력쌓은 것 미련없이 그만둔후 아이랑 같이 있은거 행복했지만 동시에 삼십몇년동안 공부한건 뻘짓이었군, 나 참 초라하다 싶은 양가감정은 어쩔수 없더라구요. ^^: 아드님도 유치원 가기 싫은 걸 혼자 삭이며 흐느끼는 정도의 표현이 되는 친구라면 좋아질 가능성이 훨씬 큰것같아요. 어머니가 직장생활 계속하시더라도 유치원은 억지로 가지 않을 방법은 없을려나요? 그리고 학교는 1년 늦게 보내는 것도 고려하시는지... 아뭏든 피그말리온의 법칙 잊지 마시구요. 원하는대로 이루어진다..... 간절히 원해도 모두 다 이루어 지는건 아닌데 바라지 않거나 부정적인 생각을 하면 절대 이루어 질수 없다는.... 힘!

  • 27. 행복한 집
    '14.9.17 7:14 AM (125.184.xxx.28)

    아들 어서 쾌차하길 빕니다.

  • 28. **
    '14.9.17 7:26 AM (123.109.xxx.75)

    아이가 그런 반응을 보인다는 것은 분명히 엄마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거지요

    혹시 모르니 에니어그램 5번 아이 한번 연구해보시구요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해서 결정하셔야 하지만 어쟀든 지금 아이는 엄마의 도움이 절실하네요
    같이 있어주기만 해도 아이가 좀 달라지는지 자세하 관찰해보세요 .
    단 며칠만이라두요

  • 29. 한나
    '14.9.17 7:39 AM (175.209.xxx.45)

    원글님 얼마나 걱정되실지 제가 다 맘이 아프군요
    모든 남자 아이들은 약간씩 자폐의 성향이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반반이라고 진단 나온 경우는 좋아질 가증성도 있다는 이야기이니까
    사랑표현 더 많이 하시고 함께 있는 시간에 최선을 다해 주세요

    저같은 경우는 아침 마다 아이 머리에 손을 올리고 큰 소리로
    기도했어요
    그 기도 안에는 아이가 건강하고 총명하게 자라게 해달라는 긍정의 메세지를
    듬뿍 담아서 아이가 잠결에라도 들을 수 있도록 했어요

    종교가 있으신지 무슨 종교 인지 모르겠지만
    함 시도 해보시면 효과 많이 보실거 같아 한말씀 드렸습니다..

    아이와 엄마의 건강과 행복을 기도합니다...

  • 30. 혹시라도
    '14.9.17 8:16 AM (36.38.xxx.110)

    엄마가 아이성장에 약간이라도 해가 미칠까봐

    그러시는 거 같은데요,,

    아이마다 특성이 있는 겁니다....

    좋은 직장인데 괜히 남의 소리 듣지 마시고

    다니시는 게 옳을 듯 하네요......

    당장 엄마가 회사 그만둔다고 아이가 달라지거나

    엄마 회사다니는 거 때문에 아이가 잘 못 자란다거나 그런 일은 없어요.

    너무 한 쪽으로 치우치지 마세요.

  • 31. 아이가 도움을 요청한다면..
    '14.9.17 8:23 AM (183.102.xxx.20)

    들어줄 수 있는 만큼 최대한 들어주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아이가 야스퍼거인지 아닌지 아직은 잘 알 수 없지만
    그러한 기질이 있는 건 확실한 것이고
    더구나 아이가 엄마에게 같이 있어달라고 도움을 요청하는 건데
    직장을 그만 둬도 생활이 된다면 아이의 생각을 따를 수도 있겠죠.
    어느 결정을 하건 나중에 후회가 남는 건 마찬가지인데
    더 중요한 쪽으로 결정해야죠.

    골든타임이라는 게 있잖아요.
    육아도 그런 것 같습니다.
    그 시기를 놓치면 나중에 회복이 더디고 오래 걸리는 중요한 시기요.
    지금이 아이에게 골든타임일 수도 있어요.

    아이마다 기질이 달라서
    저는 엄마가 일을 하면서부터 굉장히 우울해했어요.
    그런데 다른 형제들은 괜찮았어요.
    제가 어려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매일 엄마에게 오늘만 쉬면 안되냐고 애원했대요.
    그런데 그 때는 엄마가 일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라 어쩔 수가 없었어요.
    어쨌든 저는 잘 자랐습니다. 우울하고 외로워도 잘 자랐지요.
    하지만 쓸쓸해하는 것, 어딘가 한 군데 허전해하는 것이 성격으로 되었어요.
    원래 그런 성격이었을지도 모르고
    엄마의 부재가 그런 기질을 강화했을지도 모르죠.

    제 말은 아이마다 타고난 기질이 다르고 성격이 다른데
    원글님의 아이의 야스퍼거도 의심된다고 하고
    아이가 엄마와 함께 있기를 원한다면
    더 이상 고민의 여지가 없는 것 아닐까 하는 것입니다.
    직장도 굉장히 중요하긴 하지만요.

  • 32.
    '14.9.17 8:47 AM (14.39.xxx.27)

    아이가 저정도로 울 정도면 뭔가 문제가 있는거죠 야스퍼스다 아니다를 떠나 아이는 지금 sos 를 치고 있네요

    원글님 아이를 잘 관찰하시고 직장을 못 관두겠으면 아이를 위한 다른 대안이라도 내보세요
    돈도 중요하지만 .... 아이는요

  • 33. ㅇㅇㅇ
    '14.9.17 10:21 AM (182.226.xxx.10)

    일단은 지금 휴직을 하세요. 초등갈때까지 기다리지 말고요...
    휴직하고도 뭐.... 휴직했으니까 집안일 다 해야지 생각지마시고
    경제적 형편 괜찮으면 아줌마도 쓰고..
    님 에너지.. 9개월동안 애한테 다 퍼부어보세요.
    이것저것 시키라는게 아니라 그냥 같이 있는 형태로요.
    9개월후에 복직하든 사표내든 결정하시고요.

