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연세 팔순을 바라보고 계시구요.. 엄마 돌아가신지 11년째입니다.
거의 엄마 혼자 자식들 키우고 공부시키시느라 고생 많이 하셨고, 돌아가시기전 5~6년 동안 투병하셨어요.
엄마 병원갈때 모시고 다니고 입원하시면 병수발 제가 다했어요. 아버진 본체만체 하셨죠.
원체 식구들에겐 무심하시고 본인 빼놓고 다 맘에 안드시고 밖에선 잘하시는 스타일이세요.
당연히 자식들이랑 사이 좋을리 없지만, 그래도 엄마가 잘 키우셔서 안 엇나가고, 아버지한테 할 도리 잘 합니다.
형제자매 다들 결혼하고 저혼자 집에 남아있다 몇해전 아버지랑 일이 있어 나가서 살았었는데,
1년도 안되서 집에 방도 남아도는데 에먼데 돈쓴다고 들어오라시고, 언니한테도 여러번 말씀하셨다길래
독거노인 안쓰럽기도 해서 다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많이 유~~해지셨더군요 ㅎㅎ
근데 최근에 애인이 생기셨는지 멋부리는게 눈에 띄더니 급기야! 그 상대 할머니께서 우리집에 드나드시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그냥 손님이니까 식사도 챙겨드리고 과일이랑 차랑 대접해드렸어요. 한달에 두어번 오셨거든요.
요즘들어 사흘이 멀다하고 들락거리십니다. 짜증이 치밀어 오르더군요
무슨 죽고못사는 청춘들이라고 밖에서 만나면 되지 허구헌날 집에 오는 걸까요? 꼴보기 싫습니다.
생전 엄마한테 다정한 말한마디 안하던 사람이 속닥거리고 앉아있는 걸 보자니 속도 뒤집어지고...
객관적으로 봐도 눈꼴신 일 아닌가요?
나가면 이꼴저꼴 안봐도 되겠지만 그러다 이 할머니 아예 집에 들어앉겠다고 나오는건 아닐까 걱정도 되고..
어째야 할까요?