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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형제 많은..

dma 조회수 : 1,365
작성일 : 2014-09-16 01:54:22

.

사실,

저도 7남매 중 6번째구요.

30대 후반인데, 저희 나이대에 이렇게 형제 많은 집이 드물더라구요.

전 자랄 때

언니들하고 함께 자란 기억이 별로 없어요.

시골에 할아버지와 엄마

언니들 동생 저 이렇게 살았구요.

아빠는 직장 때문에 1시간 거리 지역에서 거주하셨거든요.

주말에 오셨구요.

중학교나 고등학교 되면

다들 아버지가 있는 지역으로 나가서 학교를 다녀서..

형제 많은 집이라도 솔직히 북적거리는 기억이 전혀 없어요.

중학교 때 부터는 집에 저 혼자 있었어요.

언니들은 다들 외지로 나가 학교 다니고 직장 다니고...

제 동생도 중학교 때 아버지 있는 곳으로 전학가구요( 전 가기 싫다고 우겨서.)

북적거리는 것도 없었고,

금전적으로는 어렵지 않아서 크게  돈 때문에 힘들어 본 적도 없어요.

다들

형제 많다고 하면

살기 치열했겠네... 그런식으로 이야기 하더라구요.

( 형제가 많아서 엄마 사랑이 분산되니 그게 좀 슬프긴 해요

이것도 어릴 때 몰랐고.. 다 커서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냥

다른 집처럼 똑같이 자랐는데 ..

늘상 저런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오늘

잠이 너무 오질 않아서

인간극장 재방송을 보게 되었어요.

그 프로그램안에는 11남매 이야기가 나오고 있더라구요.

형편은 좋지 않은데 형제는 11남매

부모님 나이도 많구요.

저라면 정말 그 상황이 싫고, 짜증이 날 것 같은데..

그래도 다들 서로 위해주며 잘 지내더라구요.

그냥 참 평온해 보인다고 해야 하나.

왜 요즘은

나라가 뒤숭숭하니

여유롭지 못하면  아기 낳는 것도 꺼리잖아요?

저도 아가 하나 있는데,  외동보다는 형제가 낫을 듯 해서

간절히 가지고 싶기도 하지만

현재가 여유롭지 못해 접었거든요. ( 마음은 아쉽고 그래요.)

엄청나게 고민하고 또 고민했거든요.

그런데...

저 티비 프로그램 속에 부모님들은

아기를 갖는 것에 굉장히 평온하더라구요.

비난 하는 것이 아니라 조금 딴 세계 같아서요..

저는

애를 하나 더 낳으면

지금 아기한테 돌아갈 혜택( 지금도 남들만큼 많이 해주지 못해 미안하거든요.)

줄어들것이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데..

이런 생각해도 다른 사람들이 아기한테 해주는 것도 반도 못해줘요.

늘 미안한 마음인데..

프로그램속에 부모님은 아니더라구요..

삶의 방식이  생각이 다르다는 것을 느껴요.

넉넉해 보이진 않지만..

그 상황에 적응해 잘 지내는 것 보니

보기 좋아 보이기도 하구요..

프로그램 보고 나서

괜히

저랑 남편 없으면

형제 하나 없이 지낼 우리 아가가 안쓰럽기도 하고..

형제 남매라도 결혼하면 다들 바바이라는데..

그런 집도 있지만....

아닌 집도 있는 듯 하구요.

그런 생각이

이 새벽에 드네요..

 

덧글 보고..

 

 

혜택 받았다는 건 ??

저희 7형제는 다 공평하게 대학 나왔고..

막내라고 장녀라고 동생들을 건사하거나 이런건 없었어요.

 

물론 형제 많은 집들이 맏이 역할을 강조하기도 하지만...

집마다 다른 것이구요.

덧글에 혜택이라는 말이 나와서요.

 

오히려..

큰 언니, 둘째 언니들은 엄마가 애들 다 봐주시고 ..

그 외에도 더 챙겨주고 하셨죠..

오히려 갈수록 알아서 해야 하는 부분이 더 많았거든요.

 

 

저는

그냥 그 프로그램 안에 애들이 생각보다 평온해 보이고

행복해 보이고. 그냥 그게 좋았다는 거죠 뭐.

 

IP : 221.138.xxx.79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제 친구는
    '14.9.16 2:28 AM (182.222.xxx.104)

    일곱형제인데요
    제 친구랑 언니들은 그런 방송보면 넘 싫다며 ㅇ한다구 제 친구가 그러더라구요
    자식 많이 낳는 거 넘 무책암한거라며....
    형제중 일부 형제의 희생이 있어야만 하기때문이라며
    제 친구는 원글님 시각과는 반대던데요....
    그래서 제 친구와 동기간들 모두 최대 두명 이상은 안낳어요

  • 2. 1남6녀에요?
    '14.9.16 2:59 AM (39.121.xxx.22)

    큰언니한테 물어봐요??
    아마 이를 박박 갈테니
    풍족하지않은데 형제많음
    그안은 또다른 정치판이 되어
    희생양이 나와요
    보통 아래로 갈수록 부모들은 맏이믿고 그런지
    관대해지던데요
    요양원봉사할때 80어르신도
    그시절 큰딸은 초등학교만 보내고
    아들들.막내딸은 대학까지 시켰대요

  • 3. ,,
    '14.9.16 3:01 AM (72.213.xxx.130)

    님은 혜택 받은 동생들 입장이다 싶네요.

  • 4. 행복한 집
    '14.9.16 6:48 AM (125.184.xxx.28)

    님 자기 입장에서만 보시는 그렇습니다.
    사람은 백사람이면 백사람다 입장이 달라요.

    일반적으로 대다수의 편에서 보면 그렇다는 거죠.
    님은 좋은 환경에서 자라셔서 그렇구요

    보여지는건 평화로워 보여도
    서로 부딪히면 굉장히 치열하게 살아낸건데

    하나 더 낳으시면
    또 달라지셔요.

    누리면 별거 아닌데 갖지 못한것에는 더 간절한게 있거든요.

  • 5. 1111
    '14.9.16 7:34 AM (112.146.xxx.15)

    딸딸아들의 첫쨰인데 그런 프로그램 볼 때 마다 채널 돌리는데도 속이 미식거리는 느낌이 너댓시간은 갑니

    다. 제가 너무 집이라는 자체가 괴로워서 울면서 "가출청소년 쉼터"로 도망치기 전날까지도 부모라는 사람들

    은 역시 형제가 많아야 복닥복닥거리면서 살기 좋더라는 막말을..ㅆ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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