  • 34. ...
    '14.9.17 10:24 AM (1.236.xxx.134)

    위에 ㅇㅇㅇ님 의견에 동의합니다.
    아이가 일욜저녁마다 엄마 어깨잡고 운다니요 ㅠㅠ

  • 35. ㅇㅇ
    '14.9.17 10:27 AM (61.79.xxx.140)

    엄마의 품과 좋은 치료(돈)이 같이 되면 가장 좋지만 그러질 못하니 참 뭐하나 선택하기 힘드네요
    지금은 종일반 하나로 해결 가능할 것 같은데 학교에 가면 오후 1시쯤이면 집에 올테고,
    그때는 어쩔 생각이신지요.. 학교, 방과후, 나홀로 집,학원 두어개를 잘 다닐 수 있을런지..
    그때 마다 주위 환경+친구들도 다 변할텐데 아이가 잘 견뎌 낼 수 있을 지 걱정이네요..

  • 36. 나무
    '14.9.17 10:47 AM (211.114.xxx.99)

    돈은 나중에라도 벌수 있지만 자식은 그 떄를 놓치면 다시는 돌이킬수가 없어요
    직장 그만두시고 아이에게 집중하시기를 권합니다..

  • 37. ...
    '14.9.17 10:47 AM (122.31.xxx.26)

    쉬세요. 옆에 있어주시구요.

    돈 많이 못벌어도 적게 쓰면 방법은 다 있어요. 아이들이 돈보다 중요한건 당연한거구요.
    맞벌이시라면 쉬시길 권합니다.

  • 38. 일단
    '14.9.17 10:52 AM (223.131.xxx.163)

    9개월의 휴직을 할수있는 카드가 있으니
    휴직을 해서 시간을 벌는것이 좋을듯 합니다
    그후에 사직을 할건지 선택하심이 옳을듯..
    지금 회사를 포기하기에는 넘 아깝고
    아이 치료를 하려면 일단 경제적 여유가 있어야
    전문치료를 받을수 있게 해줄수 있으니까요

  • 39. 원글
    '14.9.17 10:53 AM (223.62.xxx.48)

    8시부터 회의하고 이제야 접속했는데 이렇게나 많은 댓글이!
    함께 걱정해주시고 조언해주시고 경험담 나눠주셔서 고맙습니다..

    저도 마음으로는 휴직 쪽으로 기울고 있습니다.
    빡센 회사라 휴직이후부턴 신규 채용이 될 것 같고요...
    그동안 미친듯이 바쁘게만 살아서 저도 아이도 충전하고픈 마음이예요.

    서로 다름이 인정되는 사회라면 얼마나 좋을까요...
    우리 아들과 같은 친구들에겐 초등이 진짜 힘들다던데
    입학유예나 대안학교 보내기엔 용기가 없고
    인성 중시하는 사립쪽 알아보고 있습니다...
    사립 교육비는 어쩐다죠? 하하하...

  • 40. 원글
    '14.9.17 10:57 AM (223.62.xxx.48)

    오늘 아침에도 업무 사고가 나서 얼굴 시뻘개지고 수습중인데
    여기 댓글 보니 마음 가라앉고 감사함이 느껴지네요....

  • 41. 힘내세요
    '14.9.17 11:13 AM (115.178.xxx.253)

    다른분들이 경험과 좋은 말씀들 많이 해주셨으니까
    저는 힘내시라고 하고 싶네요.

    아이가 꼭 좋아지길 바랍니다. 그러려면 무엇보다 엄마가 잘 버텨주고 그늘이 되어주셔야 할것 같아요.
    식사 잘하시고 힘내시기 바랍니다.

  • 42. 저는
    '14.9.17 11:43 AM (122.100.xxx.71)

    좋은 직장이 아니여서 그만두는게 수월했다 말할수는 있겠지만
    우리 아들 6살때 유치원 다니는거 엄마 없어 힘들어해서 두번 생각 안하고 그만뒀어요.
    아이 혼자 헤쳐 나가야한다고 말씀들 하시는데 그 혼자 헤쳐 나가기엔 초등 저학년까진 너무 어려요.
    어렸을때 심리적으로 단단하게 안정이 되어 있어야 어느 시기부터 혼자 헤쳐갈수 있지
    7살이면 너무 어립니다.
    전 집 경제가 정말 밥만 먹고 살 정도였는데도(남편벌이가 영 없었어요) 뒤도 안돌아보고 그만뒀어요.

  • 43. 음...
    '14.9.17 11:44 AM (210.205.xxx.239)

    저희 아들도 소위 말해 자폐끼가 있었어요... 4살에 병원갔더니 비전형 자폐로 보인다는 소견이였고 이후 특수교육, 치료 많이 했구요... 저도 한팀의 팀장이였고 월급도 님과 비슷한 수준이였고 게다가 남편과 주말 부부였어요. 사표 쓸까 말까 엄청 고민도 많이 하고 힘들었는데 전 견디고 회사 다녔어요. 6시 칼퇴근 후 택시 타고 집에 와서 하루 4시간씩 미친듯이 놀아주고 교육시키구요.. 마음 고생이 심하고 체력적으로 힘들어서 얼굴이 많이 상했는데 회사에서는 남편이 바람 피운다는 황당한 소문까지 났었지요...아이가 많이 느려서 학교도 1년 늦춰 보내려고 했는데 올해 그냥 보냈어요... 학기 초에는 좀 늦되서 속상했는데 5월부터 아이가 부쩍 성장하더니 이젠 아이들 사이에 인기도 좋고 공부도 잘하고 너무 잘 지내고 있어요. 우리 아이도 대근육 활동이 늦되서 1년 전부터 축구시켰는데 이제 축구 신동 수준입니다. ㅎㅎ 아이들은 어느 순간 훌쩍 커요 . 너무 걱정마시고 일찍 퇴근하시면 아이랑 많이 놀아주시고 특히 아빠가 많이 도와주셔야 해요. 우리 남편은 주말에 축구공 들고 학교 운동장에 가서 아이들 다 모아서 축구 함께 하고 마치면 아이들 아이스크림 사주면서 우리 아이가 친구 사귈 수 있게 도와주거든요.

  • 44. 저도
    '14.9.17 12:17 PM (115.140.xxx.16)

    힘을 실어주고 싶어요
    손녀딸 돌보는 친정엄마예요.
    요즘 젊은 엄마들 직장일에 가사에 정말 고생들 많아요
    제가 아는게없으니 무슨 도움되는 말은 못해주지만 엄마는 강하잖아요?
    힘내시구요!!!
    잘 될거예요, 힘~

  • 45. ..
    '14.9.17 12:19 PM (175.116.xxx.216)

    다른치료보다 감각통합 치료 받으세요.. 잘하는곳에서요..

