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후기글) 오후에 담임샘 면담 후 아이와 대화한 이야기입니다.

미안해맘 조회수 : 1,464
작성일 : 2014-09-16 20:40:17

오후에 2학기 반장 선거 주제로 담임샘과 면담한 이야기 올린 맘입니다.

새로 글 파긴 뭐하고 간단하게 후기 남기려고

그 글에 댓글로 쓸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이 글도 길어졌고...또 제 대화법이 어떤가 검사(?)도 받고 싶어서

함께 보시라고 새 글로 씁니다.

 

일과 마치고 온 아이와 저녁 먹기 전에
이야기 시작했어요.
아이는 오늘 담임샘과 상담한 거 모릅니다.

 

지난 번 반장선거 말인데...했더니
눈을 동그랗게 뜨네요.

내년에 다시 나가볼 생각 있어?? 했더니
고개를 아주 대차게 가로 젖더니 절대 싫어~~!!! 하더라구요.
왜? 물으니
어차피 아이들이 안 뽑아줄꺼니까.
죽어도 안 나갈꺼야..

벌써 제 마음이 콩닥콩닥했지만...

차분하게 이야기했어요.
지난번에 엄마가 말한 거..(반장이 체육 시간 늘릴 수 없다)
다시 잘 곰곰히 생각해보니 엄마가 실수한 거 같다.
반장이 체육 시간을 만들 수는 없지만
노는 시간에 야구나 놀이를 많이 할 수 있게 하겠다.고 했으면 어땟을까? 했더니

어쨌든 다시는 안 나간대요.ㅠㅠ

에고..에고..생각보다 트라우마가 심했던 모양인가봐요.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조곤조곤 이야기했어요.

선거는 내년이고,
지금 다시는 안 나가겠다고 결심하는 건 아닌거 같다고.

구체적인 공약이나 발표 스킬같은 이야기는 무리인 거 같아 보여서
그냥 하나만 약속해 달라고 했어요.

엄마는 나가든 안 나가든 네 의사를 존중해 줄꺼고.
다만,
지금으로서는
다시는 절대 ~ 안 나가겠다는 마음은 취소해 달라고
그런 마음은 먹지 말아 달라고.

약속 부탁하니 그건 또 그러자고 하고 새끼 손가락 걸고 약속했어요.

저도 말해 놓고 나니
약간 말장난 같긴 했는데..^^

아뭏든 이렇게 대화를 마쳤답니다.

 

진짜 별일 아니긴 하죠. 그런데,

정말 오늘 여러모로 많은 걸 느낀 하루였답니다.

 

앞으로 이 작은 아이와

어떤 그림을 그리게 될 지는 모르겠지만.

오늘 깨달은 거 ..제 영향력이 생각보다 크다는 사실을 잘 인지하고

앞으로 잘 지켜봐주려고 합니다.

 

좋은 댓글 넘 감사했어요.

마음으로 따뜻하게 공유해주신 분들 덕분에 눈물도 찔끔 했답니다.

부끄럽게시리..^^;;

 

남은 저녁 시간 편안하게 보내시길^^*

 

IP : 118.218.xxx.24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25598 식사들 하셨습니까? 10 ㅇㅇ 2014/10/14 1,107
    425597 죽은 아기 길냥이에 마음이 아프네요. 6 상심 2014/10/14 665
    425596 김희애 채시라 비교사진 6 ... 2014/10/14 3,944
    425595 예고아니고 합주단으로 유명한 중고등학교가 어디인지 아시는 분~ 3 경기도 2014/10/14 549
    425594 서울로 출장 가는데 정보 좀 부탁드려요 맑은 가을 2014/10/14 239
    425593 '카카오톡 사찰',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는 조선·동아 샬랄라 2014/10/14 356
    425592 저희집은 화기애애 해요 ^ᆞ^ 4 옴마 2014/10/14 951
    425591 10만원 선에서 최대한 따뜻하게 덮을수있는 이불추천해주세요 3 .. 2014/10/14 1,275
    425590 발암물질 치약 식약청에 전화해보신분들이 있네요 업체정보 2 ... 2014/10/14 1,653
    425589 안쓰는 금, 은 악세사리 처분 2 금두꺼비 2014/10/14 2,216
    425588 쇠고기 ᆞ돼지고기 부위를 잘 골라 요리하시나요 2 부위가 어.. 2014/10/14 484
    425587 거실에서 티비와 쇼파뺀다면요 13 주세 2014/10/14 2,662
    425586 발암물질 치약은 공개 안하더니 동서식품은 바로 공개? 경쟁업체 .. ... 2014/10/14 712
    425585 한석규씨...멜로 한번 하시지요 12 갱스브르 2014/10/14 2,062
    425584 슈퍼스타케이 곽진언 8 ㅇㅇ 2014/10/14 2,346
    425583 보온도시락추천좀해주세요 1 천리향내 2014/10/14 1,190
    425582 10월에 꼭 가야할 가을여행지 (꼭이요~~) 바빠별이 2014/10/14 2,448
    425581 어린이집 생일이라 떡케잌을 주문했는데, 배송을 안해줬을경우 전 .. 2 2014/10/14 932
    425580 50대중반남 할수있는일이뭐있을까요? 5 ㅠㅠ 2014/10/14 1,280
    425579 싼옷사서 수선해서 입는분 계신가요?? 5 옷수선 2014/10/14 1,593
    425578 남자 가슴팍에 돌출된 피부는 어디로 가야 할까요? 4 러브리맘 2014/10/14 752
    425577 침대 이불 관리 2 목화솜 2014/10/14 1,151
    425576 남편이 모은돈이 없다고 뭐라하는데 좀 봐주세요 55 힘들다 2014/10/14 11,487
    425575 발목을 삐끗했는데 한의원이 나을까요? 정형외과를 가야할까요? 7 ㅠㅠ 2014/10/14 28,513
    425574 비빔밥 고추장 양념 비법 가르쳐주세요. 5 가르쳐주세요.. 2014/10/14 9,3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