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감수성이 매우 풍부한 성격이라 힘들때
1. oops
'14.9.16 8:16 PM (121.175.xxx.80)한끼만 굶어도 먹을 꺼 찾고 시간이 조금 흐르고, 상황이 조금 바뀌면...
까마득히 잊고 히히~호호~하는 자기 자신을 문득 돌아 보세요.
감수성이 풍부하든 무디든... 그저 약간의 정도 차이일 뿐 살아있는 생물인 사람은 본래 그런 겁니다.2. 음
'14.9.16 8:17 PM (203.142.xxx.231)저도 예민한 편인데 저는 많이 놨어요. 무뎌져서 편한 것도 있고 안 좋은 것도 있긴 하네요.
감정 이입은 심하게 하다가 이제 거리를 둬요. 제가 너무 힘들어서..
사람들이 힘든 얘기 털어놓는 건 내가 할 만해서,가 아니라 내가 주변에 있기 때문이란 생각이 들더라구요.
여튼 무뎌지려고 노력했고 무뎌져서 그 전만큼 안 힘들어서 좋네요3. 맑은숲
'14.9.16 8:25 PM (221.140.xxx.174)저는 원글님 같은 인간적인 면이 풍부한 분들이 좋아요.
감성이 건조한 사람들과는 깊은 관계로 발전이 안되더라구요.
저도 세월호 때문에 요즘도 울컥거릴때 많아요.
저는 무디지 않는 제가 좋더라고요.
지금도 세월호 관련글은 모두 읽어보고 있어요.
링크 걸어진 것들도 다 따라가서 보고 있구요.
제가 어떤 시스템 속에 살아가고 있는지 알아야 할 것 같아서요.
그러다 보니 좋은분들도 이 사회에 많다는 사실에서 위로를 받아요.
원글님 글도 참 마음을 평온케 합니다.
남의 일에 마음 아파 하는 사람들 찾는게 쉬운일은 아닌데 82쿡에 그런
따뜻한 분들이 많아 이곳을 참 좋아합니다.
저는 그 성향 변치 마시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복받으실 거에요.4. 맑은구름
'14.9.16 8:37 PM (112.214.xxx.236)맑은숲님, 위로의 말씀 감사합니다. 세월호...416 이후로 제게 시간이 멈춘것 같아요. 생판 남인 저도 이렇게 시도때도 없이 눈물이 날만큼 아픈데, 가족들은 어떨까... 배 안에서 서로 의지하며 괜찮을거라 서로 위로했던 아이들. 줄 서서 차례로, 어떤 밀침도 없이 구조되길 기다렸던 그 침착하고 착했던 아이들. 사고가 있은 후 얼마 동안은 꿈 속에서 제가 아이들에게 "질서 질서" 이렇게 구령을 붙이게 하며 밖으로 데리고 나오는 꿈도 꾸었더랬습니다. 맑은숲님 말씀에 저도 평안을 찾아봅니다. 저와 같은 분들도 많이 계시고, 나의 안위만큼 다른 이의 평온한 삶도 바라는 그런 분들도 많겠지요... 다음 주에 안산 합동분향소에 다시 가서, 조금 오랫동안 모든 아이들의 사진을 보고, 미안한 마음, 그리고 좋은 세상에서 다시 태어나길 바라는 마음을 전하고 올거예요. 울지 않고, 미소를 지으면서 아이들을 찬찬히 살피고, 맑은숲님의 마음도 함께 전하고 오겠습니다. 편안한 저녁보내세요.
5. 저는 어떤때는 냉정하고 이성적이기도 하지만
'14.9.16 8:59 PM (175.195.xxx.86)세월호 참사의 경우에는 가슴이 너무 많이 아프고 유가족들과 실종자 가족들 그 참사로 인해 고통 받으시는 모든 분들의 아픔을 같이 느낍니다.
모든 국민들이 지켜 보았고 많은 사실들을 알게 되어 살릴수 있었던 소중한 생명들을 그냥 맥없이 잃은 것에 대한 상실감과 이나라가 결코 안전하지 않다는것을 깨달은 뒤로는 다음 세대들이 참으로 걱정됩니다.
그런데 이러한 감성을 단순히 우울이 심해져서 라든지 어떤 정치세력들에게 선동? 되어서 라든지 그런 이상한 시각으로 접근하는 것에 더 걱정스럽습니다. 이참사가 아직 끝나지 않았잖아요.
실종자 가족들도 10가족이나 애태우고 있고 ... 안전한 나라를 만들기 위한 특별법도 제정된 것이 없고 정치권을 보면 갑갑하니...... 차분하고 심려스런 상태를 유지 할수 밖에 없어요.
햇빛도 쪼이고 산책도 하며 에너지를 생성해도 근원적인 흥이 나지 않습니다.
왜? 아픈분들이 계시니까.
해결된 것이 없으니까.
경제 살리고 싶으면 외면하지 말고 세월호 특별법 유가족들과 함께 제정해야 합니다. 모른체 하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