  • 46. ...
    '14.9.17 12:19 PM (14.32.xxx.250)

    아스퍼거 가족모임방이라는 네이버까페에는 이미 들어가보셨겠죠?
    저희 아이도 고맘때 아스퍼거 진단이 나와서 정보를 많이 얻던 곳이거든요
    비슷한 처지의 부모들이 많이 모여있으니까요

    그런데 결론적으로 저희 아이는 심하지 않아서인지 조금 크고 나니 전혀 표시가 안 나더라구요
    지금은 6학년인데 아스퍼거 진단 자체도 맞는 건지 의심스러울 정도거든요
    굳이 아스퍼거라기보다는 부모의 성향을 좀 심하게 닮은 느낌??

    대근육 소근육 당연히 발달 느리지만 그런 부분은 어느 정도 포기했구요
    그래도 꾸준히 하는 운동은 매우 잘 해요
    예민했던 부분도 거의 사라지고 지금은 약간 완벽주의적인 성향 정도만 남아 있어요
    친구관계도 먼저 다가가거나 여자들끼리의 그 예민한 감정을 바로 캐치하지는 못하는거 같지만
    착하고 밝아서 아이들이랑 곧잘 지내요
    사진찍는 듯한 기억력... 그런 기미도 조금 보여서 공부가 재미있고 공부가 좋고 하루종일 공부해도 힘들지 않다고 하구요

    저희 아이의 경우는 7살때가 가장 아스퍼거적인 특징이 도드라졌었구요
    초등 들어가고 같은 반 엄마들이랑 친하게 지내면서 단짝친구랑 또래친구가 생기면서 다달이 눈에 보이게 좋아진 케이스입니다
    담임선생님들은 전혀 눈치 못채시고 친구관계 좋다고만 말씀하시더라구요 ㅋ
    직장을 그만두시진 않더라도 친구는 신경써서 만들어 주세요
    초등 1학년반모임 저는 정말 잘 활용했어요

  • 47. ..
    '14.9.17 12:47 PM (116.123.xxx.65)

    아이는 7세때 정확한 병명이 나오지 않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저희 아들도 소근육, 대근육 발달이 늦고,, 유치원 싫어하고 등등 다 비슷하네요.

    엄마가 회사를 다니시고.. 그냥 재미있는 도우미 ? 붙이시는건 어때요?
    아이가 예민해서 유치원 자체가 굉장히 큰 소음이자 스트레스 일것 같습니다.

  • 48. 꾸벅
    '14.9.17 1:07 PM (223.62.xxx.48)

    어디가서 이런 귀중한 말씀을 들을 수 있을까요!!
    시가에도 친정에도 시원하게 말할 수 없었어요..ㅜ.ㅜ
    회사보안때문에 컴으로는 못보고 핸드폰으로 하나하나 새겨읽고 있습니다...

    도움주시겠다는 님 너무 고맙습니다.확인했습니다.
    감사한 마음으로 몇개 여쭤볼께요.

    저희 아이같은 성향에 사립초가서 잘 다니는 친구 있을까요?
    지금 사는곳은 강남인데 여기 엄마들 느무 무섭어요..흑흑

  • 49.
    '14.9.17 1:13 PM (39.7.xxx.90)

    근데 아스퍼거가 대체 정확히 뭐죠?
    어떤 증상이고 왜 그런게 생기는지...

    얼마전 베스트에 올라온, 천진난만 아스퍼거 남편때문에 사는게 힘들다는 분 글에도 많은 분들이 동조를 하고 괴로워하는분들 많았던거 같은데...
    유사자폐같은 건가요?
    혼자하는 일은 잘하는데 남과는 어색하고 대화안되는거??
    대근육 소근육 발달이 지연된다는게 무슨뜻인지도...
    서진찍은듯한 기억력은 왜 가지게 되는지도..
    궁금해요 아스퍼거...요즘 고민중에 많은 분들이 저거로 인한거 같아서..

  • 50. ..
    '14.9.17 1:36 PM (211.44.xxx.63)

    아스퍼거는 성격이라고도 볼수 있어요.
    예민한성격,섬세한성격,기가약한성격,괴팍한성격,강박적성격.. 등등 많은 성격들이 있잖아요.
    아스퍼거 너무 병이라고 몰아붙이는 것도 문제라는군요.
    어릴때만 사회성떨어져 문제지 자라가면서 넘어지며 스스로 배우기도하고 또 성인되면 노력여하에 따라 대부분 거의 없어지고 티도 나지 않고 성향만 남아 있대요.
    머리좋은 경우 더 빨리 발전하구요.

  • 51. ...
    '14.9.17 2:59 PM (222.117.xxx.61)

    저도 그런 고민 잠깐 한 적 있어서 댓글 달아요.
    저희 큰딸이 말이 너무 느리고 다른 사람과 눈마주치는 것도 못하고 어린이집에서도 혼자 논다고 해서 혹시 자폐는 아닐까 정신과 가보려고 한 적이 있었어요.
    첫 애고 정신과 가기까지 너무 두렵고 공포스러워 병원 갈 시간 빼려고 며칠 기다리면서 마음이 지옥이었던 적이 있었네요.
    만약 자폐 진단 나오면 저희는 맞벌이라 당연히 직장 그만 둘 생각이었어요.

