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후기글) 오후에 담임샘 면담 후 아이와 대화한 이야기입니다.

미안해맘 조회수 : 1,488
작성일 : 2014-09-16 20:40:17

오후에 2학기 반장 선거 주제로 담임샘과 면담한 이야기 올린 맘입니다.

새로 글 파긴 뭐하고 간단하게 후기 남기려고

그 글에 댓글로 쓸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이 글도 길어졌고...또 제 대화법이 어떤가 검사(?)도 받고 싶어서

함께 보시라고 새 글로 씁니다.

 

일과 마치고 온 아이와 저녁 먹기 전에
이야기 시작했어요.
아이는 오늘 담임샘과 상담한 거 모릅니다.

 

지난 번 반장선거 말인데...했더니
눈을 동그랗게 뜨네요.

내년에 다시 나가볼 생각 있어?? 했더니
고개를 아주 대차게 가로 젖더니 절대 싫어~~!!! 하더라구요.
왜? 물으니
어차피 아이들이 안 뽑아줄꺼니까.
죽어도 안 나갈꺼야..

벌써 제 마음이 콩닥콩닥했지만...

차분하게 이야기했어요.
지난번에 엄마가 말한 거..(반장이 체육 시간 늘릴 수 없다)
다시 잘 곰곰히 생각해보니 엄마가 실수한 거 같다.
반장이 체육 시간을 만들 수는 없지만
노는 시간에 야구나 놀이를 많이 할 수 있게 하겠다.고 했으면 어땟을까? 했더니

어쨌든 다시는 안 나간대요.ㅠㅠ

에고..에고..생각보다 트라우마가 심했던 모양인가봐요.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조곤조곤 이야기했어요.

선거는 내년이고,
지금 다시는 안 나가겠다고 결심하는 건 아닌거 같다고.

구체적인 공약이나 발표 스킬같은 이야기는 무리인 거 같아 보여서
그냥 하나만 약속해 달라고 했어요.

엄마는 나가든 안 나가든 네 의사를 존중해 줄꺼고.
다만,
지금으로서는
다시는 절대 ~ 안 나가겠다는 마음은 취소해 달라고
그런 마음은 먹지 말아 달라고.

약속 부탁하니 그건 또 그러자고 하고 새끼 손가락 걸고 약속했어요.

저도 말해 놓고 나니
약간 말장난 같긴 했는데..^^

아뭏든 이렇게 대화를 마쳤답니다.

 

진짜 별일 아니긴 하죠. 그런데,

정말 오늘 여러모로 많은 걸 느낀 하루였답니다.

 

앞으로 이 작은 아이와

어떤 그림을 그리게 될 지는 모르겠지만.

오늘 깨달은 거 ..제 영향력이 생각보다 크다는 사실을 잘 인지하고

앞으로 잘 지켜봐주려고 합니다.

 

좋은 댓글 넘 감사했어요.

마음으로 따뜻하게 공유해주신 분들 덕분에 눈물도 찔끔 했답니다.

부끄럽게시리..^^;;

 

남은 저녁 시간 편안하게 보내시길^^*

 

IP : 118.218.xxx.24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17222 젤네일 처음받아보려는데 도와주세요! 6 ㄹㄹ 2014/09/16 4,360
    417221 생오미자 5 엑기스 만들.. 2014/09/16 1,017
    417220 밝은 에너지 가득한분들..유쾌한분들...비결이 뭔가요?? 8 2014/09/16 4,279
    417219 헉 ! 한체대 교수들, 학생 등 상대 무면허 생체검사 3 엽기네 2014/09/16 1,630
    417218 발아현미 mk 2014/09/16 570
    417217 입짧은 아이인데 잘 먹는 반찬들이 너무 기름진가요ㅠㅠ 8 넘기름진가요.. 2014/09/16 1,808
    417216 50중반 남편 가을 양복 어디서 구매하면 좋을까요? 3 ... 2014/09/16 1,505
    417215 제 심리는 뭘까요? 1 .. 2014/09/16 638
    417214 친구가 유부남만나는걸 알게됐어요.. 1 .. 2014/09/16 2,573
    417213 새우 등 생선 주문할 수 있는 사이트 알려 주세요 배꽁지 2014/09/16 547
    417212 수고했다 선풍기... 3 갱스브르 2014/09/16 1,063
    417211 다리 굵은 여자..선볼때 어떻게 옷을 입어야 할까요 3 ,,, 2014/09/16 2,527
    417210 200만원이 나오면 임대인 임차인 반반 지불하나요? 3 복비 2014/09/16 1,230
    417209 해파리 냉채가 완전 한강인데.... 6 요리 2014/09/16 929
    417208 카카오톡에서 톡왔을때 1 화이트스카이.. 2014/09/16 1,093
    417207 경희궁 자이 분양받으신분 있나요? 1 교남동 2014/09/16 4,491
    417206 피아노와 오케스트라의 대결 7 홍두아가씨 2014/09/16 1,198
    417205 렛미인 박동희 너무 예뻐요.. 6 렛미인 2014/09/16 4,103
    417204 세월호154일) 실종자님들,꼭 와서 가족품에 안겼다가세요! 15 bluebe.. 2014/09/16 535
    417203 싱가폴에 와 있는데요 ... 13 싱싱 2014/09/16 4,346
    417202 남자애들 2차성징이 늦으면 언제 오는지 궁금합니다. 4 땡땡이 2014/09/16 4,218
    417201 30후반인데 조기폐경일까요? 5 .. 2014/09/16 2,370
    417200 애들 준비물 정리요 알려주세요 2014/09/16 457
    417199 입덧을 밤에만 할수도 있나요? 너무 괴로워요 3 ㅜㅜ 2014/09/16 1,883
    417198 자기 기분 나쁨을 드러내지 않고는 못베기는 사람은 어떻게 상대해.. 7 1234 2014/09/16 1,7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