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은근 신경쓰이는 직장 동료의 화법

어부바 조회수 : 1,772
작성일 : 2014-09-16 13:11:17

 

직원이 얼마 안되는 조그만 업장에 다니고 있는데요.

여자는 저까지 딱 둘뿐이구요.

나이대도 비슷하고 둘이 굉장히 대조적인 스타일이라 오히려 융화되기 쉽겠다고

보스가 기대를 했었어요.

전 조용,차분하고 제 주장과 감정을 크게 드러내지 않는 스타일이고

그 직원은 자기 일 똑부러지게 하면서 말도 굉장히 직설적으로 하는 스타일.

근데 제가 일하면서 이 직원이랑 얘기를 나누다보면

뭐랄까...굉장히 소모적이고 피곤한거에요.

전 대화를 할때 동조, 이해 이런 것들이 중요한데

이 직원은 제가 무슨 말을 해도 그걸 이해해주거나 동감해주는 법이 없어요.

예컨대 전 나름 동질감을 느끼자고 비슷하게 할법한 고민을 털어놓으면

(보통은 '아 그래요? 힘들겠다 그래서 나는 이러이러하게 하는데' 뭐 이런식으로 대화가 흘러가지 않아요?)

근데 '그걸 왜 그렇게 해요? 이렇게 하면 되잖아요?' 정색하고 이러면서 자기는 어떻게 어떻게 한다. 이러는데

말하는 거 보면 자기가 하는 방법이 다 맞고 나는 이해가 안된다. 이런 식.

그냥 말꺼낸 내가 모질라고 멍청해지는거죠.

제가 무슨 말을 해도 서로 '나누는' 게 아니라 그냥 튕겨져 가는 느낌.

 

또 저는 술을 잘 못할뿐더러 시끄러운 곳에서 술마시며 노는 걸 별로 즐기지 않는데

이 직원은 술을 굉장히 좋아하고 남자들하고도 동성처럼 떠들썩하게 놀아요.

그러면서 저보고 항상 하는말이 '@@씨 보면 안됐어 놀수있을때(아기 없을때) 실컷 놀아야지'

이러면서 쯧쯧거리는데 은근 기분 안좋더라고요.

항상 보면 저는 놀줄 모르고 꽉막힌 모범생(?)으로 만들어 여론을 몰면서

자기는 쿨하고 잘놀고.. 이런 이미지를 형성하더라고요.

저는 나름대로 술을 안 마셔도 다른 방식으로 즐기며 노는데

어리네 싶기도 하고

제가 또 너드컴플렉스가 있어서 '똑똑해보인다' '반듯하다' 이런말 굉장히 싫어하거든요...(어느 정도는 맞겠지만)

이 직원한테 이런 말을 들을때마다 짱나네요 진짜 ㅋㅋㅋ

그렇다고 정색하고 '전 술을 좋아한다고 잘논다고는 생각하지 않거든요' 하고 정색하고 나서는 것도 웃긴것같고

그냥 직장에서만 보는 사람이긴 한데

매일 얼굴맞대고 밥도 먹어야하고 계속 부딪혀야하는사람이라

불편하면서도 에휴 세상엔 정말 이렇게 나랑 안 맞는 사람도 있구나

이런 생각도 드네요.

보면 저를 싫어해서 일부러 그렇게 구는 거라기보다 그냥 원래 그런 사람같거든요.

그러면서도 이 사람앞에서는 왠지 기가 죽는달까... 내가 내 본연의 모습이 아니랄까..

모든 걸 내가 맞춰주고 얘기도 들어주고 하면서도

내가 왜이러구있지 싶기도 하고

결론은 그냥 제가 멍충이네요 ㅋㅋㅋ

 

 

IP : 183.98.xxx.21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ㄱㅇㅇ
    '14.9.16 1:15 PM (112.155.xxx.178)

    한번 정도는 큰소리가 나도 맞받아쳐서
    할 말은 하세요
    안그러면 계속 말려들어갈 듯 하네요
    원글님도 만만치 않다는 걸 보여줄 필요는 있어요

  • 2. 행복한 집
    '14.9.16 1:20 PM (125.184.xxx.28)

    물고기와 개가 친구가 될수 없듯이
    그 직원하고는 친하게 지내기는 어려워요.
    그래~많이 먹고 신나게 놀아봐라~
    님 스타일대로 편하게 사세요.
    그직원때문에 곤드레로 사실수는 없잖아요.

  • 3. ㅅㅅ
    '14.9.16 1:24 PM (182.210.xxx.128)

    그 여직원이 남자들이랑 일을 오래해서 그런지 스타일이 남자 스타일이네요

    원글님은 같은 여자로써 뭔가 동질감을 느끼고 싶은데, 그 사람은 아닌거네요

    대화법이 여자와 남자가 좀 달라요

    이야기할 때, 여자는 공감을 원하고 남자는 해결방법을 떠올리거든요

    그닝까 그 여직원이 남성적 성격을 가지고 있는 거에요

    그 여직원을 남자직원이다 이렇게 생각하고 한번 대해보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17154 배에 가스가 너무 많이 차서 일상생활이 힘들어요 좋은거 없을까요.. 21 ㅜㅜㅜ 2014/09/16 19,670
417153 남자든 여자든 차분한 말투에 매력느껴요 3 000 2014/09/16 10,184
417152 흑백 프린터만되는 잉크충전 프린트기.이렇게 싼거 1 가을 2014/09/16 942
417151 감수성이 매우 풍부한 성격이라 힘들때 5 맑은구름 2014/09/16 3,576
417150 깡패고양이 달그락 달그락 눈치 봄 4 깡패고양이 2014/09/16 1,053
417149 맥주 한캔에 감자칩 먹고 자면 담날 넘 찌뿌둥한게 정상인가요 3 맥주 2014/09/16 1,367
417148 숭실대 다니는 딸이 반수를 한다네요 33 ... 2014/09/16 9,551
417147 역시 엄마들 대단하군요~!! 우리도 합시다. 7 닥시러 2014/09/16 1,920
417146 초등5학년 성격이 변하네요 3 성격 2014/09/16 1,875
417145 시내에 분위기 좋은 전통찻집 추천해주세요. 5 시내 2014/09/16 832
417144 고양,파주지역 ㅇㅇㅇ 2014/09/16 891
417143 신경인성방광이라는 병 아시는분 계신가요??? 찬바람불면은.. 2014/09/16 688
417142 스텐 냄비에서 커피가 푸른색을 띕니다 2 ... 2014/09/16 940
417141 과일 야채 농약 뭘로 세척하세요? 3 잔류농약 2014/09/16 1,840
417140 서울vs부산 고민입니다. 18 점점 2014/09/16 3,233
417139 Our fingers were found broken. 1 포기NO 2014/09/16 735
417138 요새 자영업 심각하죠? 2 중산층이없다.. 2014/09/16 2,306
417137 악필 교정해보신 분? 3 .. 2014/09/16 1,468
417136 00 84 노트 2014/09/16 16,440
417135 할아버지 생신을 맞아 친구분들과 식사를 하도록 해 드리고 싶은데.. 2 라미라미 2014/09/16 715
417134 서태지 재평가. 19 .... 2014/09/16 4,825
417133 갑상선암수술후 방사능치료를 어디서 하나요??? 9 qwer 2014/09/16 1,841
417132 클래식 음악 제목 좀 알려주셔요.. 1 .. 2014/09/16 1,239
417131 친노당 창당해요 9 이제는 2014/09/16 1,315
417130 아이때 들었던 보험들 아이 커서 갈아타셨다면... 9 도대체 어떤.. 2014/09/16 1,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