  • 52. 냉정하게
    '14.9.17 3:34 PM (219.249.xxx.214)

    아이들 그맘 때 예민한 아이들 많아요 엄마품 그리워 하고...
    그 시기만 지나면 괜찮아 지는 아이들 많습니다
    마음 아프지만 계속 직장 다니세요
    그리고 수입 괜찮으시니 베이비시터 괜찮은 사람 구해서 아이 돌보게 하시고
    관련된 치료 받으러도 가게 하면 됩니다
    퇴근시간 일찍이니 그 시간에 아이 돌보세요
    그만 두시고 아이를 돌보아서 괜찮아진다는 보장... 100%라면 그만두는게 맞습니다만
    치료하는데 돈 있어야 하니 그 부분도 감안하셔야 합니다
    저도 아이가 많이 아파서 갑자기 그만 둔 케이스인데
    아이에게 올인한 건 잘했다 생각합니다만
    지나고 보니 제가 그만두었다고 아이가 낫는 병은 아니었는데 좀 참고 다니는게 나았을거라 생각이 들어요
    수술 3번 에 결국은 장애등급을 받고 집에 있는 다 큰 아들 데리고
    해 줄게 없어요 더이상은
    차라리 제가 직장에 다녔으면 금전적 여유 있으니 복지관에라도 보내
    사람들 속에서 사는 법을 배울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반성도 되구요
    집안에서 끼고 살다 보니 아픈 것과 별개로 사회성 제로에 공감능력도 떨어지고,
    다른 가족들의 삶의 질도 떨어지네요
    깊게 고민하시고 선택하세요
    아이 좋아지길 빕니다

  • 53. 시가와 친정에
    '14.9.17 3:45 PM (220.255.xxx.210)

    왜 속시원히 말씀을 못하세요. 남편이 가장 중요하고 그 외 다른 가족들도 많이 도와주셔야 해요.
    저 같은 경우는 아이 학교 입학할 때 대안학교나 사립은 생각하지 않았어요.
    가장 평범하게 자라게 하고 싶었거든요.
    동네 초등학교 다니면서 봉사 부지런히 하고 선생님께도 오픈하고 도움 청했고요.
    동네가 좁아서 여러 사건 사고 겪으면서 무수히 울어도 봤지만..
    결국 애도 친한 친구를 사귈 수 있게 되었고 저도 좋은 엄마들한테 위안을 얻었어요.
    정말 정말 힘들 경우는 이사를 가서 분위기를 바꿔 보는 것도 괜찮지만... 이것도 엄마가 못견뎌서 그런거지
    아이는 살던 동네와 친구들 떠나기 싫어하더군요.
    가장 중요한 건
    아스퍼거라는 병명의 노예가 되지 마시라는거요.
    이건 의사들끼리 이런 증상에는 이런 이름으로 분류하자 해서 생긴 것 뿐이고
    너무나 수없이 많은 증상들과 예후가 있으니까 미리 걱정하지 마시고 아이를 믿어 보세요.
    잘 할 수 있는 것을 더 많이 칭찬해 주시고요.

  • 54. 진홍주
    '14.9.17 4:10 PM (218.148.xxx.226)

    이야기 못할 수 도 있죠...우리아들 문제가 많았지만 어디다 속 시원히
    털어놓지 못했어요....한마디씩 하는말이 상처가 되고요 무심코 위로라고
    던진말이 스트레스 본인들은 한마디지만 제가들으면 한가족이 한마디씩
    해보세요....아들내미 문제가 많은것 다 알지만 어느정도인지는 모르죠

    그리고 선문당이 사람잡고요.....다들 자기가 들은거 참견하고 걱정한다고
    이야기하지만 처방은 의사한테 치료는 치료사한테 해야되요

    이런문제 어디다 속 시원히 털어놓을까요...친인척 형제도 결국 내 가정을 이루고
    있는데 저 치료는 긴긴세월 매달려야 되요 좋아지는듯 싶다가도 사춘기
    와서 더 심해질 수 도 있어요

    애들마다 증상도 다르고 처방도 달라요 부모 성향도 틀리고요,,,한가지
    확실한건 끝까지 매달려야 한다는거죠 몇년이 걸려도 내 아이니까
    내 새끼니까 낳았으니 책임져야죠...저 같은경우는 애가 학교를 뛰쳐나가서
    전업인게 도움이 됬어요 애는 일 나가는 엄마를 부러워했지만 늘 언제
    학교에 불려갈까 대기하고 있었어요

    고등학교인 지금은 정만 얌전해졌어요 더이상 자기 감정 못 이겨 학교에서
    뛰쳐 나가는 행동은 안해요

    애들마다 기질이 틀리니 섣불리 판단하지 말고 아이를 관찰해 보시고
    직장을 그만둘지 다닐지 결정하세요..누가 뭐라뭐라해도 선택은 부모가
    해야되요...옆에서 뭐라하는건 그냥 참고용이예요

  • 55. 갠적으로
    '14.9.17 5:24 PM (175.207.xxx.60)

    결국 원글님께서 본인이 처한 상황과 아이의 상태에 대해 가장 잘 아니 정답은 원글님이 선택한게 맞을거라 생각되요.

    참고로, 제 경험으로 말씀드리면

    원글님이 일을 그만두면, 아이 옆에서 아침 눈 뜰때부터 잠들때까지 관심을 가지고 엄마로서 최대한 노력할 자신이 있고 그러고 싶다 하면 돈과 경력이 아쉬워도 그만 두는게 맞는거 같구요,

    원글님 스타일이..아이가 아파도 아이에게 온전히 신경쓰는게 힘들고 금방 지치는 편이고 경력이 너무 아깝게 느껴지면 지금처럼 버티는게 맞는거 같아요..이런 경우는 그만 두신다 해도 원글님이 금방 지치고 우울증 오기 십상이거든요..그럴바엔 남는 시간 짬짬이 아이에게 최선을 다하는게 더 좋을수도 있어요..요즘은 엄마보다 더 좋은 여러 기관들도 많으니 그런쪽 도움 받으시면서요.

  • 56. 당연희
    '14.9.17 5:40 PM (203.228.xxx.14)

    관둬야죠..
    제 시누가 서울 시내 유명사립대 교수인데, 뭐 유학다녀오고 남편도 의대교수..
    둘째가 아들인데, 어려서 조선족 내니가 끼고 키웠는데 8세인 지금 말을 잘 못해요..심하게 더듬고 부부 안식년 따라 2년 미국 다녀와 한글 배울 나이에 한글도 잘 못배웠는데 미국가서 영어를 더 편해해요.
    문제는 한국에 돌아와야 한다는 점..말 심하게 더듬는게 쉽게 고쳐지나요?
    아무리 교수자리라도..하나잇는 아들이 말을 그리 더듬는데 정상적인교우관계 학교생활 가능할지 보는 제가
    왜 저럴까 싶더라구요. 지금 아니면 언제 교정해 줄수 있다고.. 그나마 완벽히 교정해줄수 있을지도 미지수인데.
    연금에 명예에 자아실현에 다 좋지만, 어쩔수 없잖아요. 자식인데.

