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에 2학기 반장 선거 주제로 담임샘과 면담한 이야기 올린 맘입니다.
새로 글 파긴 뭐하고 간단하게 후기 남기려고
그 글에 댓글로 쓸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이 글도 길어졌고...또 제 대화법이 어떤가 검사(?)도 받고 싶어서
함께 보시라고 새 글로 씁니다.
일과 마치고 온 아이와 저녁 먹기 전에
이야기 시작했어요.
아이는 오늘 담임샘과 상담한 거 모릅니다.
지난 번 반장선거 말인데...했더니
눈을 동그랗게 뜨네요.
내년에 다시 나가볼 생각 있어?? 했더니
고개를 아주 대차게 가로 젖더니 절대 싫어~~!!! 하더라구요.
왜? 물으니
어차피 아이들이 안 뽑아줄꺼니까.
죽어도 안 나갈꺼야..
벌써 제 마음이 콩닥콩닥했지만...
차분하게 이야기했어요.
지난번에 엄마가 말한 거..(반장이 체육 시간 늘릴 수 없다)
다시 잘 곰곰히 생각해보니 엄마가 실수한 거 같다.
반장이 체육 시간을 만들 수는 없지만
노는 시간에 야구나 놀이를 많이 할 수 있게 하겠다.고 했으면 어땟을까? 했더니
어쨌든 다시는 안 나간대요.ㅠㅠ
에고..에고..생각보다 트라우마가 심했던 모양인가봐요.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조곤조곤 이야기했어요.
선거는 내년이고,
지금 다시는 안 나가겠다고 결심하는 건 아닌거 같다고.
구체적인 공약이나 발표 스킬같은 이야기는 무리인 거 같아 보여서
그냥 하나만 약속해 달라고 했어요.
엄마는 나가든 안 나가든 네 의사를 존중해 줄꺼고.
다만,
지금으로서는
다시는 절대 ~ 안 나가겠다는 마음은 취소해 달라고
그런 마음은 먹지 말아 달라고.
약속 부탁하니 그건 또 그러자고 하고 새끼 손가락 걸고 약속했어요.
저도 말해 놓고 나니
약간 말장난 같긴 했는데..^^
아뭏든 이렇게 대화를 마쳤답니다.
진짜 별일 아니긴 하죠. 그런데,
정말 오늘 여러모로 많은 걸 느낀 하루였답니다.
앞으로 이 작은 아이와
어떤 그림을 그리게 될 지는 모르겠지만.
오늘 깨달은 거 ..제 영향력이 생각보다 크다는 사실을 잘 인지하고
앞으로 잘 지켜봐주려고 합니다.
좋은 댓글 넘 감사했어요.
마음으로 따뜻하게 공유해주신 분들 덕분에 눈물도 찔끔 했답니다.
부끄럽게시리..^^;;
남은 저녁 시간 편안하게 보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