  • 57. 아...
    '14.9.17 5:59 PM (112.217.xxx.67)

    일단 휴직을 하면서 답을 얻으세요...

  • 58. 나는나
    '14.9.17 6:19 PM (218.55.xxx.61)

    사립이 더 힘들 수 있어요.
    adhd인 아이 밀려나온걸 봤거든요.

  • 59. 경험자
    '14.9.17 6:46 PM (203.226.xxx.57)

    원글님 답글달려고 로그인 했어요
    저희아이가 아스퍼거진단받고 강남 제일 유명한 사립초에 다녔어요
    윗님 말씀처럼 오히려 그 분위기 때문에 더 힘들어 해서 나와 일반공립다녔어요
    결론적으로 공립이 더 나았어요
    물론 어려움도 있었지만요
    저희아이는 감사하게도 치료사 선생님을 잘 만나 많이 도움을 받았어요
    저도 맞벌이라 시간을 많이 낼 수 없었는데 그 선생님 덕분에 학업도 사회성도 많이 좋아졌어요^^

  • 60. 경험자
    '14.9.17 6:48 PM (203.226.xxx.57)

    저도 많이 고민했지만 퇴직이 능사는 아닌것 같아요

    물론 모든 경우가 다 그렇지는 않겠지만요

    좋은 선택하시길 바래요

  • 61. ,,,,,
    '14.9.17 7:04 PM (98.217.xxx.116)

    "나서 병원 두어 곳 갔는데
    아스퍼거(자폐 스펙트림)인듯하다는 진단이 나왔어요... "

    인듯하다는 것이니까 심각하지 않는 거 아닌가요?

    어디서 봤는데 요즘은 별것도 아닌 거 가지고 에이디디니 뭐니 떠뜬답니다. 막 약물 판매하고. 어린애가 까부는 거는 당연한 것인데 그게 정신병인 듯이. 외향적인 사람도 있고 내향적인 사람도 있는데, 내향적이면 출세하는데 치명적라는 허위 주장을 하면서 정신병으로 취급해서 미리 미리 약물 치료를 해야 하는 듯 떠들기도 하고요.

    미국 1류 명문대 박사 받고 한국 1.5류대에서 심리학과 교수인 사람이 있느데요, 제가 좋아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그 사람이 남들이 자기를 자꾸 자폐로 보았었다는 얘기를 강연에서 한 적이 있습니다.

    만약 그 교수 부모가 그 교수를 정신병자로 보고 자기들 직장 그만두고 "자폐" 아이를 "치료"하겠다고 나섰다면, 그 사람 명문대도 못 갔고 지금 교수도 못하고 있고 정말로 중증정신병자가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동성애의 경우도 어느날 미국에서 전문가들이 모여서 투표한 다음부터 정신병이 아닌 걸로 공인되었지요.

  • 62. ,,,,,
    '14.9.17 7:08 PM (98.217.xxx.116)

    인성을 중시하는 것과 특정한 인성을 강요하는 것과는 다릅니다.

  • 63. ......
    '14.9.17 7:23 PM (98.217.xxx.116)

    아이가 울었다고 했는데 왜 우는 지 아이가 얘기 했는지요? 얘기하라고 강요할 수는 없고 자연스럽게 얘기가 나오도록 해야 할 텐데, 그게 꼭 부모가 직장을 그만두어야만 가능한 것일지는 모르겠네요.

    아이를 정신과에 데려가는 거 자체가 상처라는 생각은 안 해 보셨는지요? 아이가 감기로 이비인후과 갔다는 것은 학교에서 다른 아이들에게 말할 수 있지만, 정신과 갔다는 것은 말 못하지요.

    아이를 아낀다면 왜 울었는가 파악하려는 노력을 먼저 해야 할 것인데 그 내용이 글에 없으니, 부모가 아이를 전문가에게 데려가는, 부모 자신에게만 쉬운 방법을 너무 일찍 택한 것이 아닌가 하네요.

  • 64. 아스퍼거랑 질긴 인연
    '14.9.17 7:37 PM (14.63.xxx.16)

    위에 저희 딸 이야기 글 썼는데 학교때문에 고민하시는 거 같아 또 첨언해요. 맞아요. 아드님이나 저희 딸같은 친구들에게 초등학교는 힘든 변화일 공산이 더 크죠. 그래서 저도 유딩 말년에 너무 고민이 많았는데 주위에서들 말씀하시길 복불복이니 보내보라고, 선생님이랑 친구 잘만나면 의외로 잘 적응하고 오히려 확 좋아질수 있다고들 하셔서 혹시나 하며 보냈어요. 저희도 강남인데 강남에 있는 사립들은.....에휴 돈보다도 먼저 보내본 분들중 예민한 기질의 여자애들을 보니 기 싸움에서 그런건지 스트레스 받아 신경질 엄청 느는 걸 봐서 지레 겁먹고 트라이도 안했구요(사실 제가 어릴떄 사립초에서 기싸움때문에 힘들었던 경험이 투사된듯...), 친구들중에 영훈 간 아이들도 꽤 있었는데 저희애는 체력이 약해서 그 통원시간 및 수업시간을 감당할 자신이 없어서 또 패쓰, 결국은 그냥 집근처 공립에 보냈어요. 그릭고 혹시나가 역시나가 되었는데, 제가 너무 헤맑게도 저는 인지학습이 우선 순위가 아닌 관계로 학원이나 과외를 꺼의 안시켰는데 그게 화살이 되서 돌아온 거죠. 여자애들은 텐션이 장난이 아니라 끊임없이 비교하고 편가르기를 하는데 어쩌자고 맘편히 놀렸는지....무식하면 용감하다고 제가 그랬죠. 섣부른 일반화의 오류일지 몰라도 강남쪽은 대부분(강남이라고 다 같지는 않겠으나) 대부분 학습량이 많다보니 어느정도는 남들하는 데로 보조를 맞추지 않으면 엄마들에게서도 환영 안하고 애들은 더 예민하게 구는것 같아요. 나는 이거 저거 하는데(학원 시험공부) 너는 왜 안해? 너는 왜 맨날 놀아? 해외로 가있을 때도 나는 한국 학습지 다 풀고 진도 맞추는데 넌 왜 그런거 안했는데? 머 애들 매너가 세련되다보니(?) 무식하게 따돌리는게 아니라 은근히 은따가 되서 2년을 애가 맘 고생하는것도 모르고.... 지금 생각하면 동부이촌동으로 이사를 가거나 광진구 쪽에 사립들 보내볼걸 싶기도 한데 그것도 가봤으면 제가 생각지 못한 복병이 있었을수도 있으니 그냥 푸념일뿐 지금 이만큼 나아진거에 감사해야죠.갈걸 그랬다 싶은 후회가 있어요. 저도 첫아이라 위에 어느님 말씀처럼 이래도 후회, 저래도 후회..... 강남 엄마들 무섭다에는 전적으로 동감하구요, 특히 워킹맘들은 끼기 힘든 카르텔 같은게 있죠. 어쨌든 제가 드리고 싶은 팁 하나는 학습적인 부분보다 정서가 우선이시면(근데 그게 맞데요...구름 낀 하늘에서 해를 볼수 없듯이 정서적인 부분이 우선시 되야 학습적인 부분도 기대할수 있는거라고 치료하시던 분 말씀 한마디는 아직도 제 양육에 모토가 됐네요) 좋은 학군에 공립학교는 이아이들에게 별로 좋은 첫단추가 아닐 확률이 높다는 거.... 제가 님 상황에 자꾸 감정이입이되서 말이 많아졌어요. 뉴욕에서 살때 공원에서 우연히 만난 엄마들하고 제아이 상태 얘기하다 그만 제가 엉엉 운적이 있는데 맨해튼 백인맘들이 위로하길 휴 잭맨 아이중 하나도 저희 아이 같았는데 대안학교인지 좀 특수한 사립인지 다니고 확 좋아졌다나..... 팩트야 어쨌든 그날 처음 본 사람들하고 얘기에 엄마라는 이유 하나로 위로받았다는 거...님도 여기서 그런 경험하시길 바래요. 엄마되기 참 힘들다 그죠?! ^^ 힘!

  • 65. 그만두지마세요.
    '14.9.17 8:26 PM (49.50.xxx.237)

    하루종일 붙어있는다고 아이에게 최선을 다한다는 보장은 없어요.
    짧은시간이라도 온전히 아이를 위해서 쓰시고
    직장은 다니는게 좋다고 봅니다.
    그래야 님도 살아요.
    아이만 보고 모든걸 단절하면 엄마마저 아파질 수 있습니다.
    20년전 우리아이 유치원 다닐때(우리아들은 경미한자폐입니다. 그래도 평생 장애는 맞아요)
    원장님께 물었어요. 제가 직장을 관둘까요...? 했더니 절대 그만두지 말라고 했어요.
    당시 그 원장님 여동생 아이가 심한 자폐였는데 그 여동생분도 휴직을 잠시 하셨고
    원장님이 말씀하시길 엄마가 나중에 더 힘들어 질수있다고 극구말리셨어요/

    아이는 시간이 가니 그만큼 또 좋아지긴 했어요.
    돈이 있어야 특수교육도 시키고 운동도 시킵니다.

    저는 직장은 다니시고 집에 있는 시간에는 한시간을 열시간처럼 하시라고
    선배로써 말씀드립니다.

  • 66. 정신질환 진단및 통계편람 5판
    '14.9.17 8:32 PM (211.244.xxx.115)

    별 도움이 되는 이야기는 아니고 참고 하시라고 글 올립니다.
    정신의학의 바이블이라는 "정신질환 진단및 통계편람"은 일반인들이 읽기는 내용이 어렵고
    정신과 의사등 전문가들의 가이드가 되는 책이라고 하는데
    그 내용이 계속 갱신이 되어서 작년에 5판이 나왔다고 하네요.
    5판에서 아스퍼거 장애는 자폐스펙트럼 장애로 아마도 좀 완화된듯 합니다.
    작년에 봤던 칼럼 사설이 생각나서 관련 기사 올립니다.
    참조하세요.



    미국정신의학회(APA)가 펴내는 (DSM)은 현대인의 마음 병을 상담하고 진단하고 치료방법을 모색하는 데 길잡이 구실을 해왔다. 미국 학술단체에서 발행되지만 사용자는 전세계의 정신과 의사, 심리학자, 상담사 등등이니 영향력이 지대하다. ‘바이블’ ‘교과서’라는 별칭을 얻은 건 당연하다. 정체성, 성, 문화, 인격이란 무엇인지 보여주며, 무엇이 정상이고 무엇이 증후군, 장애, 질환인지 판단하는 데 도움을 주는 길잡이들이 적혀 있다. 정신의학과 과학 지식이 줄 수 있는 당대 최선의 답이라고도 볼 수 있겠다.
    진단편람은 지난 반세기 문화·정신사의 사료이기도 하다. 예컨대 성 정체성을 우리가 어떻게 정의하고 인식해 왔는지 변천을 엿볼 수 있다. 1952년 제1판에선 동성애가 성적 일탈, 인격장애였지만 2~4판을 거치며 동성애자라는 말은 진단에서 사라졌다. 이제 다음달에 제5판이 나온다. 제4판(1994) 이후 정식 개정으론 19년 만이다. 1999년 개정 논의를 시작한 이래 14년은 또 하나의 역사였다. 쟁점을 정리하고 각계 전문가 실무그룹을 짜고 이해당사자들이 참여해 토론하고 논쟁하며 초안을 만들고, 그리고 이를 누리집(DSM5.org)에 공개해 네 차례의 의견수렴을 거쳐 지난해 말 최종안이 승인됐다.
    5판 편람의 일부 내용을 보면, 아스퍼거 장애라는 진단명은 사라지며 자폐스펙트럼 장애라는 유연한 범주가 정식 채택된다. 행위중독이라는 진단명이 생기고 성 정체성 장애라는 용어는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세세한 개정 사항은 다 파악하기 힘들 정도로 많다. 달라진 시대와 문화, 신경과학과 유전학의 발전, 수명 연장 같은 변화가 반영된 새로운 진단편람이 5월 이후에 어떤 담론 문화로 이어질지도 궁금해진다.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583063.html

  • 67. 그만두지마세요.
    '14.9.17 8:32 PM (49.50.xxx.237)

    아스퍼거든 유사자폐든 다 자폐스펙트럼에 들어갑니다.
    약을 써서 나아질 것도 아니고 평생을 가져가야하는 병이니
    장기전으로 가셔야합니다.
    문득문득 엄마가 너무너무 외롭고 힘들어집니다.
    지금은 아이가 어려서 덜하지만
    클수록 일반아이들과의 갭은 커지고
    아이가 군대 갈 나이쯤이면 이젠 완전 현실이되어
    장애인 등록도 하기싫어도 해야하고...아무튼 애기엄마 갈길이 멀어요.
    직장이라도 있어야 숨을쉬지요.
    같은 아픔을 가진 엄마로서 몇마디 적고 갑니다.ㅜ

  • 68. 꾸벅..
    '14.9.17 9:20 PM (180.224.xxx.78)

    퇴근하고 집에 돌아와서 애기 아빠랑 같이 읽었습니다.
    더 많은 댓글이 달렸네요!! 하나하나 다 고맙습니다..

    비슷한 증상이 있었던 엄마들의 말씀은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되네요..
    특히 인연님. 감사드려요.
    참 비슷한 것 같아요.. 교육관도, 사는 곳도.., 강남의 사립같은 공립학교 분위기에 대한 느낌도요...ㅋㅋ
    다른 점이 하나 있다면 저는 지금도 미국행을 너무 바라고 있다는 거...-_-ㅠ

    초등은 영훈이나 계성같은 공부 많이 시키는 명문 사립은 생각않고 있고요,,
    이대부초나 추계초 등등 공부 비중이 비교적 낮은 곳 고려하고 있습니다.
    사립초 떨어지면 남편 직장이 있는 여의도 쪽으로 이사가려 해요.
    여이도 윤중초가 혁신초라 그쪽을 고려중입니다..


    직장이 있어 숨을 좀 쉬는 건 맞습니다..
    육아와 직장이 상호 보완적일 때도 많고, 회사 팀들에게도 위안 받을 때도 있고요..
    그런데 솔직히 이제 제가 회사에서 더 이상 길을 찾기 어려운 것 같아요..
    8년 일했고, 대리부터 시작해 부장까지 한걸음에 미친듯이 달려와서 이제는 에너지가 없어요...-_ㅠ
    육아와 더불어 저도 쉬고 싶다는 뜻도 같이 있는 것 같습니다.

  • 69. 옆에서
    '14.9.17 9:27 PM (180.224.xxx.78)

    아이는 음식점 사장님 놀이를 하고 있네요..
    아빠 앞에 포도와 사과, 오이맛 고추를 늘어놓고 자꾸자꾸 먹이고 있습니다..ㅋㅋ

    아스퍼거 성향인 아이들의 특징이 자신의 감정을 잘 표현하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물어보고 유도해보고 해도 그냥... 이라고 얼머무리며 본인이 느꼈던 것을 말하지 않습니다.
    밤에 자기 직전 꼭 안아주고 등을 긁어주면-_-;; 그 때 살짝 이야기해 줍니다.
    불안도가 높아서 인지보다 정서가 우선이라는 생각으로 계속 품고 있습니다.
    속 터질때도 많지만 시간 지나면 저도 아이도 천천히 나아지겠지요..

    아.. 저는 신랑 옆으로 가서 폭탄주나 한 잔 말아먹어야겠네요..
    다행히 신랑은 무척 순하고 착합니다..성실하고요...ㅋㅋㅋ
    댓글은 술 마시면서 또 한번 주욱 보려고 합니다.
    다시금 감사드려요..

  • 70. 글쎄요..
    '14.9.17 10:33 PM (220.73.xxx.192)

    저희 아이도 병원에서 아스퍼거라고 했어요.
    지능도 매우 낮게 나왔고요.
    이상했죠. 사회성이 좀 떨어질 뿐 어린이집에서는 영재라고 하는 아이인데...

    동네 발달 센터 데려갔더니 선생님이 이십분 정도 아이랑 놀아보더니 아스퍼거 아니라고 딱 잘라 말씀하시더라고요.
    언어도 늦고 불안이 높은 아이를 데리고 낯선 곳에서 낯선 사람과 좁은 공간에서 검사를 받으니 검사가 제대로 수행될리가 있겠냐고 하면서요.
    언어 늦고 사회성이 떨어질 뿐 상호 작용도 되고 엄마와의 애착이 제대로 형성되지 못해서 유사자폐 증상이 나타난 것 같다고 했습니다.

    일년 정도 언어치료 사회성 치료받고 많이 좋아졌습니다.
    애착장애 문제로 저랑 남편도 집에서 아이랑 함께 놀아주려고 많이 노력했구요.

    원글님 아이는 상호작용도 어느 정도 하고 있고 부모님의 감정을 이해하고 있는 것을 보니 아스퍼거가 아닐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다만 원글님이 직장을 다니다 보니 저희 아이처럼 애착장애로 유사자폐가 나타났을 수도 있고요.

    제 아들은 지금 사립초 1학년에 다니고 있습니다.
    사진을 찍은 듯한 기억력 물론 있지만 이해력도 좋아요.
    언어가 떨어지다 보니 다른 아이들이 무시하게 않게 공부에 신경을 많이 써줬어요.
    물론 아이가 천성적으로 공부하는 것을 좋아해요.
    수리는 또래보다 훨씬 앞서가고 국어도 책도 읽혀가며 노력하니 많이 좋아지고 있습니다.
    표현력도 늘고 사회성도 점점 좋아지고 있어요.
    선생님도 많이 예뻐해 주시고 아이도 시험 점수가 잘 나오니 자신감도 붙고 학교에 잘 적응하고 있어요.

    전에는 우리 아이가 장애일까 아닐까 생각했는데,
    지금은 그냥 여러 유형이 아이들이 있는 거구나 생각해요.
    어느 아이든지 완벽하지는 않고 넘치거나 모자라는 점들도 있고...
    지금은 우리 아이도 뇌가 좀 불균형하게 발달하는 거구나 시간이 지나면서 부족한 점들을 열심히 채워가면 되겠구나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혹시 제 아이가 다니는 발달센터에서 상담을 받아보고 싶으시면 쪽지 주세요.
    아이디가 yenn입니다.
    강남에서 좀 멀긴 하지만 마포쪽에 있는 곳인데 저희는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혹시라도 다른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아는 한도에서 말씀드릴게요.

  • 71. ...
    '14.9.17 11:19 PM (124.49.xxx.36) - 삭제된댓글

    혁신초등학교 생각하신다고 하셔서 댓글 달아봅니다.
    여의도에 있는 윤중은 혁신초인데 학교 자체가 작습니다.
    한 반 인원도 타 학교에 비해 매우 작고 반도 다른 공립학교들에 비해 적습니다.
    그래서 사립학교 같은 분위기가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윤중의 분위기 자체는 제가 잘 모릅니다만
    작은 학교의 장단점을 알기 때문에 말씀드립니다.
    잘 적응하면 학교 전체 아이들과 다 친해질 수 있고
    그 아이들이 6학년까지 같이 가고 가족적인 분위기에 좋지만
    혹시 그 중 어느 한 두 친구와 좋지 않은 관계가 된다거나
    선생님과 잘 안맞았다거나, 혹은 아이의 성향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로 인해
    어떤 오해나 사건이 있을 경우, 작은 학교인 경우 친구들이 학년이 바뀌어도 거의 대부분 그대로 가고
    소문역시 빠르고 엄마들의 네트워크도 훨씬 단단하기 때문에 아이에게 오히려 힘들 수 있습니다.

    특히나 아스퍼거가 의심되거나 성향이 평범하지 않은 아이들의 경우
    작은 학교는 자칫 단점이 더 많기 쉽습니다.
    큰 학교의 경우 워낙 다양한 아이들이 있다보니 조금 특이해도 묻히기 쉽고
    또 안좋은 일이 있었고 사이나쁜 친구들이 있다 해도
    학년이 올라가면 자연스레 섞이면서 새로운 생활을 시도해볼 수 있는데
    작은 학교는 이런 부분이 어렵습니다.

    딱히 윤중초를 지칭하여 말씀드리는 건 아니고
    평범치 않은 성향을 가진 아이들이 작은 학교나 사립을 갈 경우
    겪을 수 있는 우려점들을 혹시 간과하시는 건 아닌지 싶어 말씀드리고 갑니다...
    참고가 되셨으면 좋겠어요..

  • 72. 아스퍼거
    '14.9.18 12:09 AM (211.176.xxx.252)

    아스퍼거 성향 아이(의사는 아니라고) 키우는 저도 여기 댓글에 도움 받고 갑니다. 회사를 다니든 그만두든 엄마 노릇은 참 어렵고도 중요하군요...

  • 73. 자폐경증
    '14.9.18 12:17 AM (122.34.xxx.43)

    자폐 경증 진단을 받은 5세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도 많은 위로와 도움을 받고 답니다. 많은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그 고민해결에 도움이 되는 내용들이 많이 있네요. 감사해요.

  • 74. 123
    '14.9.18 9:34 AM (14.32.xxx.64)

    지나가려다 한마디 합니다.

    우선 아스퍼거에 대해서 잘 정리하셔야 할 것 같아요.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이 사회적 관계 형성의 장애라는 거예요. 예를 들어서 대충 '눈치'가 있는 사람은 당연히 나와야 되는 대화 스킬이라던가 전후 관계 파악, 해야할 말 안 해야할 말을 구분이 안되는거거든요. 그러니까 정말 하나 하나 사회적 상황에서 대응하는 방법을 가르쳐야 해요. 컴퓨터 프로그래밍 처럼요. 시간과 인내심이 무지막지하게 드는 작업입니다.

    모든것을 아이의 사회성 발달, 운동신경 발달에 맞추세요. 그리고 아이가 어릴수록 변화가 가능해요.

    장애가 있어서 expectation을 적게 가지라는게 아니라, 장애라는 것을 떠나서 아이 수준에 맞춰서 아이가 도달할 수 있는 최대한을 끌어올리는 거예요. 다 해보기 전까지는 얼마나 정상적으로 잘 살지는 모르는거예요. 그래서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 해봐야 나중에 되어서, 아 그 때 시간을 돌려서 이런것을 했으면 어떨까, 이런 후회를 안 하도록요. 하다보면 거의 정상인 수준으로 갈 수도 있어요. 특히 아이가 엄마한테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것을 보면요.

    위에도 좋은 말씀 많이 하셨지만 한마디 거들자면요..

    아스퍼거는 골든타임이 정말 정말 중요해요. 그리 티나는 문제가 아니고, 정신과 관련된 장애라 사람들이 쉬쉬하면서 어찌어찌 그냥 학교 보내고 하다가 골든 타임을 놓치는 경우를 많이 봤어요. 사회성은 어릴때 기르는건데, 다 때를 놓치고 중고등학교때 학교폭력 이런걸로 곪다가 터져서 그때서야 문제의 심각성을 진정으로 깨닫게 되더라구요.

    그리고 제발 사립 초등학교니, 외국이니 그렇게 바깥에서 해결하려고 하시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아이의 사회성은 그런데서 길러지는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아이를 공동체의 구성원으로 받아들여주는 열린 집단에서만 가능합니다. 그러니까 가장 일차적이고 중요한 공간은 당연히 가정이구요 (세상에 그 누가 엄마만큼 있는 그대로 받아주나요). 그리고 아스퍼거 학생들의 특성은 아이들이 큰 변화를 힘들어해요. 그래서 대안학교든, 아니든, 따뜻하고 부드러운 공동체를 자연스럽게 접하게 해주는게 큰 관건이예요. 혹시 영어 되시면 다음 책 추천드려요. 번역본도 있는데 많이 매끄럽지가 않아서요..

    Helping a Child with Nonverbal Learning Disorder or Asperger's Disorder: A Parent's Guide: Kathryn Stewart

  • 75. 오늘도
    '14.9.18 10:19 AM (223.62.xxx.48)

    오늘도 역시 눈이 번쩍 뜨이는 댓글이 많네요.
    인연님 고맙습니다. 확인했습니다.
    아이디 알려주신분 감사합니다. 강인하고 현명한 어머님이신듯..

    오랜만에 원서를 함 읽어봐야겠네요..
    외부환경이 아니라 저로부터..가정으로부터...잘 새기도록 하겠슴돠.

    회사 근처에 빵 편집샵이 생겼어요..크큭
    롤링핀.이라는 빵집의 크림밤 식빵과
    브러드피트.집의 우유크림빵 먹고 있어요.
    여기계신분들께도 하나씩 드리고 싶네요.맛나요!
    오늘도 힘찬 하루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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